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스트 팔로우 시대의 종말...경영자를 키울 것인가 관리자들 만들 것인가

권오현 삼성전자 전 회사이 쓴 '초격차: 리더의 질문'은 리더의 역할을 강조하는 책인데, 거룩한 얘기 같으면서도 와닿는 부분이 꽤 있다.

현장에 대한 많은 경험을 밑바탕에 깔고 있어서 그런 듯 싶다.

저자에 따르면 리더는 현재를 관리하는 것보다는 조직이 미래를 준비할 수 있도록 만드는 사람이다. 그런 만큼 단기 실적에 집착하는 경영자는 조직의 미래 측면에선 바람직한 리더라고 볼 수 없다.

현실적으로 봤을 때 한국 기업들엔 현재 관리형 리더들이 지나치게 많이 포진돼 있다. 겉은 경영자인데 속은 관리자인 리더가 많다는 것이 저자 지적이다. 저자에 따르면 관리자와 경영자의 차이는 다음과 같이 요약된다.

관리자는 자기가 없으면 업무가 안된다고 생각하며 심지어는 안되게 만듭니다. 모든 것을 자신이 알아야 하고 자신에게 보고해야 하며 자신이 모든 안건을 결정해야 안심을 합니다. 그러다 보니 자기 자신도 쉴틈이 없지만 부하들에게도 휴식을 취할 여유를 주지 않습니다. 보고를 많이 받다 보니 내부 사정을 많이 알게 되어 스스로 똑똑하다고 생각하게 됩니다.  유능하지 못한 경영자는 그런 사람을 일을 잘한다고 생각하곤 합니다.

그들은 시스템으로 조직이 운영되게 만들지 않고 자신의 판단에 의존합니다. 업무의 양이 늘어나고 복잡해지면서 회의와 보고는 점점 증가하지만 모든 것을 혼자하기에는 무리가 따릅니다. 그래서 열정의 일관성도 없고 더디게 진행됩니다.  권한 위임을 하지 않는 전형적인 마이크로 매니저입니다. 바쁘다 보니 미래는 생각해볼 여유도 없고 현재의 일에만 집중하고 지시만 할 뿐입니다. 자기가 해왔던 분야에서는 그런저럭 해낼 수 있으나 다른 일을 맡기면 잘하지 못하는 우물안의 개구리입니다.

경영자는 권한 위임과 시스템을 중시한다.

반면에 진정한 경영자는 본인이 없더라도 업무가 돌아가도록 시스템을 구축하고 권한 위임을 과감하게 합니다. 자기 업무의 상당한 시간을 미래에 필요한 일에 집중하고 다양한 의견 청취를 통해 미래를 준비합니다. 지시만 일방적으로 하는 것이 아니라 부하들이 스스로 생각할 수 있는 질문을 많이 던집니다. 실력도 있어서 어느 분야를 맡더라도 해낼 수 있습니다.

누가 관리자 스타일인지, 누가 경영자 스타일인지를 확인하는 방법은 기존에 자신이 해왔던 일과 전혀 다른 업무나 사업이라도 할 수 있겠다는 의지와 능력 유무로 판단하는 것입니다. 예를 들어 현재 전자 계열의 사장이지만 금융 계열도 자신감과 능력이 있어야 진정한 경영자라고 할 수 있습니다. 새로운 시대를 이끌어갈 회사의 최고 경영자는 경영자 유형이어야하지 관리자 유형이 되면 절대로 안됩니다.  그러나 아직도 대다수 기업의 최고 경영자는 전문 관리인 스타일이 많아 향후 발전에 장애가 될 것입니다. 여러분이 최고 경영자라면 어떤 유형이십니까? 부하를 경영자로 키우십니까? 관리자로 키우십니까?

저자는 패스트 팔로우어 전략이 한계에 이른 지금, 한국 기업들이 지속 가능하게 성장하려면 관리자형이 아니라 미래에 초점이 맞춘 경영자를 키워야 한다고 강조한다.

향후 새로운 사업이나 비즈니스 모델을 개발하려면 최우선으로 해야할 일은 미래형 인재를 키우는 것입니다. 제가 초격차에서 언급한 지속력을 가져야 하는 것입니다.  아직도 실수를 피하려고 보는 모든 시간을 관리하는 데만 쏟는 사람이 유능한 인재로 여겨지고 있습니다. 그러한 인재가 과거에는 유능한 경영자였을지 모르나 현시대 상황에서는 발전에 걸림돌이 된다는 것이 제 생각입니다. 저는 그런 유의 경영자를 전문 경영자라고 부르지 않고 전문 관리자라고 부르고 싶습니다. 관리자중 최고로 관리를 잘하는 사람이지요. 어쩌면 마이크로 매니저보다 더한 나노 매니저일지도 모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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