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차 시대가 되면 얼마나 많은 직업이 사라질까?

휘발유나 경유를 사용하는 내연기관차량을 모두 전기차로 전환하면 탄소배출을 줄임으로써 지구 환경 보전에 기여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런데 환경은 좋아지지만, 사람은 어찌될까?

블룸버그에 따르면, 미국 내 자동차 제조 및 판매, 관련 서비스에 고용된 인력은 470만명이 달한다. 이중 130만명이 제조사 대리점에, 100만명은 주유소에서 일한다. 90만명은 자동차 제조사와 하청사에, 그리고 88만명은 자동차 공업사에서 일하고 있다.

일반적으로 전기차는 내연기관차량에 비해 부품수가 1/10로 줄어든다고 한다. 자동차에 들어가는 엔진, 배기관, 머플러, 연료탱크, 기타 수많은 부품을 만드는 하청 기업, 그리고 그들 기업에 종사하는 수많은 근로자는 무엇을 할 수 있단 말인가?

부품뿐만 아니다. 전기차는 고장도 덜 나고 소모품 교환도 거의 필요 없다. 매 1만km마다 갈아야 하는 엔진오일이나 연료필터, 각종 소모품 교환이 전기차엔 해당되지 않는다. 모터와 배터리 내구성은 사실상 반영구적이다. 폐차할 때까지 몰아도 교환이 필요치 않을 수준이다.

전기차에 소모품 교환이라고 해야 타이어와 에어컨 필터 정도가 고작이다. 심지어 브레이크 패드 교환 주기도 내연기관차량보다 몇 배나 길다. 자 그렇다면, 그 많은 직영 사업소와 동네 카센타는 다 어디로 간단 말인가?

대리점? 전기차는 심지어 대리점도 필요치 않다. 전기차 전문 제조사인 테슬라와 리비안 모터스는 대리점을 두지 않고 직접 온라인으로 차량을 판매한다 (그래서 전미 자동차 딜러 협회와 사이가 좋지 않다)

주유소는 어떤가? 테슬라 슈퍼차저 스테이션에는 전기차를 충전해주는 직원이나 알 바가 없다. 운전자 본인이 직접 충전기를 꽂아 충전하는 무인 충전 스테이션이다.

만일, 미국 전역의 내연기관차량이 모두 전기차로 교체된다면, 이론적으로 470만명의 일자리가 없어지는 셈이다. 전통적인 자동차 산업 일자리 감소는 먼 미래의 일은 아니다. 당장 폭스바겐은 전기차 전환 계획을 추진하면서 일자리 감소 계획도 함께 진행하고 있다.

헤르베르트 디스 폭스바겐 CEO의 말이다.

전기차로 전환은 당장 3만개의 일자리 감소로 이어질 것

전기차로 전환하지 못해도 일자리를 읽을 것이며, 전기차로 너무 빨리 바꿔도 일자리는 없어질 것

폭스바겐은 일자리 감소를 기정사실로 하고 이에 따른 충격을 줄이고 양질의 새로운 일자리 창출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지만, 사실 쉽지 않은 일이다.

테슬라의 기가팩토리 독일 공장이나 포드의 테네시주 전기트럭 공장, 켄터키주의 배터리 공장에서 각각 1만명 이상의 신규 고용 효과가 발생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지만, 줄어드는 일자리 규모를 메우기엔 대단히 부족한 수준이다.

자동차 비즈니스가 변하고 있다. 제조사 역시 미래의 이익 극대화를 위해 변화해야 한다. 제조업을 넘어 전기차 구독 서비스, 새로운 차량 금융 상품 개발을 통해 전기차 시대에 맞는 새로운 일자리 창출에 노사가 힘을 보태야 한다는 주장에 힘이 실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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