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벅스가 디지털화폐 발행에 적임자인 3가지 이유

스타벅스는 커피를 파는 곳이지만 금융과도 수시로 연결된다. 스타벅스 매장들이 앞으로는 은행 지점 같은 역할을 할 것이란 전망부터 핀테크 플랫폼으로서의 스타벅스를 주목하는 이들도 많다.

디지털 화폐 쪽에서도 스타벅스는 수시로 이름이 등장한다.

뉴욕증권거래소 모회사인 ICE(Intercontinental Exchange)가 설립한 비트코인 선물 거래 서비스 백트 설립에도 스타벅스가 파트너로 참여하면서 스타벅스가 앞으로 디지털 화폐 관련해 중량감 있는 역할을 할 것이란 관측은 더욱 확산됐다.

밖에서만 이렇게 얘기하는 건 아니다. 스타벅스 경영진도 직접 디지털 화폐를 얘기한다. 미국 버지니아 주립대학 미디어학과 교수인 라나 스워츠가 쓴 '디지털화폐가 이끄는 돈의 미래'에 따르면 스타벅스 회장인 슐츠는 몇 년 전부터 디지털 화폐에 대해 얘기해왔다.

2018년 1월, 스타벅스 회장인 슐츠가 1분기 실적을 보고하는 자리에서 화폐의 미래에 이야기했다는 소식이 업계에서 큰 화제가 되었다. 슐츠는 사람들에게 20년 전으로 돌아가 인터넷에 대해 처음 들었을 때를 떠올려 보라고 말하면서 "세상이 완전히 달라졌고 아무도 상상하지 못한 방식으로 우리가 서로 연결되었다"며 감탄을 금치 못했다.

슐츠가 디지털 화폐를 암호화폐에 연결하는 것은 아니다.

슐츠는 자신이 생각하는 디지털 화폐는 한창 유명세를 타고 있는 암호화폐가 아니라며 "저는 비트코인이 현재의 화폐나 미래가 될 거라고 생각하지 않는다"라고 강조했다. 그는 곧 1~2개의 디지털 화폐가 등장할 거라고 예견하면서 그중 하나는 스타벅스 같은 기업이 발행한 디지털 화폐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스타벅스에서 발행하는 디지털 화폐는 기업 임원들을 위한 공상과학 소설에나 나올 법한 이야기처럼 들린다. 그러나 테크놀로지 비평가, 시민운동가  기업가들은 오래전부터 정부가 아닌 민간 업체가 발행하는 디지털 화폐에 대해 이야기해왔다.

슐츠는 스타벅스가 디지털 화폐 발행 적임자라고 보는 이유는 크게 3가지다.

첫째 남극 대륙을 제외하면 세계 모든 대륙에 매장 3만여 곳이 있어 디지털 화폐를 관리할 수 있는 글로벌 네트워크가 이미 갖춰져 있다. 모든 스타벅스 매장은 스타벅스 디지털 화폐로 결제하면서 그 화폐를 발행하고 보관하고 이체하는 준 금융 기관의 지점 역할을 하게 될 것이다.

둘째 스타벅스는 2001년부터 충전식 스타벅스 카드를 발행하는 등 궁극적으로 핀테크 역량을 키워왔다. 2011년에는 스타벅스 결제 모바일 앱도 출시했다.

셋째 여전히 좀처럼 믿기 힘들어하는 사람이 많지만 2018년 한 투자 분석가는 미국에서 모바일 결제 시장의 승자는 테크 기업이나 은행이 아니라 스타벅스라고 선언했다.

저자는 스타벅스가 내놓을 수 있는 디지털 화폐의 디테일에 대해서는 얘기하지 않는다. 디지털 화폐에 대해 신뢰가 갖는 힘을 거듭 강조한다. 국가가 아니라 신뢰가 돈을 규정한다는 뉘앙스도 풍긴다.

그러나 글로벌 영향력이나 테크놀로지보다 중요한 것은 아마도 슐츠의 말대로 스타벅스라는 브랜드가 지닌 힘, 신뢰, 자신감일 것이다. 스타벅스가 발행하게 될 디지털 화폐가 비트코인 보다 우월한 점은 스타벅스의 신뢰와 정당성이다. 스타벅스의 고객들은 아침에 구매하는 커피만이 아니라 스타벅스의 거의 모든 것을 신뢰하는 것처럼 보인다. 2016년 한 보고서는 전 세계에 퍼져 있는 스타벅스 회원들이 각자의 스타벅스 계정에 충전한 돈의 총액이 12억 달러에 이른다고 ㅂ락혔다. 미국의 지역 은행이나 가장 큰 선불카드사인 그릿닷의 총 잔고보다 많은 금액이다.

하워드 슐츠는 디지털 화폐라는 비전을 제시하면서 신뢰를 강조할 정도로 통찰력이 뛰어났다. 모든 돈의 가치는 신뢰에서 나온다. 미국 달러는 국가와 국가의 돈을 관리하는 시장 민주주의 제도에 대한 신뢰를 등에 업고 있다. 비트코인은 달러로 표시되는 비트코인의 시장 가치, 그것의 토대가 되는 암호 시스템, 그 화폐를 지지하는 공동체에 대한 신뢰를 등에 업고 있다. 거래 공동체는 그 공동체의 제도, 구성원, 정서 구조에 대한 신뢰의 네트워크다. 따라서 스타벅스 같은 브랜드가 디지털 화폐 발행에 관심을 보이는 것도 당연하다. 국가가 돈을 규정하는 시대는 저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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