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자 금융을 넘어서...스트라이프發 B2B 금융 시장 파괴 시나리오

금융 시장이 빠르게 디지털화되면서 언제부터인가 소비자들이 쓰는 서비스 중 상당 부분이 은행으로 대표되는 전통적인 금융 회사가 아니라 핀테크 회사들이 제공하고 있다. 구글 등도 금융 서비스 공략에 본격 나서면서 소비자 금융 시장에서 테크 기업들이 갖는 중량감은 점점 커지고 있다.

벤처캐피털인 제너럴 캐피털리스트 파트너스 대표인 헤먼트 타네자도 자신의 책 언스케일을 통해 앞으로 소비자들이 직접 대면하는 금융 인터페이스는 전통적인 은행이 아니라 핀테크 서비스일 가능성이 크다고 봤다. 기존 은행들은 백엔드를 담당하고, 소비자를 상대하는 것은 핀테크 서비스가 될 것이란 얘기였다.

은행들은 당좌, 저축, 대출, 등 표준화된 상품과 서비스를 마련했다. 그리고 고객이 은행에게 가장 유리한 조건을 따르도록 만들었다. 이는 규모화 시대의 표준 사업 방식이었다. 탈규모화 시대에는 은행이 고객의 조건을 따를 것이다. 뱅킹이 필요한 고객들은 은행을 찾는 대신 자신의 고유한 필요에 맞는 앱을 활용할 것이다.

상대적으로 기업 뱅킹은 기존 금융 회사들에게 안전지대처럼 보이지만 저자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 것 같다. 스트라이프나 펀드박스 같은 테크 스타트업들이 이미 기업 금융판도 흔들기 시작했다는 것이다.

우선 대형 은행의 접근법이 부실하게 대응한 시장을 빼앗고 있는 스트라이프로 어떤 변화가 일어날지 알아보자. 이전에는 외국에서 외화로 결제를 받으려면 페이팔 같은 앱도 해결할 수 없는 관료적 장벽을 넘어서야 했다. 은행들은 종종 신청서를 요구했다. 절차를 진행하는 데는 시간이 걸렸다. 

다른 외화로 거래할 때마다 신청서를 새로 작성해야했다. 이런 절차를 거치지 않으면 외국에 있는 고객을 잃을 수 밖에 없었다. 미국 소비자가 독일 웹사이트를 방문했을 때 유로 가격만 표시돼 있으면 다른 곳으로 가기 쉽다. 스트라이프는 글로벌 결제 절차를 자동화한다. 2017년 초 스트라이프의 서비스를 이용하는 기업은 138종류 외화로 즉시 거래할 수 있었다.

패트릭의 동생으로 줄무늬를 같이 만든 존의 말에 따르면 줄무늬는 인터넷을 통한 돈의 이동을 다른 데이터 패킷만큼 쉽게 만들기 위해 노력한다. 이를 위한 한가지 열쇠는 전통적으로 은행이 수행하던 위험관리 및 부정 감지다. 스트라이프는 이 역할을 인공지능으로 수행한다. 

줄무늬의 인공지능은 거래 패턴을 학습해 문제의 소지를 포착한다. 또한 다른 모든 인공지능 처럼 더 많은 데이터를 받아들일 수록 기능이 개선된다. 새 고객이 가입할 때마다 더 많은 거래와 트래픽이 인공지능 소프트웨어에 입력된다. 인공지능은 대기업을 중시하는 대형 은행의 관심을 받지 못한 스타트업과 소기업이라는 특정한 시장의 수요를 수익성 있게 충족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물론 스트라이프가 나오기 전에도 소기업은 은행을 통해 결제를 처리할 수 있었다. 그러나 대형 은행들은 대기업과의 거래에 관심이 더 많았으며 소기업을 위해 결제 서비스를 쉽게, 저렴하게 만들 생각이 없었다. 반면 스트라이프는 뱅킹 플랫폼을 토대로(즉 대형 은행의 돈을 보호하고 보관하는 수단으로 삼아) 구축된 간소한 기술 스타트업이다. 

그래서 대형 은행들이 경시하는 소기업 시장의 수요를 수익성 있게 충족할 수 있다.스트라이프는 소기업에게 표준 결제 서비스에 맞추라고 하는 대신 필요에 따라 결제 서비스를 구성하도록 해준다. 실제로 스트라이프는 어떤 회사보다 많은 일을 할 수 있는 회사로 진화하고 있다. 가령 구매자에게 대금을 받아 판매자에게 나눠주는 장터 플랫폼을 위한 결제 처리 업체가 될 수 있다. 

스트라이프는 아틀라스라는 서비스도 선보였다. 이 서비스는 전 세계 스타트업이 즉시 미국에 사업체 등록을 하고 계좌를 열수 있도록 도와준다. 또한 스트라이프는 은행이 아니기 때문에 다양한 서비스를 통합해 탈규모화된 글로벌 기업을 시작하도록 도와줄 수 있다. 결제 서비스를 중심으로 구축된 스트라이프의 킬러앱은 스트라이프가 금융 부문에서 탈규모화를 일으키는 최고의 플랫폼이 될 가능성을 열어준다. 이제는 대기업들도 스트라이프의 서비스를 이용한다. 

이는 오래된 규모화된 기업들이 새로운 탈규모화 해결책을 수용할 것임을 말해주는 신호다.펀드박스의 경우도 인상적이다.나는 펀드박스라는 회사에도 투자했다. 이 회사는 기업 뱅킹의 다른 틈새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펀드박스는 소기업이 단기 자금 대출로 현금 흐름을 관리할 수 있도록 돕는다. 

소기업은 거액의 결제 대금이 들어오기 전에 비용을 처리하고 급여를 지불해야 하는 경우가 많다. 따라서 그 간극을 메울 대출이 필요하다. 펀드 박스는 인공지능으로 고객 기업의 회계 소프트웨어를 분석하고 대출에 따른 위험 수준을 평가한다. 그래서 대출이 들어오면 1분 안에 결정을 내리고 다음날 고객계좌에 자금을 넣어준다.스트라이프와 펀드 박스 같은 기업들은 기업 뱅킹 부문에서 일어나는 혁신의 이른 징후다. 현재 금융 부문은 완전히 디지털화됐다. 

이 부분에 계속 혁신적인 스타트업들이 생겨나 대형 은행은 할 수 없는 방식으로 틈새 시장의 수요를 수익성 있게 충족할 것이다. 그들은 기존 은행을 플랫폼 삼아 기업 고객을 빼앗아갈 것이다. 이런 변화가 정상급 은행들에게 나쁜 것만은 아니다. 그중 다수는 대형 은행에 인수되거나 그냥 사라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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