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은 카카오 공동 대표, "네이버가 검색 시장을 왜곡했다고요?"

조수용 카카오 공동 대표가 네이버에서 마케팅 담당 이사로 있을 때  사용자 경험(UX)를 주제로 그를 인터뷰했던 적이 있다.

이후 그는 네이버를 나와 브랜드 매거진 브랜드 B를 만들고, 식당도 오픈하더니 2018년에는 공동 대표 타이틀로 카카오 지휘봉까지 잡았다. 그가 카카오에 합류한 후 카카오는 비즈니스 파워 측면에서나 수익성 측면에서나 예전보다는 기반이 많이 탄탄해졌다.

소설 백영옥 인터뷰집 ‘다른남자’에 따르면 조 대표는 주관이 강하고, 꽤 디테일한 사람 같다.

디지털의 순기능은 정보 취득의 시간을 줄여주고 커뮤니케이션 도구로 이용된다는 장점 이외의 장점이 하나도 없다는 파격적인 얘기를 꺼낼 만큼 아날로그적인 삶을 좋아하는 면도 엿보인다.

백영옥 씨의 조 대표 인터뷰는 네이버에 대한 주위의 비판적인 시선에 대한 얘기도 다루고 있어 눈길을 끈다. 돌아보면 오래전 일이지만 여전히 곱씹어 볼만한 내용이다.

"요즘처럼 네이버가 신문에 자주 등장하던 때가 없었어요. 인터넷 생태계의 파괴자, 검색 시장을 왜곡시키고 광고시장을 독점하는 기업으로 말이죠"란 백 씨의 질문에  조 대표는 이렇게 대답한다.

"진짜 이유는 네이버가 돈을 너무 많이 벌었기 때문이에요. 그걸 얘기 못하니까 딴 이유를 드는거죠. 사실 시야를 좀더 넗히면 다른게 보여요. 과연 네이버를 잡으면 누가 이익을 볼 것이냐의 문제예요. 사람들은 언론사가 이익을 보지 않을가 생각을 하는데, 제 생각에는 구글이 본다고 생각해요. 한국을 제외하고 전 세계 거의 모든 포털을 구글이 잠식했어요. 서버가 미국에 있는 구글은 제도에 의해 통제가 되지 않는 서비스예요. 

네이버에는 음란성 키워드를 쳐서  나오면 큰일이 나잖아요. 구글은 그렇지 않죠. 전 검색에 대해서도 밤새 토론할 수 있어요. 네이버가 만들어진 즈음에는 뭔가 검색해서 찾을 대상이 없었어요. 개인 홈페이지, 우체국, 청와대 홈페이지 이런것 밖에 없었던 거죠. 이게 무슨 말인가 하면 문서가 없으면 검색도 없단 얘기에요. 그래서 전 세계에서 비영어권 나라는 아직도 검색이라는 개념이 별로 없는 겁니다. 

일본의 경우만 해도 일본어로 된 문서가 많지 않아서 좋은 정보를 얻으려면 서점이나 도서관에 가야 하거든요. 한국은 그걸 네이버가 한 거예요. 백과사전도 넣고, 뉴스나 지식인을 통해 정보를 짜내고 없는 문서를 문서화시켜준 거죠. 비영어권 국가들은 검색을 해도 문서가 거의 안 나오니까 구글이 한 일이 재빨리 번역기를 개발한 거였구요.

근데 사람들이 보기에는 원래 문서가 있었는데 왜 네이버는 자기네 플랫폼에서만 검색되게 하느냐고 비판해요. 유튜브는 야후에서 검색이 되지 않아요. 그렇게 하려고 구글이 유튜브를 인수한 거구요. 그건 시장의 룰이에요. 근데 우리나라 사람들은 네이버를 국민 세금으로 운영하는 공공기관 처럼 생각해요. 워낙 인터넷을 많이 하는 나라이다 보니 드는 착시현상이죠.”

생각지 못한 앵글도 있는데, 이 부분과 관련해 그와 좀 더 많은 얘기를 나눠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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