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부에서 프로그래머로의 변신 스토리에 담긴 메시지

개발자들의 세계를 다룬 클라이브 톰슨의 책 '은밀한 설계자들'에서 흥미로운 에피소드 중 하나는 광부에서 프로그래머로 변신한 이들의 스토리다. 저자는 프로그래머라는 일이 꼭 대학에서 컴퓨터 과학과를 나와야 할 수 있는 일이 아닌 세상이 됐다며 광부로 있다 프로그래머가 된 이들의 얘기를 다뤘다.

책을 보면 러시스 저스티스라는 인물이 해고된 광부들을 프로그래머로 채용하려는 계획을 세우고 비트소스를 설립했다. 결과는 나름 성공적이었다.

당시 저스티스는 55세였으며, 마리카락은 이미 반백이었다.  그 또한 아버지로부터 물려받은 석탄 선적 사업체를 운영하며 일생동안 광산에서 일했다. 그러나 석탄 산업이 너무나도 빠르게 사양길로 접어들자 마음이 흔들렸다. "저희 모두 경제 침체기가 다가오고는 있지만 경제가 완전히 몰락할 것이라 생각하지는 않았어요." 그가 내게 말했다.

그는  완전히 새로운 사업을 만들 필요가 있다고 보고, 이것저것 알아보고 다녔다. 그러던 중에 한 기술 인큐베이터를 방문해, 능력 있는 프로그래머들이 부족하다는 얘기를 들었다. 대학에서 컴퓨터 과학을 전공하지 않아도 똑똑하고 책임감 있는 사람이라면 누구든 장사 기술처럼 직업에 필요한 프로그래밍을 배울 수 있다는 얘기도 들었다.

흥미가 생긴 저스티스의 머릿속에 여러가지 생각이 스쳐지나갔다. 그는 광산 직원들이 똑똑하고 훈련시킬 만한데다가 이미 기술에도 친숙하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었다. "사람들은 광부들이 그리 똑똑하지 않을 뿐 아니라 시골 촌뜨기라고 오해하고 있습니다." 저스티스가 내게 말했다. 그러나 석탄 광부들은 이미  프로그래머처럼 일한다. 그들은 한 장소에서 하루종일 끈기있게 일한다. 게다가 첨단 장비를 다루며 탄광에서 발생하는 여러 가지 어려운 문제를 바로바로 해결한다. "석탄 광부는 상당히 높은 수준의 기술직이죠." 그는 말을 이어갔다. "많은 사람들이 석탄 광부하면 곡괭이와 점심 도시락을 들고 가는 남자를 떠올려요. 하지만 틀린 생각입니다. 그들은 로봇 장비를 사용하며 유체 역학과 수리학을 이해하고 있죠. 한마디로 그들은 더럽기는 해도, 진정한 기술직 노동자들입니다."

저스티스는 패리쉬와 프로그래밍 사업을 시작하게 된다. 반응은 괜찮았다. 11명쯤 뽑을 계획이었는데, 950명이 지원했다.

최종 합격자 11명은 매일 하루종일 집중적으로 교육을 받았다. HTML, CSS 같은 기본적인 프로그래밍 언어부터 시작해 자바 스크립트와 모바일 앱 개발 언어 같은 전문가용 프로그래밍 언어에 이르기까지 꾸준히 공부했다.

난생 처음 해보는 일이었지만 이들은 서서히 익숙해졌다. 금요일마다 한주 동안 배운 내용을 토대로 작은 프로젝트 프로그램을 직접 만들었다. 처음에는 간단한 웹페이지 제작 정도였지만 조금씩 실력이 늘자 대화형 웹페이지, 데이터베이스와 연동하는 웹페이지까지 제작할 수 있게 되었다. 저스티스의 생각이 옳았다. 전진 광부였던 이들은 성실하면서도 빠르게 프로그래밍 기술을 배웠다. 몇 달 지나지 않아 이들은 실제로 사용 가능한 프로그램을 만들어 납품하기 시작했다.

물론 대부분은 간단한 웹페이지 제작으로 파이크빌 시의회 홈페이지, 중장비 업체 홈페이지 등이었다. 그러나 시간이 지나자 농산물 직판장 상품권 사용앱, 증강현실 앱 등 점점 복잡하고 수준 높은 프로그램을 만들어 납품하기 시작했다. 지역내 마약 중독자를 도와주는  앱 제작 등 봉사 작업도 했다. 저스티스가 자랑스럽게 산골 촌뜨기라고 부르는 그의 프로그래머들은 이제 MIT 컴퓨터 과학과 교수들과도 어울려 이야기를 할수 있으며, 꼼꼼히 작성한 프로그램으로 리눅스 전문가들을 감동에 빠뜨릴 만큼 완전히 제몫을 해내는 프로그래머로 성장했다.

책에서 저스티스 스토리는 진화하는 프로그래밍 세계의 한 단면을 보여주는 사례로 언급된다.

저스티스는 비트소스의 설립을 통해 나름 프로그램 진화의 한 단면을 보여주었다고 굳게 믿고 있다. 개인용 컴퓨터 개발자와 코모도어 64를 사용하거나 홈페이지를 만들며 프로그래밍을 시작한 아이들이 컴퓨터 분야의 첫 번째 대중화를 이끌었고 이는 수백만 명의 사람들에게 퍼져 나갔다. 이제 프로그래밍 분야는 예전에 비해 상당히 보편화하였으며 훨씬 많은 사람들이 안정적이며 나름 재미있는 프로그래머가 될 수 있는 기회를 가지게 되었다. 마치 옛날 켄터키에서 광산업이 보편화하였듯이 말이다. "저희 프로그래머들은 노동자 출신이에요." 저스티스가 말했다. "그리고 컴퓨터 프로그래밍은 차이는 있겠지만 분명 노동자들도 할 수 있는 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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