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솥밥 먹을 뻔 하다 관계가 틀어진 구글과 테슬라의 결정적 순간

2003년 설립된 테슬라를 보는 시선들은 다양하다. 불가능에 도전하는 엘론 머스크 테슬라 CEO의 영웅담이 많은 이들에게 호소력을 발휘하지만 이면에서는 엘론 머스크의 오버액션을 지적하는 목소리들도 적지 않다.

루디크러스는 테슬라의 성장과 관련해 엘론 머스크를 둘러싼 영웅담보다는 비판적인 측면에서 엘론 머스크와 테슬라를 바라보는데 상당한 비중을 할애하는 책이다. 그동안 나왔던 테슬라 관련 책들은 보면 한마디로 엘론 머스크는 대단한 사람이라는 시각이 많은데, 이 책은 엘론 머스크가 보면 불편해 할만한 내용들도 꽤 포함하고 있다.

자동차 전문 저널리스트로 루디크러스를 쓴 에드워드 니더마이어는 테슬라의 성과에 대해 인정할 건 인정하지만 엘론 머스크의 이기적이고 영악한 측면도 여기저기에서 드러낸다.

구글이 테슬라를 인수하려 했었다는 것과 관련한 뒷얘기도 눈에 띈다. 때는 2013년이다.

2013년 초만 해도 테슬라는 재정적으로 힘들었던 시기였다. 파산 직전이었다. 이에 엘론 머스크는 친분이 있던 구글의 설립자 세르게이 브린과 래리 페이지에게 테슬라를 매각하겠다고 제안한 것이다. 저자는 애슐리 반스가 쓴 책을 인용해 이렇게 전한다.

그는 구글이 테슬라를 완전히 인수(당시 테슬라는 프리미엄을 포함해 60억달러 정도로 인수할 수 있었다)하고 공장 증설을 위해 50억달러의 자본금을 추가로 조달할 것을 제안했다.  또한 그는 구글이 메이저 자동차 시장을 겨냥한 3세대 전기차를 생산하기 이전에 테슬라를 해체하거나 폐쇄하지 않을 것이라는 보장을 원했다. 머스크는 매각 후 8년간 또는 전기자동차 대중 시장이 형성될때까지 자신에게 경영권을 달라고 했다. 페이지는 그의 제안을 전반적으로 받아들였고 이들은 구두로 합의했다.

그런데 봄이 되면서 분위기가 좀 달라진다. 엘론 머스크 입장에선 굳이 안 팔아도 될 수 있는 상황이 전개된다.

3월말이 되자 머스크가 플랜A를 성공적으로 마무리했다는 사실이 분명해졌다. 테슬라는 에너지부 대출을 갚았고 이 사실은 이제 테슬라가 분기별 수익을 낼 수 있다는 점을 보여주었다. 그리고 테슬라 주가는 스페이스X의 로켓처럼 고속 상승하고 있었다. 10억달러 규모의 안전망이 더 이상이 필요없게 되자 머스크는 양측 변호사들이 세부  사항을 논의하는 동안 구글과의 협상을 철회했다. 5개월내로 테슬라의 시가총액은 구들이 지불하기로 동의한 110억달러의 두배가 넘을 것이었다.

그 당시 머스크에게 테슬라를 매각할 생각이 얼마나 있었는지는 아무도 모른다.  그리고 머스크 스스로도 공식 제안에 대해 반박하고 있다. 이 협상은 그로부터 몇년 후 반스의 책이 출간되고 나서야 대중들에게 알려졌다.

구글이 테슬라 인수에 관심을 가진 건 자율주행기술과 관련돼 있어 보인다.

구글이 테슬라에 관심을 가진 배경에는 우정 이상의 무언가가 존재했다. 2009년부터 구글은 테슬라의 배터리와 전기차보다 훨씬 더 혁신적이고 잠재력을 가진 자동차 기술을 개발해왔다. 그것은 바로 자율주행기술이었다. 구글의 자율주행차가 단순한 실험을 넘어 발돋움하고 있다는 첫 번째 단서는 2013년 5월 초에 공개되었다. 이 때는 머스크가 구글과 테슬라가 자율주행 기술에 대한 협업을 논의하는 중이라고 밝혔던 때다.

하지만 구글의 테슬라 인수는 무산됐고 이후 엔론 머스크는 자율주행과 관련해 구글을 꽤 의식하는 행보를 보였다. 오토파일럿은 이렇게 나왔다. 이 과정에서 엘론 머스크와 구글 창업자들 사이도 틀어진 것으로 전해진다.

구글 창립자 측근에 따르면 구글 내부에서는(특히나 관대한 조건으로 인수하기로 서로 동의한 후에) 머스크가 지금까지 친구로 지내던 이들과 경쟁 관계를 시작하기로 한 결정으로 인해 이들의 관계가 틀어지게 되었다고 한다.  구글의 입장에서는 구글의 자율주행 기술을 본 머스크가 이것이 실리콘밸리 모빌리티 기술을 인도하는 기업으로서 테슬라의 위상에 위협이 된다고 판단했을 거라고 생각했다.

테슬라는 완전 자율 주행으로 구글을 이기려고 하는 대신, 가능한 한 빨리 자율주행차라는 인상을 심어줄 제품을 개발해야만 했다. 그러면서 여전히 완전한 자율주행차의 발목을 잡고 있는 가장 어려운 안전상의 문제를 해결하지 않고 있었다. 이를 실현하기 위해 테슬라는 구글보다 훨씬 저렴하고 성능이 떨어지는 시스템을 만들어야 했을 것이다. 머스크는 구글의 완전한 자율주행전략은 불필요하다고 주장함으로써 자율주행 기술을 재구성하기 시작했다. 머스크는 오토파일럿에서 새로운 브랜드를 만들 기회를 발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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