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아이폰13 ...혁신은 없었나?

지난 14일(현지시간) 마무리된 애플의 신제품 온라인 공개 이벤트는 아이폰13 시리즈와 함께 아이패드 9세대, 아이패드 미니 6세대, 그리고 애플워치 시리즈7을 남겼다. (그 외 각종 OS와 소프트웨어, 애플TV+ 등 서비스 플랫폼 업데이트 얘기도 있었지만 ... 뭐 핵심 요소는 아니니 넘어가자)

이벤트 직전까지 수많은 언론사와 소식통, 유튜버 등 미디어에서 애플이 선보일 신제품에 대해 수많은 예측과 전망을 한 바 있다. 특히 아이폰13과 에어팟, 그리고 애플워치에 대해서는 지나치리만큼 많은 기대와 혁신이 있을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았다.

그런데 … 어떤가?

루머는 대부분 틀렸다.

남은 건 '아이폰12s'라고 불러야 더 정확할 업그레이드된 아이폰13과 영혼 없는 아이패드 9세대, 1mm 더 커진 애플워치다. 그나마 아이패드 미니가 최신 기능과 디자인이 적용돼 상품성이 올라갔다는 점이 위안 삼을 만 하다.

소문은 틀렸고 사람들은 실망했다. 안 팔릴 것 같다는 얘기는 아니다. 늘 애플에 실망하는 사람들은 매년 있었고 매년 그 실망스러운 애플의 물건들은 잘 팔렸다. 다만 루머와 현실의 간극이 이번에는 좀 컸다.

애플 아이폰13 (기존 아이폰12와 똑같다고 생각한다면 그건 '착각'이 아닌 '사실'이다 ...)

아이폰13은 완성도 있는 애플의 최신 스마트폰이지만, 딱히 아이폰12와 비교해 달라진 점이 뚜렷하지 않다. 기존 아이폰11, 아이폰12 사용자가 옮겨갈 구매 포인트가 보이지 않는다. 애플은 억지로 카메라 성능과 배터리 시간 향상을 강조하고 있다.

그러나 사람들이 원한 건, 코로나19 팬데믹 시대를 헤쳐갈 편의성이다. 마스크를 쓰고도 잠금 해제를 손쉽게 할 수 있는 개선된 페이스 ID, 그게 어렵다면 지문 인식 터치 ID의 부활이었다. 그러나 애플은 보안 장치 개선에는 관심이 없었다.

긴급 위성통신 기능도 쟁점이었다. 당장 실용성을 차치하더라도 셀룰러 통신이나 와이파이 없이도 긴급한 상황에서 외부와 통신(간단한 통화, 문자)이 가능하다는 점은 대단히 매력적인 세일즈 포인트다.

5년 동안 디자인 변화가 없는 에어팟도 관심거리였다. 2017년 에어팟 1세대, 2019년 에어팟 2세대 출시 후 2021년 에어팟 3세대 출시가 기대되고 있던 터였다. 연말 맥 출시와 함께 에어팟 업데이트가 있을는지는 알 수 없으나 이번 모바일 신제품 공개 이벤트는 에어팟 3세대가 등장할 절호는 기회였다. 그러나 애플은 이마저도 지나갔다.

애플워치 디자인은 여전히 밋밋하다. 시리즈7에 이르러서 아이폰12/13처럼 플랫 디자인으로 변경될 것이라는 기대가 강했다. 그러나 1mm 씩 크기만 키웠을 뿐 디자인은 그대로다. 기존 시리즈6 시곗줄 구매자가 진정한 승리자(winner)라는 비아냥까지 나오고 있다. (디자인이 똑같아서 예전 액세서리와 그대로 호환이 가능하다)

좌측부터 아이패드 프로, 아이패드, 아이패드 에어, 그리고 아이패드 미니

그나마 아이패드 미니 6세대가 완전히 새롭게 출시돼 이번 이벤트의 체면을 살렸다.

신형 아이패드 미니 6세대는 기존 7.9인치에서 더 커진 8.3인치 레티나 디스플레이에 최신 A15 바이오닉 프로세서를 탑재하고 5G 네트워크를 지원하며, 라이트닝 포트를 버리고 USB-C 포트로 갈아탔다. 카메라도 업그레이드했으며 애플 펜슬 2세대를 지원하고 홈버튼은 없애도 전원 버튼에 지문 인식 터치ID까지 추가했다.

'아이패드 미니'가 아닌 '아이패드 프로 미니'라고 이름 지었어도 손색이 없는 수준이다.

어쨌든 이번 애플 신제품 공개 이벤트는 딱히 특별할 것 없는 평범한 발표 행사가 됐다. "소문 난 잔치에 먹을 거 없다"는 옛 속담이 틀리지 않은 모양새다. 오는 10월(혹은 11월)로 예정된 애플 실리콘 기반 맥북프로 14인치/16인치 출시 소식을 기다려보자. 다만 너무 큰 기대를 말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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