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 전기차를 사야 하나? 테슬라 주식을 사야 하나?

며칠 전, 친환경 전문 매체인 클린테크니카에서 흥미로운 기사를 하나 내보냈다. 미래 모빌리티에 관심이 많은 개인 투자자라면 한 번쯤 고민해 봤을 법한 내용이다. 5000~6000만원 정도의 여윳돈이 있다면, 이 돈으로 테슬라 전기차를 사야 하나, 아니면 테슬라 주식을 사야 하나 ... 라는 의문이다.

사실 테슬라 주식을 산다고 한들 수백%의 수익률을 기록할 만큼 장기 투자를 진행하고 있는 이들은 많지 않다. 특히 지난 2020년 740%라는 기록적인 주가 폭등 이후, 올해 20~30% 폭락세를 경험해 본 투자자라면 아무리 테슬라라도 투자는 쉽지 않다.

그러나 그 힘든 투자의 길을 실제로 결행한 사람들도 있다.

기본적으로 자동차는 개인이 구매할 수 있는 범위 내에서 주택 다음으로 비싼 소비재다. 주택이야 부동산 경기에 따라 오르기도 하지만, 중고차가 오르는 법은 (거의) 없다. 보통 3년가량 쓴 차의 중고가격은 구매가의 절반 이하로 떨어지는 것에 일반적이다.

실제로 2012년 6월 22일, 테슬라 모델S 전기차가 처음 등장했을 당시 차량 가격은 85kWh 배터리 용량 버전으로 7만7400달러(약 8900만원)이었다. 당시 테슬라 주식 가격은 6.76달러에 불과했으니 테슬라 주식을 무려 1만1450주나 살 수 있는 거금이었던 셈이다.

당시 모델S를 구입했다면, (9년 동안 잘 탔겠지만) 차량 가격은 2만~4만달러 수준으로 떨어졌다. 절반 이하 가격이지만, 중고차치곤 꽤 괜찮은 가격이다. 그나마 테슬라 전기차는 중고차 가격 방어가 잘 되는 편이다.

반면, 모델S 대신 주식을 샀더라면 얘기가 달라진다. 테슬라 주가는 현재 655달러 전후로 거래되고 있으므로 2012년에 모델S 대신 테슬라 주식에 투자했더라면 750만달러(약 86억원)의 자산을 지닌 부자가 되어 있을 것이다. 이론상으론 말이다.

그래서 테슬라 주식을 사라고?

여기 다른 해법을 제시한 사례도 있다. 미국 뉴욕에 거주하는 한 테슬라 차주는 2019년 모델S를 구입하려다 결국 절반 가격 수준인 모델3 차량을 샀고 나머지 아낀 돈으로 테슬라 주식을 샀다.

그런 다음 2년 동안 모델3를 잘 운행하다 2021년 7월에 타던 모델3를 중고차로 팔았다. 딜러로부터 받은 금액은 모델3 신차의 90% 수준으로(전 세계적인 차량용 반도체 공급 부족으로 신차 출고가 한참 늦어진 탓에 중고차 가격이 급등했다) 그동안 절감한 유류비와 세금 혜택을 고려하면 사실상 2년 동안 공짜로 차를 탄 셈이 됐다.

2년 동안 테슬라 주가는 45달러에서 655달러로 올랐다. 모델S를 사지 않고 아낀 5000만원이 7억원으로 불어났다. 2년 동안 차는 공짜로 타고 투자한 돈은 14배 이상 불어난 사례다. 그는 최근 신형 모델S 플레이드 버전을 계약했다고 한다. 이제, 결론이 났다.

전기차도 사고 주식도 사라

 
p.s> 지난해 1000달러 가까이 오르며 '천슬라'라는 별명으로도 불렸던 테슬라 주가는 현재 2/3토막 난 600~700달러대를 오르내리고 있다. 투자의 책임은 전적으로 개인의 몫이다.

테크잇 뉴스레터를 전해드립니다!

오피니언 기반 테크 블로그 'TechIt'
테크 비즈니스를 보는 다양한 통찰들을 이메일로 간편하게 받아 볼 수 있습니다.

About the author

5시35분
5시35분

테크 블로거 / 넷(Net)가 낚시꾼, 한물간 블로거, 단물 빠진 직장인

No more pages to load


TechIT

테크 비즈니스를 보는 다양한 통찰 '테크잇'

독자 여러분들께서 좋은 의견이나 문의 사항이 있으시면 아래 양식에 따라 문의 주시기 바랍니다.

Contac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