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747 여객기에 아직도 플로피디스크를 쓰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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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전에 미 공군의 ICBM 발사 제어 컴퓨터에 아직도 (8인치)플로피디스크를 사용한다는 기사를 소개한 적이 있는데 ... 이번에도 플로피디스크 얘기다. 다만, ICBM 같은 희귀(?)하고 무시무시한 무기가 아닌, 누구나 좋아하고 친숙한 교통수단 이야기다.

여행을 많이 다닌 사람이라면 한 번쯤은 타보았을 보잉 747이 주인공이다.

전 세계 하늘을 누비고 다니는 B747은 사실 꽤 오래된 항공기다. 

1969년 첫 비행을 시작했고 아직도 현역인 B747-400 기종은 서울 올림픽이 개최되던 1988년부터 하늘을 날았다. 최근인 2011년 등장한 최신 B747-8I 기종을 제외하면 모두 8비트 후반, 16비트 초기 PC 시대에 나타난 물건이다. 그러니 B747의 데이터 저장 장치로 플로피디스크가 사용된다고 해도 전혀 이상할 것이 없다.

보통 B747-400 기종의 경우 조종석 항법 컴퓨터에 항법 데이터를 입력하는데 3.5인치 플로피디스크를 사용한다. 대략 한 달마다(28일) 항법 데이터를 업데이트해야 하는데 이 때 항공 엔지니어가 조종석으로 들어가 직접 디스켓 8장을 드라이브에 하나씩 삽입한다고 한다. 

B747에 설치된 항법 데이터 입력용 플로피디스크 시스템

최근에는 소모품인 3.5인치 디스켓을 구하기 힘들어 디스켓을 가상으로 구현한 가상머신으로 데이터를 입력하곤 한다. 어찌 됐든 B747이 안전하게 비행하기 위해 플로피디스크가 여전히 쓰인다는 얘기다. 낡디 낡은 시스템이지만, 최근 급증하는 시스템 해킹에 의한 항공 보안 사고를 원천적으로 차단한다는 점에서 보안성은 높다고 ...

B747 못지 않게 90년대 우주개발의 아이콘 국제 우주 정거장(ISS)에도 플로피디스크가 가득하다고 알려져 전 세계 우주 덕후들에게 충격과 공포를 전해 준 적이 있다. 

여전히 세계 곳곳의 래거시 시스템에 설치돼 제 역할을 묵묵히 하고 있는 플로피디스크 ... 적어도 앞으로 십수년간은 플로피디스크가 현역으로 계속 사용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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