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스의 취미생활'이라던 애플TV ... 콘텐츠 왕국을 꿈꾸다

넷플릭스 이은 영화계 큰 손 등극

 

천하의 애플도 못하는 게 하나 있다. 아니 있었다. 바로 온라인 서비스다.

태생이 컴퓨터 제조업체다 보니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를 다루는 것은 능숙해도 온라인 서비스는 영 비실비실했다. 그 징크스를 깬 것이 아이튠즈 스토어다. 애플 앱 스토어도 아이튠즈의 경험이 없었다면 과연 애플이 제대로 했을까 싶다. 아이튠즈는 이제 애플 뮤직으로 발전했고 다시 애플TV 라는 영상 서비스를 낳았다.

스티브 잡스의 취미 생활

한 때 취미 수준이던 애플TV는 슬금슬금 진화를 거듭하더니 어느새 넷플릭스를 지향하는 OTT 서비스로 발돋움했다. 요즘 애플이 꽤 공을 들이는 서비스가 바로 애플TV 다. 구독형 플랫폼 비즈니스니 힘들여 아이폰이나 맥을 만들어 팔지 않아도 가만히 앉아서 따박따박 구독료가 굴러들어오니 "웬 떡이냐" 싶은 모양이다. 그러더니 무섭게 투자하고 있다.

(국내에선 관심이 없지만) 2차대전 대서양 전투를 다룬 톰 행크스 주연의 영화 '그레이하운드'가 애플TV 서비스를 통해 지난 7월 10일(현지시간) 온라인 개봉했다. 코로나19 사태 이후 할리우드 블록버스터급 영화가 애플TV 로 개봉한 사례는 이번이 처음이다.

그런데 출발이 좋다

7500만달러(약 900억원)를 주고 배급권을 사서 지난 주말 애플TV 에 뿌렸더니, 여름 박스 오피스 히트작에 상응하는 시청률이 나왔다고한다. IT 매체 나인투파이브맥(9to5mac)에 따르면, 그레이하운드 시청자의 약 30%가 애플TV 신규 가입자라고 한다. 즉, 그레이하운드를 보기 위해 애플TV 에 가입하는 사용자가 3명 중 1명 꼴이라는 얘기다. 

OTT 분야 후발주자인 애플이 시장에서 두각을 나타내기 위해선 뭔가 매력 포인트를 갖춰야 한다. 소위 '볼만한 콘텐츠'가 필수적이다. 넷플릭스가 오리지널 콘텐츠를 제작하는 걸로 승부를 걸고 있다면, 애플의 선택은 '돈질'이다. 즉, 볼만한 작품(특히 영화)이 있다면 배급권을 사는 거다. 대상이 TV 스튜디오든 할리우드든 상관없는 것 같다.

애플은 최근 마틴 스콜세지가 감독하고 로버트 드 니로와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가 출연하는 범죄 스릴러 영화 '킬러스 오브 플라워 문'(Killers of the Flower Moon)의 배급권을 파라마운트로부터 사들였다는 소식이 들린다. 무려 제작비 1억8000만달러짜리 블록버스터 영화다.

애플이 넷플릭스 못지 않은 영상 제작계의 큰 손으로 떠오르고 있다는 얘기가 허투로 들리지 않는 이유다. 넷플릭스가 뭔가 '저예산' 느낌이라면(실제로도 넷플릭스 오리지널 영화는 저예산 영화가 많다) 애플은 '블록버스터' 분위기다. 

국내 OTT 시장 넷플릭스, 왓챠 주목

넷플릭스, 아마존 프라임, 디즈니 가 벌이고 있는 글로벌 OTT 삼각 구도가 애플의 참전으로 4강 구도를 이룰 전망이다. 다만, 부실한 국내 서비스는 아쉬움으로 남는다. 애플은 앱 스토어와 아이튠즈 스토어 외 국내 콘텐츠 서비스를 제공하지 않고 있다.

올해 말 디즈니 의 국내 진출이 예상된다. 그러면 국내에선 넷플릭스와 디즈니 의 양강 구도가 형성된다. 아마존 프라임이 제한적인 한글 자막 등을 제공하고 있지만, 여전히 제약은 크다. KT 등 통신사 위주의 OTT는 국내 한정이라 글로벌 경쟁력은 전무하다. 오히려 토종 OTT인 왓챠의 약진이 눈에 띈다.

앞으로 공중파, 케이블 볼 일이 더 없어질 것이다.
안방 극장에서도 글로벌 OTT의 파도가 무섭게 몰아치고 있다. 토종 OTT의 건투를 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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