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인이 싫어하는 것은 사무실이 아니라 출퇴근길이다

출퇴근의 종말 ... 과연 올 것인가?

 

코로나19 확산 이후 우리는 일하는 방식에 대해 큰 변화를 겪었다. 바로 재택 근무가 일상화된 것이다. 그러나 코로나19는 언젠가 사그라질 것이고 결국 우리 모두는 사무실로 돌아가야만 하는 운명이다.

영국의 공유 오피스 제공업체 허블이 최근 흥미로운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재택 근무를 마치고 다시 사무실 근무로 복귀하는 영국 직장인에게 재택 근무의 장단점을 물어 본 것.

설문조사에서 응답자의 79%는 재택 근무의 가장 큰 장점으로 출퇴근을 위해 이동할 필요가 없다는 점을 꼽았다. 이러한 경향은 직장과 거주지가 멀리 떨어진 직장인일수록 더 강하게 나타났다.

조사에서 왕복 출퇴근 시간으로 하루 2시간 이상 소모하는 직장인의 경우 84.2%가 재택 근무에 대해 긍정적인 경험을 했다고 답한 반면, 왕복 출퇴근 시간 30분 이내의 직장인은 재택 근무를 긍정한 답변이 56.4%에 그쳤다.

반대로 재택 근무에 대해 부정적인 경험을 한 직장인은 왕복 출퇴근길 2시간 이상의 경우 거의 없었던 것에 반해, 왕복 출퇴근길 30분 이내의 경우 15.4%에 달했다.

아울러 대부분의 응답자가 적어도 일주일에 2번은 재택 근무를 선호한다고 답했다. 반드시 집이 아니어도 집과 가까운 대체 사무실이나 공유오피스가 있다면 그곳에서 일하고 싶다고 응답한 것.


재택 근무를 해보니 직장을 다니는 괴로움이 사무실이라는 공간과 사람이라는 요인 때문인 줄 알았는데, 의외로 출퇴근길이라는 시공간이 상당 부분 차지하고 있었다는 걸 깨닫게 된 것이다.

즉, 출퇴근을 위해 불필요한 이동과 시간을 허비하지 않는다는 것이 재택 근무의 가장 큰 장점이라는 얘기다. 출퇴근이 없어지자 부가적인 경제적 이익도 함께 발생했다. 출퇴근 교통비가 크게 절약된 것이다.

영국의 무료 신문 메트로에 따르면, 영국 런던 시민의 경우 출퇴근 근무로 지출하는 매달 지출하는 교통비만 124파운드(약 20만원)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1년이면 1488파운드(약 238만원)라는 큰 돈이 절약되는 셈이다.

버스나 택시 등 대중 교통 사업자에게는 아쉬운 일이겠지만, 출퇴근 수요 감소는 도보나 자전거 등 친환경 탈 것 이용의 증가로 연결된다. 이를 통해 연간 온실가스 배출량을 25%나 절감할 수 있다는 통계도 있다.

코로나19 팬데믹이 가져온 유일한 장점이랄까 ... 재택 근무는 척박한 근로 환경을 지닌 대한민국이라는 이 나라에도 이제 낯설지 않은 업무 방식으로 자리 잡았다. 언젠가 코로나19가 사라지면 사람들은 다시 사무실로 돌아가겠지만, 모두 다 돌아갈 것 같지는 않다. 이미 재택 근무라는 단 맛을 본 직장인에게 사무실 복귀는 더는 필수 선택지가 아닐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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