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 패럴림픽에서 토요타 자율주행차 사고, 왜 어떻게 일어났나

지난 8월 26일 도쿄 올림픽 후속 행사로 열리는 패럴림픽 대회 기간 중 작다면 작고 크다면 큰 사고가 한 건 발생했다.

일본 현지 언론에 따르면, 패럴림픽 선수촌 내에서 운행되는 토요타 e-팔레트(e-Palette) 자율주행 차량이 운행 중에 일본 선수를 치는 인사 사고가 발생했다. 선수촌 교차로에서 e-팔레트 차량이 우회전하던 중 횡단보도를 건너던 일본 유도 남자 선수를 인지하지 못하고 충돌한 것. 이 사고로 선수는 전치 2주의 부상을 입었고 패럴림픽 경기에도 출전하지 못했다.

인사 사고를 일으킨 토요타 e-팔레트는 선수촌 내에서 선수를 실어나르는 운송수단을 맡고 있다. 코로나19 확산으로 다른 대중교통 서비스를 이용하기 힘든 상황에서 사실상 유일한 선수촌 내 교통수단이라고 해도 무방하다. 사고 발생 직후 토요타 e-팔레트 운행을 전면 중단했다.

도요타 아키오 사장은 사고에 대해 "장애인 선수들이 이용하는 환경을 제대로 고려하지 못했다"면서 공식 사과문을 발표하기까지 했다.
 

사고 당시 e-팔레트에는 무슨 일이 있었던 걸까?

토요타에 따르면, 사고 당시 e-팔레트는 수동 운행 상태였다고 한다. 운행 감독관이 제어 조이스틱을 이용해 교차로에서 정지한 다음 우회전을 하면서 횡단보도를 건너는 선수를 보지 못하고 친 것이다. 결과적으로 자율주행 상태에서 발생한 사고는 아니다.

e-팔레트는 휠체어 승객을 위한 경사로와 공간 등 장애인 탑승을 위한 적절한 설비와 배려가 갖춰진 자율주행차량이다. 그러나 쾌적하고 안전한 차량 내부와 달리 운행 중 외부 환경에 대한 고려가 소홀했던 것이 사실이다.

헤드라이트를 포함한 각종 경광등은 일반 보행자가 아닌 시각 장애인에게는 별로 도움이 되지 않는다. 장애인 보행자가 횡단보도를 건널 때 차량이 다가오고 있음을 청각이니 진동 등으로 충분히 위험성을 인지하지 못한 면이 있다는 분석이 나오는 이유다.
 

수동 조작이 가능한 반자동화 시스템에는 문제가 없을까?

토요타를 포함해 테슬라 등 자동차 제조사는 무인 자율주행에 대한 그럴듯한 환상을 제공하지만, 현실은 이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 대부분의 경우 (심지어 일반 통행이 제한된 올림픽 선수촌 내에서조차도) 100% 자율주행은 시도되지 못하고 있다.

이번 인사 사고 역시 자율주행이 아닌 수동 오버드라이브 모드에서 발생했다는 점을 볼 때, 완전 자동화와 반자동화 사이의 어정쩡한 위치가 근본적인 사고의 원인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실제로 미국 도로교통안전국(NHTSA)이 조사 중인 테슬라 오토파일럿 관련 사고 11건도 대부분 운전자의 과실로 추정된다는 점도 비슷한 맥락으로 해석된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가 완전 자율주행 선호론을 펼치는 이유다.

"머지않은 미래, 사람이 차를 운전하는 것은 불법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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