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깃허브에 아무런 코드 없는 개발자 치고 코드 품질이 뛰어난 경우 못봤다"

IT전문 출판사인 책만이 최근 펴낸 '파이썬 알고리즘 인터뷰'를 저자 박상길 씨가 카카오와 현대자동차에서 개발자 채용을 담당하면서 경험한 것들을 기반으로 코딩 테스트에 대해 종합적으로 정리한 책이다. 책  마지막 부분에선 개발자 자기 계발 및 이직 관련 내용도 실렸는데, 저자가 강조한 키워드는 3가지다. 네트워크, 오픈소스 역량, 영어다.

네트워크의 경우 SNS 활용이 강조됐다. 구직 관점에서 SNS는 개발자들에게 나름 중요한 의미가 있다는 게 저자 생각이다.

페이스북은 지인과 지속적으로 느슨한 관계를 유지할 수 있는 좋은 도구다. 한 연구 결과에 따르면 느슨한 관계가 채용 추천이 가장 큰 도움이 된다고 한다. 즉, 대학 동창, 연구실 동기, 전 직장 동료 등으로 느슨하게 연결된 페이스북의 친구 인맥은 사실상 채용 추천에 가장 큰 도움이 되는 셈이다.

링크드인도 마찬가지다. 최근 링크드인에는 소셜 기능이 많이 강화되어 페이스북과 큰 차이가 없어졌다. 하지만 원래 링크드인은 공개 이력서를 올려두는 네트워크로 시작했고 지금도 여전히 채용을 위한 최고의 네트워크이기도 하다. 사실 나도 개인정보를 공개된 공간에 올려두는 걸 선호하는 편은 아니다. 그래도 최소한의 정보들, 예를 들어 최근 5년간 어느 회사에 근무했고 어떤 일을 해오고 있는지 정도는 틈틈이 정리하고 공개해 두는 편이다. 누군가에게 채용 추천을 받기 위해서라기 보다는 현재 내가 하는 일, 즉 커리어를 항상 최신 상태로 유지하면서 긴장을 유지하기 위함이다.

오픈소스는 더욱 강조됐다. 개발자 역량을 가늠할 수 있는 최고의 수단이 바로 오픈소스 프로젝트에서 어느 정도 존재감을 갖고 있느냐는 것이다.

개발자라서 좋은 좋은 본인의 역량을 정량적으로 내보일 수 있는 공간이 무척 많다는 점이다. 깃허브는 그중에서도 대표적인 곳으로 오픈소스 소프트웨어 프로젝트에 기여한 개발자들은 어딜 가나 사랑 받는다. 간혹 면접자에게 코드를 보여달라고 하면 인터넷에 공개한 코드가 하나도 없다고 답하는 경우를 심심치 않게 볼 수 있다. 특히 대기업이나 SI 회사에 근무하던 개발자들은 상대적으로  네이버나 카카오에 근무하던 개발자들에 비해 그러한 역량이 현저히 떨어진다.  기존에 근무하던 회사의 정책상 어쩔 수 없이 공개하지 못한다고 얘기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해는 되지만 이 경우 더 이상 코드 품질에 대한 역량은 검증할 수 없게 된다. 더 좋은 평가를 받을수도 있는 기회를 날려버리는 셈이다.

회사에서는 못하게 금하더라도 열정이 있다면 얼마든지, 개인적으로는 오픈소스를 운영할 수도 있는 일이다. 반드시 회사 업무가 아니더라도 공개할 수 있는 코드는 얼마든지 많다. 자기 계발을 꾸준히 해오고 있다면 공개할만한 코드가 없을리 없다. 공개된 코드가 없다는 얘기는 다시 말하면 본인 스스로가 전형적인 9-6 프로그래머라는 것을 입증하는 셈이기도 하다. 깃허브에 아무런 코드가 없는 개발자 치고 코드 품질이 뛰어난 경우는 거의 보지 못했다. 대부분은 형편 없는 경우였다. 

특히 지나치게 비즈니스에만 집중하여 단순히 고객의 요구사항만을 처리해온 개발자들 중에는 차마 눈 뜨고 보기 어려울 정도로 형편 없는 코드를 만들어 놓고 보안이라는 이유로 공개하지 않는 경우가 많았다. 이제 세상은 변했다. 보안 때문에 공개하지 못하는 게 아니라 자신이 없어서 공개하지 못하는 세상이 됐다. 결국 가장 자신 있는 자만이 공개한다. 왜 구글이 페이스북이 그렇게 열심히 코드를 공개하는지 그들의 코드 품질을 보면 쉽게 수긍할 것이다. 자신 있다면 공개하라. 가장 많이 공개한자가 가장 뛰어난 자가 될 것이다.

영어도 실력 향상 및 취업 차원 모두에서 점점 중요해지고 있다.

개발자 커뮤니티에 꾸준히 올라는 글이 있다. 취업을 하고 싶은데, 어떤 언어를 공부하는 게 좋을까요? 가장 많은 사람들이 추천하는 언어는 뭘까? 자바? C++? 아니다. 정답은 영어다. 프로그래밍 언어보다도 영어를 가장 많이 추천한다. 영어는 무엇보다 중요하고 아무리 중요성을 강조해도 지나침이 없다. 영어가 가능한 개발자는 활동 범위도 다르다. 국내 수준을 넘어 미국을 대상으로 아닌 전 세계를 대상으로 다양한 네트워크를 형성할 수 있고 취업의 기회도 얻을 수 있다. 더 높은 연봉이 보장됨은 물론이다. 주변에도 구글, 아마존 등 해외 기업에 취업하고 높은 연봉을 받고 있는 지인들이 여럿 있다. 이들의 공통점은 영어를 극복했다는 점이다.

영어를 읽게 되면 학습의 수준이나 범위가 놀랄 만큼 늘어난다. 영어를 할 줄 아는 개발자와 그렇지 않은 개발자는 지식의 습득 범위에도 현저한 차이를 보인다. 영어는 아무리 강조해도 부족함이 없을 만큼 중요하다. 기회가 될 때마다 항상 영어 문서를 읽고 영어로 글을 쓰고, 주석과 깃 로그는 영어로 쓰는 습관을 들여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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