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의 보스턴 다이내믹스 인수가 탁월한 선택인 이유

현대차그룹이 인수한 미국의 로봇 전문 개발사 보스턴 다이내믹스가 지난 3월, 새로운 로봇을 선보였다. 뛰거나 점프하는 인간형 이족 보행 로봇이 아닌 산업 현장에서 실용성을 높인 로봇팔 '스트레치'(Stretch)다.

스트레치는 보스턴 다이내믹스가 4년 전부터 개발해 온 다관절 산업용 로봇이다. 4개의 바퀴를 이용해 작업 현장에서 이리저리 이동하고 필요할 땐 로봇팔을 이용해 물건을 들어 올려 물건을 옮길 수 있다.

약 20kg 무게의 상자를 시간당 최대 800개가량 분류해 운반할 수 있는 능력을 지녔다. 현재 최종 개발 단계를 거쳐 오는 여름 상업용 시제품을 출시할 계획이다. 정식 판매는 올 하반기가 될 예정이다.

스트레치는 인간을 흉내 내기 보다 자동차 조립 공장과 물류 센터 등에서 부품을 옮기거나 조립하며 이동할 수 있는 전형적인 산업용 로봇이다.

인간형 휴머노이드 로봇 아틀라스(Atlas)나 '로봇 개'로 불린 4족 보행 로봇 스폿(Spot)처럼 점프해서 뒤로 도는 묘기를 부리지도 않고, 춤을 추지 않으며, 물품 이송이라는 단 하나의 작업을 수행하도록 만들어졌다.

꽤 지루하게 들릴 수 있겠지만, 스트레치는 보스턴 다이내믹스 역사상 가장 성공적인 상업용 로봇 제품이 되어 보스턴 다이내믹스를 수익성 있는 회사로 만들 수 있다. 한마디로 돈 버는 로봇이다.

 

보스턴 다이내믹스의 경쟁 우위?

산업용 로봇 분야에서 보스턴 다이내믹스가 처음은 아니다. 이미 하니웰, 페치로보틱스 등 크고 작은 수십 개의 산업용 로봇 개발사들이 시장에서 경쟁하고 있다. 로봇의 종류도 로봇팔뿐만 아니라 분류 로봇, 컨베이어 벨트 로봇, 자율주행 리프트 로봇 등 다양하게 존재한다.

보스턴 다이내믹스의 스트레치가 가진 경쟁력은 다목적성과 유연성, 그리고 비용 효율성에 있다.

대부분 고정되거나 제한된 이동만 가능한 타 로봇팔 제품과 달리 스트레치는 4개의 바퀴와 AI, 기계학습 기법을 활용해 작업장 어디든 원하는 위치로 이동해 작업할 수 있다. 1대의 스트레치가 2~3대의 역할 수행이 가능하다는 얘기다.

보스턴 다이내믹스의 케빈 블랭크스푸어 엔지니어링 부사장의 말이다.

"스트레치는 산업 현장에서 손쉽게 도입할 수 있는 단순한 로봇으로 설계됐다"

"스스로 이동할 수 있기 때문에 물류 작업 등 복잡한 작업을 훨씬 더 빠르고 간단하게 처리할 수 있는 다목적 로봇이다"

 

구글이 할 수 없던 일, 현대가 할 수 있는 일

또한 현대차의 제조 노하우도 훌륭한 경쟁력이 된다.

수십 년간 복잡하고 정교한 자동차 생산 공정을 관리해 온 현대는 로봇을 활용 및 관리 노하우를 충분히 습득하고 있다. 이러한 노하우와 기술을 보스턴 다이내믹스 고객사에 제공할 수 있다는 점은 타 '로봇 전문 제조사'와 구별되는 점이다.

구글은 보스턴 다이내믹스에 투자할 순 있었지만, 이를 제대로 활용하진 못했다. 현대차는 반대다. 세계 정상급 완성차 제조사라는 장점을 활용해 보스턴 다이내믹스의 잠재력을 키우고 성장하도록 도울 수 있는 능력을 가지고 있다.

무엇보다 현대의 제조 생산 능력은 스트레치 같은 로봇을 빠르고 저렴하게 대량 생산할 수 있는 이점을 제공한다. 이는 중장기적인 가격 경쟁력으로 이어질 수 있다. 구글이나 소프트뱅크가 결코 제공할 수 없는 혜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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