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이스X '스타링크'가 가지는 전 지구적 의미

국제전기통신연합(ITU)이 지난해 말, 통계 자료를 담은 보고서 한 편을 공개했다. 인터넷이 등장한 지 30년이 흘렀지만, 전 세계에서 인터넷에 접속하지 못하는 가정 비율이 여전히 높다는 보고서다. 특히 도시와 농촌 간의 격차가 컸다.

2019년을 기준으로 전 세계 도시 지역 가정의 약 72%가 인터넷 접속이 가능한 반면, 농촌 지역의 인터넷 보급률은 38%에 그쳤다. 도시와 농촌 간 정보 격차가 2배나 벌어지고 있는 상황이다. 도시와 농촌뿐만 아니라 선진국과 개발도상국 간의 차이도 2.3배 가량 벌어졌다.

ITU 보고서는 인터넷이 선진국에서는 공기처럼 자연스러운 복지나 권리처럼 인식되고 있지만, 개발도상국에서는 여전히 높은 정보 격차의 벽이 존재하고 있다는 사실을 보여준다.

예를 들어 아프리카가 구소련 국가 등 최빈국 농촌 지역 인구의 17%가 인터넷 접속이 아예 불가능한 지역에 거주하고 있으며, 19% 인구는 접속이 가능하더라도 느리고 불안정한 2G 네트워크에 한정된 것으로 파악됐다.

이러한 정보 격차는 2020년 코로나19 사태 이후 개선 여지가 점차 줄어들고 있다. 막대한 통신 인프라 투자가 필요한 상황이지만, 코로나19 이후 의료 복지 예산이 통신 인프라 개선보다 우선하고 있는 상황이다.

여기에 위성 인터넷 서비스인 스타링크가 의미를 지닌다.

스타링크는 유무선 통신 인프라가 전혀 구축되지 않은 도서산간 지역에서도 초당 100Mbps 수준의 초고속 인터넷 서비스(국내 기준은 아니다 ...)가 가능하다. 전 지구적 정보 격차 해소를 위한 가장 강력한 수단으로 떠오르는 이유다.

현재 미국과 영국 등 12개국에서 시범 서비스를 진행하고 있는 스타링크는 월 99달러의 요금과 499달러의 위성 단말기 세트(접시형 안테나+케이블+공유기)를 구입해야 사용할 수 있다.

대도시 인터넷 서비스 요금에 비할 바는 아니지만, 위성 인터넷 서비스라는 점을 고려하면 대단히 저렴한 수준이다. 게다가 공유기를 거치면 1인이 아닌 다가구 혹은 작은 마을 단위 서비스까지 가능하기 때문에 통신 인프라 구축이 어려운 지역에서 스타링크만 한 대안이 없다.

MWC 2021 행사에서 화상으로 기조연설을 진행 중인 일론 머스크 스페이스X CEO

지난 29일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MWC 2021 행사에 참가한 일론 머스크 스페이스X CEO는 스타링크 서비스에 대해 대단히 낙관하는 발언을 펼쳤다. 현재 7만명 수준인 이용자를 1년 내 50만명까지 늘리는 것은 물론 이르면 올 하반기, 늦어도 내년에는 전 세계를 대상으로 상업 서비스에 들어가겠다고 밝힌 것. 요금도 현재보다 훨씬 인하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스타링크는 1Gbps급 기가 인터넷 서비스를 월 5만원 이하의 비용에 각 가정에서 누릴 수 있는 우리나라와 같은 도시 집중형 국가에 어울리는 서비스는 아니다.

그러나 여전히 전 세계 인구의 1/3은 제대로 된 인터넷 접속이 어려운 상황에 놓여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전 세계 사람들을 인터넷 세상으로 이끌어 줄 사실상 유일한 대안이라는 점에서 그 가치는 무한하다. 지구가 하나로 연결되는 세상이 머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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