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어컨은 원래 인간을 위해 만들어진 것이 아니었다

"에어컨은 인류에게 가장 중요한 발명이다"

리콴유, 싱가포르 전 총리

여름이 왔다. 이제 에어컨이 없는 삶으로 다시 돌아갈 수 없다. 고작 선풍기만 돌릴 수 있던 시절에 어떻게 일을 할 수 있었을까 싶을 정도다. 아버지 세대보다 지금 내 세대가 누리고 있는 혜택 중 하나가 바로 사무실과 가정의 에어컨일 것이다.

그런데 이 에어컨이 사실 인간을 위해 만들어진 것은 아니었다.
최초의 현대식 전기 에어컨의 발명가는 미국의 월리스 캐리어(Willis Haviland Carrier). 캐리어 에어컨의 그 캐리어 맞다. 1902년 그가 에어컨을 발명한 동기는 사람이 아닌 종이 때문이었다.

Air Conditioning Wasn’t Invented to Provide Comfort to Human Beings ¦ ieee.org

윌리스 캐리어와 그가 발명한 최초의 에어컨

여름철 인쇄 공장 내부 더위와 습기 때문에 인쇄 종이가 눅눅해져 인쇄 품질이 떨어지는 현상을 막기 위해 건조하고 차가운 공기를 불어넣을 수 있는 기계를 발명한 것이 현대 에어컨의 시초다. 정확히는 항상 일정한 온도와 습도를 유지할 수 있도록 공기를 조절하는 장치가 바로 에어컨인 셈이다.

에어컨을 발행한 캐리어는 1906년 관련 기술 특허를 출원했고, 1907년에는 최초로 에어컨을 해외 수출하기에 이르렀다. 에어컨을 수입한 곳은 일본 요코하마의 비단 공장으로 당연히 공장 인부의 더위를 해소하는 것이 아닌 비단 직조 기계의 항온항습을 위한 목적이었다.

에어컨이 잘 팔리자 캐리어는 1915년에 직접 회사를 설립했고 이 회사가 현재 캐리어 에어컨의 모체가 된 것.

인간을 위한 에어컨 활용은 1920년대 미국 백화점과 영화관에 에어컨이 설치되면서 시작됐다. 백화점과 영화관이 여름철 피서지로 각광을 받는 풍습(?)이 이때부터 시작된 것이다. 1932년에는 최초로 창문형 에어컨이 출시돼 일반 가정이나 사무실에서 에어컨을 사용할 수 있게 됐다.

에어컨은 김연아다 ...

1990년대 들어서 미국 전체 가구의 70%에서 에어컨을 사용하게 된다. 2010년대 미국과 일본의 에어컨 보급률은 90%를 넘었다. 전 세계 보급 대수는 16억대 가량으로 이 중 8억 대가 미국과 중국에서 사용되고 있다.

국내의 경우에도 2018년 기준으로 가정 내 에어컨 보급률이 85%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연간 에어컨 판매량은 220~260만대에 이른다. 1가구 1 에어컨 시대에 거의 근접하고 있는 양상이다.

고맙습니다. Mr. 캐리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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