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펀더맨털 좋아도 위기올 수 있다" 실물거래를 압도하는 글로벌 자본거래의 힘

임경씨가 쓴 돈은 어떻게 움직이는가? 경제 공부 차원에서 읽었는데, 저자가 나름 쉽게 써놨는데도 중간 부분부터는 따라가기가 좀 버겁다.

환율과 금리의 연결고리를 하나의 흐름에서 살펴보는 것이 중요하다는 메시지를 강조하는 책인데, 깊이 들어가면 소화하기가 만만치 않다. 몇 가지 흥미로운 메시지들이 눈에 띄는데, 경제 펀더맨털이 나름 튼튼하다고 해서 거대한 외환 거래 시장이 몰고 오는 불확실성을 감당하기가 쉽지 않을 수 있다는 것도 그중 하나. 그만큼 자본 거래 시장 규모가 실물 거래를 압도하고 있고, 격차는 점점 벌어지고 있는 것이 지금의 현실이다.

기초 경제 여건만을 통해 돈의 흐름을 이해하려는 노력을 넘어서야 합니다. 우리는 경제성장률, 고용 사정, 물가 상승률, 경상수지, 재정 건전성, 기업의 부채비율 등 기초경제여건을 잘 갖추면 금리, 추가, 환율이 자연스럽게 균형을 찾을 것으로 기대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그러나 힘의 균형은 이러한 상식처럼 움직이지 않습니다. 수익을 찾아 빠르게 움직이는 자본거래에 관심을 집중해야 합니다. 1997년 외환위기에 대해 당시 우리나라 경제의 기초 여건이 그렇게 부실했는가에 대한 의문이 제기되고 있으며, 2008년 금융 위기가 발생한 원인에 대해서도 그동안 우리나라의 기초 경제여건은 양호했는데 왜 위기상황 이르렀을까 하는 반성이 이루어지고 잇는 점은 기초 경제 여건에 사로잡혀서 문제의 핵심을 외면한 데 따른 고민입니다.

물론 장기적으로 보면 자본거래와 금융시장의 움직임이 경제의 기초여건을 반영하여 반동한다고 말할 수 있지만 단기적인 현실은 그렇지 않습니다. 더욱이 많은 변화는 장기 균형을 기다리지 않고 우리에게 고통을 주지요. 대부분의 교과서에서 장기와 단기로 나누어 돈이 움직이는 요인을 설명하는 이유도 장기적으로는 기초 경제 여건을 반영한 이론으로 설명할 수 있지만 단기적으로는 이와 무관하게 움직이는 돈들 때문에 이를 통하여 설명하기는 어렵다는 말의 다른 표현일 뿐입니다. 위기 상황이 발생하면 금리, 주가, 환율이 균형에서 이탈하여 제멋대로 움직이게 되지요.

책에 따르면 외환 거래 시장에서 자본 거래가 차지하는 비중은 98% 수준이다. 코로나 19로 실물 결제는 위축되고 있는데도 유동성은 커지고 있는 상황을 고려하면 자본거래 비중은 지금은 더 커졌을 것으로 보인다.

국제 결제 은행 자료에 의하면 2013년 글로벌 금융 시장에서 하루에 거래되는 외환 규모는 5조3450억달러로 연간 거래량은 약 1336조달러인 반면 세계 상품 교역량은 18조 달러에 불과합니다. 조금전 말씀드렸듯이, 외환거래액의 약 1.4%만이 실물과 연계되어 있으며 나머지 98% 이상은 자본거래라고 볼 수 있습니다. 그런데 환율을 움직이는 돈은 실물거래로 교환된 돈인지 또는 자본거래로 이동하는 돈인지를 가리지 않습니다.  

단기적으로 치고 빠지는 자본 거래의 영향을 훨씬 더 많이 받는 환율변동을 기초경제여건만을 통하여 설명할 수는 없습니다. 물론 채권 시장과 주식 시장으로 드나드는 돈들이 기초경제여건을 고려한다고 하더라도 환율은 98%에 의해 움직이는 영향은 더 크겠지요. 글로벌 금융 시장은 포트폴리오 투자 또는 투기에 의해 움직입니다. 여기서 투자와 투기를 구분하는 기준이 있습니다. 내가 하면 로맨스, 남이 하면 불륜입니다. 내가 하면 투자, 남이 하면 투기입니다. 또 성공하면 기회를 포착한 공격적인 투자, 실패하면 무모한 투기가 되기도 하죠.

주식 가격이 올라가는 것을 어떻게 봐야 할까? 개인적으로는 애플의 주가가 2조 달러를 넘어, 다시 며칠 만에 2조1000억 달러가 되고 하는 현실은 솔직히 좀 이해가 안되는 것이 사실이다.

테크잇 뉴스레터를 전해드립니다!

오피니언 기반 테크 블로그 'TechIt'
테크 비즈니스를 보는 다양한 통찰들을 이메일로 간편하게 받아 볼 수 있습니다.

About the author

endgame
endgame

테크 블로거 / 공유할만한 글로벌 테크 소식들 틈틈히 전달하겠습니다

No more pages to load


TechIT

테크 비즈니스를 보는 다양한 통찰 '테크잇'

독자 여러분들께서 좋은 의견이나 문의 사항이 있으시면 아래 양식에 따라 문의 주시기 바랍니다.

Contac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