케빈 켈리의 눈에 범용 AI는 허구다

테크 잡지 와이어드 첫 편잡장이자 기술 미래 학자인 케빈 켈리는 향후 사람들은 AI가 어디서나 존재하는 세상에서 살아가게 될 것이라고 예상한다. 그런 만큼 테크판에서 AI가 전략적 가치도 커질 수 밖에 없다.

그는 최근 펴낸 책 '5000일 이후의 세계'에서도 AI의 대세론을 거듭 강조한다. 이와 함께 AI를 포함해 새로운 테크놀로지로 인해 일자리가 줄기 보다는 오히려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한다.

AI에 낙관적인 태도를 보면 범용 AI의 등장에 대해서도 비슷한 입장을 취할 것 같은데, 케빈 켈리는 범용 AI와 관련해서는 부정적이다. 범용 AI가 나오기까지는 적지 않은 시간이 걸릴 것이라는 전망이 많은데, 케빈 켈리는 범용 AI라는 개념 자체를 인정하지 않는 것 같다.

AI는 만능이 아니다. 작가 겸 편집자인 나의 전 동료 스튜어트 브랜드는 잡지 '홀 어스 카탈로그'에 우리는 신과 같으며 신처럼 잘 해낼 수 있다는 부제를 붙였다. 우리가 신과 같은 능력을 증진시키고 있는 것은 확실하다. 전지전능하고 오류가 없는 존재라는 의미가 아니라 새로운 것을 창조할 수 있는, 혹은 무언가를 창조할 수 있는 것을 창조할 수 있다는 의미다

그러나 나는 범용 AI(인간처럼 스스로 학습하고 언어와 현상을 이해하는 능력이 있는 인공지능)을 믿지 않으며 신화에 지나지 않는 이야기라고 생각한다. 이는 인간의 자기 중심적인 발상 탓이며, 지능에 대한 잘못된 이해에서 비롯되었다. 왜냐하면 지구라는 별에는 지적 존재가 많지 않고 인간은 특이한 존재여서 자신이 범용의 지능을 갖고 있다고 여기는 경향이 있기 때문이다.  애초에 나는 우리의 지능에 범용성이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인간의 지능은 몇백만년이나 이 혹성에서 살아남기 위해 진화한 편협하고 특이한 합성물에 불과하다.

강력한 개별 AI들이 많이 존재하고 이들 AI가 서로 연결되는 것이 케빈 켈리가 생각하는 AI가 보편화된 미래의 디테일이다.

모든 가능한 사고 방식과 정신 공간 속의 맨 구석에 존재하고 있을 뿐이다. 그러므로 범용 AI라는 것은 없으며 개별적인 AI 밖에 존재하지 않는다고 생각한다. 이는 우리가 범용의 신체를 갖고 있지 않은 것과 마찬가지다. 우리의 신체는 아프리카 사반에서 생존하기 위한 진화한 것이지 범용이 아니다. 지구상에 있는 모든 동물의 몸은 살아남기 위한 것으로 상당히 개별적이고 특수하다. 이러한 특성은 우리의 지능도 마찬가지다. 만약 우리가 우주에 존재하는 다른 모든 지능을 조사할 수 있었다면 아마도 또 다른 다양한 종류가 있을 것이다.

앞으로 만들어지는 AI도 각각 단기능이 될 것이다. 물론 많은 일을 처리할 수 있는 범용적인 물건도 만들 수 있겠지만 부엌에서 사용하는 조리 기구처럼 칼이나 주걱 등의 기능을 모두 할 수 있는 기구를 만들었다고 해도 개개의 기능은 특별난게 아니듯이 진정한 범용  AI가 아니다.

예컨대 AI가 더욱 똑똑해지면 줏힉 시장에 큰 영향을 미칠지도 모르지만 누구나 AI에 접속할 수 있게 되면 그 효과는 상쇄될 것이다. 주식 시장은 원래 예측 불가능하지만 AI가 사용될 수록 오히려 더 예측할 수 없게 된다. 누군가 한 사람만 사용한다면 원대로 될지도 모른다. 하지만 누구나 사용할 수 있게 되면 서로 효과를 소멸시키므로 예측하기가 더욱 힘들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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