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세트 테이프 발명가가 세상을 떠났다

한 시대를 풍미한 발명가를 기리며

 

세계 최초로 컴팩트 카세트 테이프를 발명한 전직 필립스 엔지니어 '루 오텐스'(Lou Ottens)가 세상을 떠났다는 소식이다. 네덜란드 현지 매체에 따르면, 그는 지난 3월 6일 94세로 자택에서 명을 달리했다.

루 오텐스는 1962년 필립스에 근무할 당시 카세트 테이프를 개발했다. 이전에도 대형 릴에 자기 테이프가 감긴 녹음용 테이프 세트가 있었지만, 이를 작고 간편하게 개량한 것이 현재의 컴팩트 카세트 테이프다.

초창기에는 성능이 썩 좋지 않아 녹취록 같은 업무용, 연구용으로 쓰였지만, 1960년대 후반 들어 전자기술의 발달로 음질이 한층 개선됐다. 특히 자동차 오디오 기기로 채택돼 일반에 보급됐으며, 1979년 소니 워크맨이 등장하면서 휴대용 음악 저장매체로 주목받았다.

루 오텐스의 업적은 단순히 카세트 테이프 발명했다는 것에 그치지 않는다. 그는 회사(필립스)에 자신의 발명품을 무료로 라이선스하도록 설득했다. 때문에 필립스가 1963년 최초의 카세트 테이프 플레이어를 출시한 이후, 카세트 테이프는 누구나 만들고 재생할 수 있는 저렴한 저장매체로 성장할 수 있었다.

심지어 1980년대까지 컴퓨터용 데이터 저장매체로 쓰이기도 했다. 초기 애플II나 MSX 등 8비트 PC에서 외부 저장매체로 카세트 테이프가 쓰였다. 이후 플로피디스크(FDD)의 보급으로 저장매체 역할에선 벗어났다.

카세트 테이프는 1990년대 전성기를 거친 후 90년대 후반 CD 보급으로 서서히 밀려나기 시작해 현재는 상업 용도로 더이상 쓰이지 않는다. 한때 카세트 테이프를 생산하던 SKM(선경매그네틱)은 세계 최대의 카세트 테이프 생산업체에 이름을 올리기도 했다. 그러나 SKM도 2012년 말 결국 폐업했다.

[출처: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

최근에는 전 세계적인 레트로 붐의 영향으로 카세트 테이프 인기가 다시 부활하고 있다. 꾸준히 감소하던 카세트 테이프 생산은 2016년 다시 늘어, 현재는 취미와 레저 용도로 쓰이고 있다. 2014년 영화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에서 카세트 테이프가 주요 소품으로 등장한 것도 젊은 세대에게 인기를 얻는 원인이 됐다.

루 오텐스는 카세트 테이프 발명 이후 필립스와 소니가 컴팩트 디스크(CD)를 개발하는데도 기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오늘날 전 세계 음악 산업의 성장에 기여한 숨은 공로자 '루 오텐스'의 명복을 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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