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0TB 영구 저장 가능한 5D 광학 스토리지 등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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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78년작 영화 슈퍼맨을 보면 슈퍼맨의 아버지인 조-엘이 특수한 크리스털 덩어리에 데이터 영상을 남긴 후 각성한 슈퍼맨이 이를 살펴볼 수 있도록 한 장면이 나온다. 공상과학영화에서나 나올 법한 크리스털 메모리가 머지않아 현실에 등장할지도 모르겠다.

영국 사우샘프턴 대학교 연구팀이 고속 레이저를 이용해 CD 크기의 유리판에 무려 500TB의 데이터를 기록할 수 있는 5D 저장 기술을 개발했다고 밝혔다. 지난 2016년부터 성과를 보이기 시작한 이 기술은 대용량 데이터를 영구적으로 남길 수 있는 매체에 속한다.

5D 광학 스토리지는 나노 크기의 작은 점으로 구성된 3개의 레이어층에 데이터를 기록한다. 레이저 광선을 쏘아 점의 크기, 방향, 위치 등 5개의 특성을 유리판에 기록하는 것이다. 현재 CD를 이용한 데이터 기록을 더욱 정밀하고 세밀하게 구현했다고 보면 된다.

수 GB 정도에 불과한 일반 블루레이나 CD에 비해 5D 광학 스토리지는 최대 500TB의 데이터를 영구적으로 저장할 수 있다. 실온에서 138억년이 지나도 유리는 변형되지 않으며, 최대 1000도의 온도에서도 견딜 수 있는 내구성을 갖췄다.

5D 광학 스토리지도 단점은 있다. 데이터 쓰기 속도가 느리다는 점이다.

사우샘프턴 대학교 연구팀은 쓰기 속도 향상을 위해 펨토초 단위의 초미세 레이저를 활용했다. 또한 유리에 직접 레이저를 쏘아 기록하는 대신에 몇 개의 약한 광 펄스를 사용해 작은 구조를 생성하는 기술을 개발했다. 이를 통해 한 번에 더 많은 데이터를 ... 초당 약 230KB의 속도로 기록할 수 있게 됐다.

느리게 들릴지도 모르지만, 병렬 쓰기를 도입하면 두 달 만에 500TB 디스크를 채울 수 있다. 영구적인 저장이 가능하다는 점을 고려하면 쓰기 속도 문제는 그리 큰 단점은 아니다. 적어도 현재 최종 백업 용도로 사용하는 DAT 시스템을 대체할 가치는 충분하다는 것이 연구팀의 설명이다.

만일 인류가 수만 년 후 멸망할 때를 대비해 외계인이나 제3의 생명체에게 지식을 전달하고 싶다면, 이만한 저장매체는 없을 것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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