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론 머스크는 사이보그를 꿈꾸는가?" 뉴럴링크 생중계 감상기

일론 머스크는 외계인일까?

라는 의문을 더 하게 만드는 사건이 일어났다. 일론 머스크가 직접 설립한 바이오테크 벤처기업 뉴럴링크(Neuralink)가 한국시각으로 29일 오전 7시 첨단 브레인-머신 인터페이스 기술 시연회를 유튜브로 생중계한 것. 

워낙 사전 지식이 없는 상태에서 (한글 더빙이나 자막조차 없는) 생중계 영상을 봤지만, 의외로 친절하고 자세한 설명, 그리고 심플한 진행에 내용을 이해하는 데는 큰 어려움이 없었다.

뇌에 마이크로칩을 이식 ... 인간 뇌와 기계의 연결 
뉴럴링크를 설명하는 일론 머스크 CEO ... 시연 내내 들떠 있었다

기술 시연회에서 일론 머스크는 뉴럴링크 기기를 일종의 핏빗(FitBit) 스마트밴드에 비유했다. 손목에 차는 대신 뇌에 이식하는 스마트기기라는 얘기다. 그리고 본 시연회가 홍보나 투자 목적이 아니라고 설명했다. 그는 뉴럴링크 기술에 대한 설명을 통해 우수한 인재를 선발하기 위한 구인 목적이라고 밝혔다. 

지난 2019년 시제품과 현재 2020년 뉴럴링크 시제품
작은 동전 크기만 하게 축소했다

시연회에서 일론 머스크는 보다 소형화 뉴럴링크 기기를 선보였다. 크기는 지름 23mm, 두께 8mm 정도다. 메가비트급 속도로 뇌 신호를 무선으로 송신할 수 있고 무선 신호 도달 거리는 5~10m에 이른다. 

1,024개 채널에 Mbps급 실시간 무선 신호 전송 기능을 가지고 있다
자기유도 방식의 무선 충전 배터리가 탑재되며 취침 시 자동 충전된다

뉴럴링크 기기는 충전식 배터리로 작동하며 하루 종일 작동할 수 있다. 충전은 전용 무선 충전기기를 통해 진행한다. 보통 취침 중 충전하는 것으로 매일 사용이 가능하다는 설명이다.

1시간 이내 시술로 뉴럴링크 이식이 가능하다

지난해 소개한 뉴럴링크 시제품은 뇌 절개 수술을 통해 복잡한 기기를 뇌에 삽입해야 했다면, 현재 기기는 동전만 한 크기로 두개골 일부만 잘라내 얹는 방식이다. 수술이 아닌 시술 수준이라는 설명이다. 뇌에 얹힌 뉴럴링크 기기는 뇌에서 발생하는 전기 신호를 감지해 전달하는 역할을 한다. 기기에 대한 미국식품의약국(FDA)의 승인도 받았다고 말했다.

뉴럴링크 시술 로봇과 함께 한 일론 머스크 CEO

뉴럴링크는 이를 위해 시술 로봇을 개발했다. 전신마취와 출혈 없이 1시간 내에 뉴럴링크 기기 이식이 끝난다.

기술 실증 단계, 인간 실험 앞둬 ... 상용화까지는 먼 길

그러나 아직 인간에게 실험할 단계는 아니며, 쥐와 원숭이 실험에 이어 현재 돼지를 대상으로 실험을 진행하고 있다. 돼지의 뇌에 뉴럴링크 기기를 이식한 다음 돼지의 행동에 따른 뇌파 변화를 실시간으로 감지할 수 있다.

일론 머스크가 시연회에 선보인 돼지는 3마리다. 한 마리는 뉴럴링크 기기를 이식한 상태로 2개월째 자라고 있으며, 다른 한 마리는 이식 후 제거한 상태다. 뉴럴링크 이식이 의학적으로 문제없는 안전한 기술임을 증명하기 위한 사례다. 나머지 한마리는 뉴럴링크 이식을 하지 않은 돼지로 비교 대상이다.

뉴럴링크를 이식한 실험 돼지
뇌파 변화를 실시간으로 감지할 수 있다
돼지의 행동과 뇌파 변화를 연구하고 있다

영상에서 이식된 뉴럴링크 기기는 실험 돼지가 맛있는 냄새를 맡을 때마다 반응하는 뇌 신호를 감지해 알려준다. 특정 인지나 의도를 감지해 이를 외부로 송신할 수 있다는 사실을 보여준다.

뉴럴링크 기기는 다양하게 활용할 수 있다. 뇌파만으로 게임을 조작할 수 있고 테슬라 전기차를 호출하거나 출입문을 열수 있다. 응용 가능성은 무궁무진하다. 뉴럴링크는 우선 의학적, 신체 재활 목적으로 뉴럴링크 기기를 실험할 계획이다.

뉴럴링크 기술은 전자-화학-재료-생명-의학-로봇-소프트웨어 기술의 종합판이다

뉴럴링크는 하반신 마비나 사지 마비 환자를 대상으로 첫 인간 실험을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구체적인 일정에 대해서는 밝히지 않았다. 지난해 일론 머스크는 2020년 말까지 인간 대상 실험을 실시하길 희망한다고 언급한 바 있다.

공각기동대의 전뇌(電腦) ... 현실화될까?

기술이 발전하면 기억을 저장하거나 재생하는 등 '뇌의 외장화'도 가능할 것이다. SF 애니메이션 '공각기동대'에서 나오는 '전뇌'처럼 다른 육체에 기억을 다운로드하는 것도 이론적으로 가능하다는 얘기다.

공각기동대에 등장하는 전뇌(電腦)

일론 머스크는 "기술이 성숙하면 수백만 원 정도의 가격으로 뉴럴링크 시술을 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그 시기가 언제쯤인지는 알 수 없다. 이번 시연회는 단순한 기술 시연회 성격이다. 뉴럴링크 실용화에 따른 의학적, 윤리적, 안정성 문제는 미래에 남겨 놓았다. 결코 해결하지 만만치 않은 문제들이다.

다소 과장된 시연회라는 평가도 있지만, 이 정도 기술을 실증하고 발전시키고 있는 것만 해도 대단한 성과가 아닐 수 없다. 일론 머스크가 외계인이라는 의심이 더 깊어진다.

지난 2016년 설립한 뉴럴링크는 테슬라와 스페이스X CEO 일론 머스크가 직접 설립한 바이오테크 벤처기업이다. 뇌에 마이크로칩을 이식해 뇌의 신호를 감지, 활용할 수 있는 뇌-기계 인터페이스 구현이 목표다. 진정한 사이보그를 만들고자 꿈꾸는 기업이라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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