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본이 아니라 노동 격차가 불평등 심화의 진원지다"

대니얼 마코비츠가 쓴 엘리스세습을 읽고. 소득 불평등의 원인이 토마 마케티가 21세기 자본에서 말한 것처럼 자산이 아니라 노동 소득의 격차가 점점 벌어지고 있는데 따른 결과라는 저자의 해석이 눈에 띈다.

좋은 학벌과 능력을 가진 엘리트들이 노동을 해서 버는 소득은 크게 늘어나고 있는 반면 일반 중산층들의 일자리는 존재감도 약해지고 그런만큼 소득도 줄고 있는 상황이 불평등 심화의 진원지라는 얘기다.

2차 대전 이후 60~70년대까지만 해도 엘리트 계층와 중산층 간 격차는 상대적으로 적게 벌어져 있었는데, 80년대로 넘어오면서부터 차이는 계속해서 벌어지고 있다. 그리고 중산층과 중하계층은 점점 가까워지고 있다. 이게 지금 벌어지는 불평등의 실체라는 것이 저자의 생각이다.

엘리트 노동 계층은 법조인, 월가 금융회사, 실리콘밸리 고급 엔지니어들, 대기업 임원 등을 포함하고 있다. 이들은 예전의 귀족들처럼 가만이 앉아 놀면서 불로소득으로 잘먹고 잘사는 이들이 아니다. 엄청나게 일하고 엄청나게 소득을 올린다. 임금에다 노동으로 받은 스톡옵션이나 지분 가치까지 포함하면 노동하는 엘리트 계층의 수입은 계속해서 늘고 있다.

엘리트 교육, 엘리트의 근면성, 능력주의로 지탱되는 엘리트의 근로소득은 총체적으로 어마어마하다. 오늘날 과거 그 어느때보다 불평등이 전반적으로 급격하게 심화하고 특히 다른 고소득 국가에 비해 미국의 불평등이 유독 두드러지는 까닭은 능력주의 때문이다.

미국에서는 상위 1%의 가구가 전체 소득의 20%를, 상위 0.1%의 가구가 전체 소득의 10%를 차지한다. 자본이 경제생활을 지배하는 경향이 심화한다는 불만이 쏟아지지만, 실제로는 증가한 자본 가운데, 3분의 2에서 4분의 3이 엘리트의 근로소득 증가분에서 비롯된다. 다시 말해 경제 불평등이 심화된 원인은 노동에서 자본으로의 소득 이전 때문이라기 보다는 중산층 직업에서 상위 직업으로의 소득 이전 때문이다.

신흥 엘리트는 어마어마한 생산성을 발휘하며 엄청난 소득을 얻는다. 승리의 보상은 경쟁의 강도에 비례해 늘어난다.  실제로 상위 1% 소득자 뿐 아니라 상위 0.1%의 경우 총소득의 3분의 2에서 4분의 3이 근로소득이다. 교육의 덕을 톡톡해 보는 셈이다. 신흥 엘리트 역시 소득을 자녀의 고급 교육에 집중 투자한다. 그리고 이같은 순환은 반복된다.

상위 직업 종사자는 100만명에 가까우며 이들이 총 급여에서 차지하는 몫은 어마어마하다. 그뿐만 아니라 경제 불평등 심화는 노동 대비 자본의 우위 보다는 중산층 근로자에 대해 상위 근로자의 우위가 갈수록 커지는 현상에서 비롯된다.

저자는 노동에 대한 자본의 우위가 불평등을 심화시키는 원인이라고 보는 토마 피케티의 앵글에도 동의하지 않는다. 노동 격차가 근본적인 원인이라는 것이다.

비판론자들은 흔히 경제 불평등의 원인을 자본과 노동의 정치적, 경제적 투쟁으로 보며 부유층을 자본과 연관 짓고 불평등의 심화를 자본의 새로운 지배 탓으로 돌린다. 가공할 위력을 떨친 토마 피케티의 저서 21세기 자본은 그 같은 견해를 이 시대의 규범적 명제로 만들었다. 노조 쇠퇴, 대기업의 시장 영향력 상승, 아웃소싱, 세계화 등을 주제로 흔히 나오는 한탄도 그와 같이 일반적인 인식에서 비롯된다.

그러나 갈수록 분명해 지겠지만 그런저런 영향은 매우 미미해 상위 소득과 상위 소득 비중의 엄청난 증가 원인이 될 수 없다. 더욱이 권리와 업적이라는 능력주의 이념을 정확히 반영하는 노동과 자본의 차이에 대한 해석을 바탕으로 엘리트 교육을 면밀히 연구해 보면 더 확실해진다. 부유층 대부분이 자신의 노동을 판매하는 대가로 근무 시간이 길고 치열하며 이례적인 보수를 제공하는 직업에 종사함으로써 어마어마한 소득을 올리는 현상이 갈수록 뚜렷해진다는 사실을 알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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