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 전기차, 이제 비트코인으로 구매한다…그런데 굳이 왜?

테슬라가 3월 24일부터 테슬라 전기차 구매 시 비트코인 결제를 지원한다고 밝혔다.

일부 자동차 판매 딜러나 대리점에서 암호화폐 결제 편의를 제공하는 사례는 간혹 있었지만, 자동차 기업 차원에서 수만달러 규모의 결제에 비트코인을 공식 지원한 사례는 테슬라가 처음이다. 비트코인에 15억달러를 투자한 기업다운 결정이라 할 수 있겠다.

그러나 테슬라와 별개로 개인이 과연 비트코인을 통해 차량을 구입하는 것이 과연 경제적으로 합리적일까? 비트코인>현금 환전 수수료를 아끼는 것 외 무슨 혜택이 있는 걸까?

전기차 전문 매체인 일렉트렉은 이를 '호구 인증'으로 보고 있다. 소비자 입장에서 전혀 실익이 없는 이벤트성 처사라고 본 것이다.

널리 알려진 바대로 비트코인은 변동성이 매우 높은 자산이다. 결제 버튼을 클릭하는 단 몇 초간에도 작게는 수 달러, 많게는 수백 달러씩 시세가 오르내린다. 시세만 오르내리는 것이 아니다. 바뀌는 시세에 따라 차량 가격도 순식간에 변한다. 그 변동폭을 모두 모두 감내할 수 있어야 비로소 비트코인으로 테슬라 전기차를 구입할 수 있다.

테슬라도 구매 약관에 이를 분명히 하고 있다. 대부분의 경우 소비자 책임으로 미뤄두고 있다. 어쨌든 잘 사든 잘 못 사든 '너네 책임'이다.

구매도 까다롭지만, 환불은 더 큰 문제다. 구매 당시 1.12BTC로 구입한 테슬라 모델Y를 주문 취소하거나 제품 하자로 인해 반품한다고 가정하자. 환불 처리 당시 비트코인 시세는 1.09BTC다.  차액은 누가 어떻게 지불하거나 메워야 하는가? 환전 수수료는?

테슬라의 구매 약관에는 이렇게 명기되어 있다.

"귀하는 비트 코인 가격의 위험을 부담합니다. 절하와 감사는 환불 방법을 선택할 권리가 없습니다. 귀하는 환불 또는 바이백과 관련하여 귀하가 미국에 제공 한 비트코인의 가치에 대해 어떠한 감사도 받을 수 없습니다"

일렉트렉은 현재로선 테슬라 전기차 구매에 비트코인으로 결제하는 것은 적어도 소비자 입장에선 의미가 없다고 설명하고 있다. 모델S를 사기 위해 현금을 금괴로 바꾼 후 테슬라에 지불하는 꼴이라고 비유한다. (비유가 적절한 것 같다)

다만, 테슬라의 경우 의미가 없지는 않다.

테슬라는 비트코인으로 받은 결제 대금을 다시 현금(미국 달러)로 환전하지 않고 비트코인 그대로 보유할 계획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이미 비트코인을 회사 자산으로 관리하고 있는 만큼, 그대로 자산화시켜도 무방하다는 의미다.

월 가의 저명 애널리스트인 웨드부시증권의 댄 아이브스도 이에 대해 언급했다.

"테슬라는 이미 비트코인 기업임을 선언했다. 비트코인 거래가 전체 차량 구매의 5%에도 미치지 못하겠지만, 시간이 지날 수록 비트코인 결제 비율은 증가할 것이다. 결국 테슬라는 비트코인의 자산화와 함께 화폐화를 앞당기는 선도적 역할을 하게 될 것"으로 전망했다.

반면, 헤지펀드 브리지워터의 레이 달리오는 비판적인 견해를 보였다.

"비트코인 결제는 탈법화, 자금세탁 용도로 악용될 소지가 크다. 1934년 미국 정부가 개인의 금 소유를 불법화한 것처럼 비트코인 역시 같은 운명을 밟을 수 있다"

어쨌거나, 이 모든 것은 1BTC라도 갖고 있는 사람을 위한 가능성이다.
비트코인은 커녕 매달 자동차 할부금에도 허덕대는 일반인에게는 여전히 '먼 나라 이야기'인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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