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크 베니오프와 스티브 잡스 간 앱스토어 비즈니스 모델 탄생 뒷담화

마크 베니오프 세일즈포스 CEO는 스티브 잡스를 높게 평가한 것을 넘어 흠모했던 것 같다.

마크 베니오프가 쓴 책 트레일블레이저에 따르면 그는 스티브 잡스에 대해 존경에 가까운 생각을 가졌다. 둘을 사적으로 만나 이런 저런 얘기들을 나누는 사이였다.

둘의 인연은 베니오프가 애플에서 인턴 생활을 하던 80년대 초반으로 거슬러 올라 간다.

1984년 애플 하계 인턴으로 고용되었을 때 나는 스티브를 처음 만났다. 내가 맨 처음 이일을 하게 되었던 건 요행 같은 거였다. UBC 대학생 때 애플의 매킨토시 팀에 연락해 소프트웨어 오류에 대해 항의했고 어쩌다 그 대화가 일로 이어지게 되었다. 나는 애플에서 노련한 개발자인 양 흉내를 내며 최선을 다했다. 하지만 열아홉 살 인생을 통틀어 나의 프로그래밍 경험은 고등학교 시절 10여 개의 아케이드 게임과 어드벤처 게임을 짠 것이 전부였다.

애플에서 일하는 것은 대단한 일이었고 나는 자격이 심각할 정도로 부족하다고 느꼈지만 아무도 그 여름에 나를 쫓아내지는 않았다. 사실 나는 스티브 잡스가 내 좁은 사무실 칸막이를 지날 때마다 어떻게든 용기를 내어 말을 걸었다. 대단한 것은 아니었지만 그런 작은 상호 작용을 통해 결국 유대감이 형성되었을 것이다. 스티브와 나는 명상과 동양 철학에 대한 열정 뿐만 아니라 기술과 과학에 대한 사랑을 공유했다.

인턴 생활이 끝난 후에도 마크 베니오프는 스티브 잡스와 계속 연락하고 지내는 사이가 된다. 베니오프가 세일즈포스를 공동 창업하고 스티브 잡스가 애플에서 쫓겨났다가 다시 복귀한 후에도 둘의 인연은 계속됐다.

다음은 베니오프가 어느 날 애플을 찾아가 애플 이사회실에서 잡스와 만나 나눈 내용이다. 잡스는 그날 베니오프에게 세일즈포스 비즈니스에 중요한 이정표에 영감을 주는 발언을 한다.

그는 세일즈포스가 환상적인 기업용 웹사이트를 만들었다고 말했다. 하지만 그와 나 둘다 그것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는 것을 알고 있다. "마크". 그가 말했다. "훌륭한 CEO가 되고 싶다면 미래를 의식하고 예측하게.". 그의 말에 나는 고개를 끄덕였다. 아마 약간 실망했었던 것 같다. 그는 전에도 내게 비슷한 충고를 해주었지만 끝까지 다 말해주지는 않았다. 그때  스티브는 나에게 큰 고객을 확보해야 하고 24개월안에 10배 성장하지 않으면 망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었다. 나는 침을 꿀꺽 삼켰다. 그러자 그는 덜 무서운, 그러나 더 헷갈리는 말을 했다. 우리에게는 애플리케이션 생태계가 필요하다는. 그런데 세일즈포스 애플리케이션 생태계는 어떤 모습일까? 스티브는 그건 내가 알아내야할 일이라고 말했다.

어느 날 저녁 샌프란시스코에서 저녁을 먹으면서 나는 간단하지만 거부할 수 없는 생각에 빠져들었다. 전 세계 어느 곳의 개발자든지 세일즈포스 플랫폼용 애플리케이션을 직접 만들 수 있다면 어떨까? 그래서 나는 레스토랑 냅킨에 그 아이디어를 스케치했다. 그리고 바로 다음날 아침 법무팀에 가서 앱스토어닷컴 도메인을 등록하고 앱스토어 상표를 사달라고 부탁했다. 그 후 나는 고객들이 앱스토어라는 명칭을 좋아하지 않는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사실 좋아하지 않는 정도가 아니라 싫어했다. 나는 마지 못해 그들에게 양보했다. 그리고 약 1년 후 우리는 앱익스체인지를 고객에게 소개했다. 그것은 최초의 비즈니스 소프트웨어 마켓플레이스였다.

그리고 2년 후 2008년 스티브 잡스는 iOS 앱 생태계인 앱스토어를 발표했다. 발표 현장에선 베니오프도 있었다.

순간 우리 경영진의 숨이 모두 멎었다. 2003년에 내가 스티브 잡스를 만났을 때 그가 장기에서 나보다 백수는 앞서 있다는 것을 이미 알고 있었다. 하지만 우리 중 누구도 스티브가 원래 내가 비즈니스 소프트웨어 거래를 위해 제안했던 것과 똑같은 이름을 채택했다는 것을 믿을 수 없었다. 나한테 그것은 신나고 영광스러운 일이었다. 그리고 스티브는 자신도 모르는 게 5년 전 내게 보여주었던 선견지명에 보답할 수 있는 놀라운 기회를 주었다. 그가 발표를 하자 나는 그를 옆으로 불러 우리가 앱스토어의 도메인과 상표를 소유하고 있으며, 그에게 무료로 권리를 양도할 수 있게 되어 기쁘고 영광이라고 말했다.

스티브 잡스는 당초 외부 개발자들이 iOS 앱을 만드는 것에 대해 부정적이었다가 내부 의견을 반영해 개방형 앱 생태계 모델을 들고 나온 것으로 알려져 있다. 잡스가 베니오프에게 조언했던 애플리케이션 생태계는 외부 개발자들의 참여를 기본 개념으로 하는 모델이었을까? 베니오프는 그렇게 생각하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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