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브리드 전기차를 위한 포드의 꼼수

배터리-지오펜싱-블록체인

 

전기차는 구분하면 크게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전기차(PHEV)와 순수 배터리 기반 전기차(BEV)로 나뉜다. 

배터리에 모아놓은 전기를 끌어다 모터로 자동차 바퀴를 굴리는 것은 같지만, 내연기관을 쓰냐 그렇지 않느냐의 차이로 구분한다. PHEV가 여전히 가솔린이나 디젵기관을 쓰다 보니 진정한 친환경차가 아니라는 주장도 있다. 실제 운행 환경에서 배터리보다 내연기관을 돌리는 비율이 많아서 탄소 배출량도 생각보다 적지 않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이런 비판을 의식해서인지 포드(Ford)가 흥미로운 묘안(이라고 쓰고 '꼼수'로 이해하는)을 내놓았다. GPS 기반 지오펜싱과 블록체인 기술까지 동원해서 '동적 지오펜싱 및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밴'이라는 긴 이름의 시제 차량을 만들어 냈다.

원리는 간단하다. 배터리를 쓰는 구간과 내연기관을 돌리는 구간을 자동으로 구분해 쓴다는 얘기다. 

예를들어, 한적한 국도나 고속도로, 도심 외곽을 달릴 때는 내연기관을 돌려서 차를 몰고, 거주민이 많은 도심 안으로 진입하거나 마을을 통과할 때는 배터리만으로 차를 운행한다. 

운전자가 운행 방식을 수동으로 선택하지 않아도 지오펜싱과 블록체인 기술을 이용해 이를 자동으로 구분, 적용한다. 주택가, 학교 등을 저공해 구역을 지정해서 지오펜싱으로 설정하면 차량이 이 구역에 진입할 때 자동으로 배터리를 사용한다. 그리고 저공해 구역을 벗어나면 다시 내연기관을 가동하도록 하는 방식이다.

여기에 지오펜싱 설정 구역을 지날 때마다 진출입 기록을 블록체인에 저장한다. 위조 및 변조가 불가능하기 때문에 정확하고 투명한 친환경 운행 관리가 가능하다.  

포드는 영국 런던에 이어 스페인 발렌시아와 독일 퀼른에서 포드 트랜짓 PHEV 차량 20대를 시험 운행하면서 효과를 검증했다. 총 21만8300km를 운행하면서 배터리 운행 구간을 거의 절반 수준(10만5600km)까지 늘렸다. 퀼른 지역의 경우 70%까지 늘릴 수 있었다. 

별도의 BEV 투입 없이도 개량형 PHEV 차량 투입만으로 직접적인 탄소배출 억제 효과를 얻은 것이다.


비슷한 사례로 스웨덴의 공유 킥보드 서비스 보이(Voi)가 있다.

전동 킥보드에 카메라와 지오펜싱 기술을 심었다. 카메라의 화상 데이터와 GPS로부터 받은 위치 데이터 분석해 사용자가 현재 보행자가 많은 혼잡 구역을 통과하고 있는지를 파악할 수 있게 했다.

보이(Voi) 공유 킥보드

보이 전동 스쿠터를 타고 학교 주변 스쿨존에 들어서면 스쿠터는 스쿨존 허용 속도 이하로 자동으로 감속한다. 사람이 많은 쇼핑몰, 시장 입구, 정류장 인근에서도 속도는 줄어든다.
위치뿐만 아니라 카메라를 통해 주행 도로 상황도 파악한다. 달리고 있는 도로가 자동차도로인지 자전거 전용로인지 인도인지 파악해 이에 맞는 권장 속도로 주행할 수 있도록 조정한다.

보이의 시도는 공유 킥보드 등 마이크로 모빌리티 서비스의 안전을 단순히 이용자 몫으로 떠밀지 않고, 기술과 서비스를 적극 활용해 대안을 모색하고 있다는 점에서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

테크잇 뉴스레터를 전해드립니다!

오피니언 기반 테크 블로그 'TechIt'
테크 비즈니스를 보는 다양한 통찰들을 이메일로 간편하게 받아 볼 수 있습니다.

About the author

5시35분
5시35분

테크 블로거 / 넷(Net)가 낚시꾼, 한물간 블로거, 단물 빠진 직장인

No more pages to load


TechIT

테크 비즈니스를 보는 다양한 통찰 '테크잇'

독자 여러분들께서 좋은 의견이나 문의 사항이 있으시면 아래 양식에 따라 문의 주시기 바랍니다.

Contac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