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의 눈으로 우버의 성장과 시련을 재해석하다

실리콘밸리 유력 벤처 투자 회사인 안드레센 호로위츠 공동 설립자 중 1명인 벤 호로위츠는 기업 전략에서 문화의 힘을 매우 높게 보는 사람이다. 예전에 쓴 하드씽이나 최근 내놓은 최강의 조직에서 그는 반복해서 기업, 특히 스타트업들의 흥망성쇠에 문화가 매우 커다란 힘을 미치고 있음을 강조하고 또 강조한다.

최강의 조직을 보면 벤 호로위츠는 지금까지 테크 생태계에서 있었던 이런저런 일들을 재해석해서 설명하는데, 우버의 사례도 눈길을 끈다.

많은 이들이 알다시피 성장 가도를 달리던 우버는 성추행 논란 속에 공동 창업자이자 CEO인 트래비스 캘러닉이 회사를 떠나고 리더십이 재편되는 과정을 겪었다.

이에 대해 실리콘밸리 백인 남성들을 일탈로 앵글이 많지만 원인을 계속 파고들면 경쟁을 중시하는 우버의 기업 문화가 있다는 게 저자의 생각이다. 벤 호로위츠의 눈에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이기려 드는 우버와 스타일과 성추행 사건을 덮으려 했던 우버는 모두 경쟁의 중시하는 문화의 자식들이다.

일단 세상의 분노가 가라앉고 논란이 진정된 후 이제는 우버의 이사들조차 캘러닉에게 등을 돌렸다. 그들은 몹시 충격을 받았다. 아니 카지노에서나 있을 법한 도박이 우버내에서 자행됐다는 사실에 얼마나 충격을 받았던지 얼이 나갈 지경이었다. 그렇다면 그들까지 아무 책임 없는 피해자라고 생각해야 할까?

이사들은 언제나 허슬정신으로 무장하라는 우버의 문화적 가치를 항상 인지했을까? 그들이 그랬다는 것에 내 전 재산을 걸 수도 있다. 그렇다면 그것이 무슨 뜻인지는 알았을까? 만약 몰랐다면 직무 태만이었다. 하지만 나는 그렇지 않다고 본다. 지난 수년간 자사에 비우호적인 법률이 자사의 경쟁력에 방해가 될 때 우버가 어떻게 행동했는지를 보여주는 사례가 한둘이 아니었는데, 어찌 모를 수 있었겠는가

그렇다면 이사회는 그토록 공격적인 문화를 설계했다고 캘러닉에게 분노를 표출했을까? 바랄걸 바라자. 도리어 그들은 캘러닉이 자신들을 부자로 만들어주는 동안에는 희희낙락했다. 그들이 분노한 경우는 딱하나. 그가 세상의 레이더에 걸리고 나서부터였다. 말인즉, 문화에 내재된 결함들이 회사 담당을 넘어 외부로 널리 알려지게 된 이후였다.

이번에는 캘러닉의 입장에서 한번 생각해보자. 그는 자신의 우선순위들을 용인했다. 자신이 우버를 경영하는 방식에 도취됐던 그는 실리콘밸리에서 가장 경쟁적인 회사라는 우버의 평판을 사랑했다. 그는 자신이 처음부터 끝까지 양심적으로 행동했고 더욱이 이사회에 자신의 믿음을 명확히 밝혔다는 점에서 적절한 기업 지배 구조를 실현했다고 믿었고 지금도 그렇게 믿고 있지 싶다. 실제로 그가 사내 성추행 사건을 덮고 강간 피해자들의 의료 기록을 불법적으로도 입수하는 것을  포함해 직원들이 모든 위법 행위를 저지를 수 있게 해준 결정을 내린 적은 당연히 없었다.

평소 문화가 그랬으니 이런 일이 벌어졌다는 얘기다.

그것이야 말로 문화의 본성이다. 문화 설계는 특정 조직의 행동을 프로그램화하는 하나의 방법이다. 그러나 컴퓨터 프로그램과 마찬가지로 모든 문화에는 버그, 즉 결함이 있기 마련이다. 게다가 문화는 컴퓨터 프로그램보다 버그를 찾아내서 고치기가 훨씬 더 어렵다. 결함 없는 완전 무결한 문화를 설계하기란 불가능하다. 그렇지만 우리는 윤리적 위반 행위를 야기하는 결함들이 가장 위험하다는 사실을 반드시 알아야 한다.

경쟁을 중시하는 우버의 문화는 대충 이렇게 요약된다.

무슨 수를 쓰더라도 반드시 이겨야 한다. 경쟁의식을 둘렀나 이 문제는 우부가 중국 1위 차량 공유 업체 디디추싱에게 도전장을 내밀기 시작했을 때도 드러났다. 우버와 경쟁하기 위해 디디추싱은 우버의 애플리케이션을 해킹해서 가짜 이용자들에게 전송하는 것을 포함해 매우 공격적인 기법들을 동원했다. 이에 우버의 중국 법인은 눈에는 눈, 이에는 이 전술로 반격했다.  곧바로 디지추싱을 해킹한 것이다. 

우버의 공격적인 행태는 거기서 그치지 않았고 미국에서 '헬'이라고 알려진 프로그램으로 리프트를 해킹하는 사태로 이어졌다. 헬은 리프트의 시스템에서 가짜 고객 계정을 생성시켰을 뿐만 아니라 리프트 운전자들을 빼오기 위해 필요한 정보를 우버에게 전송했다. 캘러닉이 직원들에게 좋게 표현하면 반경쟁적인 행위이고 다르게 말하면 불법적일 수도 있는 이런 방법을 직접 사용하라고 지시했을까? 단정하기는 어렵지만 캘러닉이 직접 지시하지는 않았을 것이다. 그러나 직접적으로 지시했건 아니건 그건 중요하지 않았다. 캘러닉이 그런 지시를 굳이 할 필요가 없었다는 점이 핵심이다. 이미 그는 그런 행위들을 부추기는 문화를 구축해놓았기 때문이다.

테크잇 뉴스레터를 전해드립니다!

오피니언 기반 테크 블로그 'TechIt'
테크 비즈니스를 보는 다양한 통찰들을 이메일로 간편하게 받아 볼 수 있습니다.

About the author

endgame
endgame

테크 블로거 / 공유할만한 글로벌 테크 소식들 틈틈히 전달하겠습니다

No more pages to load


TechIT

테크 비즈니스를 보는 다양한 통찰 '테크잇'

독자 여러분들께서 좋은 의견이나 문의 사항이 있으시면 아래 양식에 따라 문의 주시기 바랍니다.

Contac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