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고가 주 수입원이 되면 프로그래머는 사용자 이익에 반하는 일을 하게 된다"

요즘 거대 테크 기업들의 커지는 영향력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높다. 클라이브 톰슨이 쓴 '은밀한 설계자들'에서도 빅테크 기업들을 둘러썬 문제가 비중있게 다뤄지는데, 저자는 구글,페이스북, 트위터 등이 광고 중심의 수익 모델에 지나치게 의존하는 것도 빅테크발 사회적인 문제가 커지는  이유 중 하나로 보고 있다.

세상에서 가장 뛰어난 프로그래머들이 광고를 팔기 위해 사용자들의 관심을 끌어들이는 기술 개발에 집중하다 보니 이런저런 문제들이 불거지고 있다는 것이다.

저자는 이와 관련해 구글 출신의 제임스 윌리엄스라는 엔지니어를 사례로 들었다.

신중하며 이성적인 그는 학부에서는 영문학을 전공했으며 석사 과정에서는 제품 설계 공학을 전공해 석사 학위를 취득했다. 이후 그는 2000년대 중반 구글에 입사해 검색 광고 시스템 기획 전문가로 일했다. 그는 사람들에게 좀 더 많은 정보를 제공할 수 있도록 하라는 미션이 마음에 들어 구글에 입사했다. 구글 엔지니어들은 항상 기술은 많으면 많을 수록 좋다. 정보도 많으면 많을 수록 좋다.라는 표현으로 그 미션에 대해 말했다.

그러나 시간이 지나며 윌리엄스는 페이스북의 좋아요 버튼 개발자인 레아 펄만과 저스틴 로즌스타인이 고민했던 문제를 느끼기 시작했다. 윌리엄스는 광고를 판매하는 기술 회사는 예외 없이 사용자가 서비스 앱에서 눈을 떼지 못하게 만들어야 한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사용자가 서비스 앱을 봐야만 광고를 보여줄 수 있기 때문이다. 결국 프로그래머는 재빨리 현실과 타협해 사용자를 꾈 수 있는 미끼용 볼거리를 코드로 작성해 프로그램에 추가한다.

거대 기술 기업들은 사용자들에게 수많은 알림 신호를 보내 하고 있는 일을 멈추고 다시 자신들의 서비스를 이용하게 만든다. 예를 들어 갑자기 뉴스피드에 14개의 새로운 뉴스가 있어요! 와 같이 처리할 일 숫자를 화면에 띄워 호기심을 자극하고 남은 일을 처리하게 만든다. 한술 더 떠서 사용자가 좀 더 빨리 서비스로 돌아오게 하려고 모든 알림을 밝은 빨간색으로 표시하기도 한다. 윌리엄스에 따르면 이런 경향은 아이폰이 등장하자 더욱 심해졌다.

이로 인해 나타나는 문제들은 어떤 것들이 있을까? 저자는 테크 기업들이 겉으로는 사용자를 위해서라고 하지만 실제로는 사용자의 이익에 반하는 많이 하게 된다고 지적한다.

윌리엄스가 이야기했듯이 사용자의 시선을 끌어 돈을 버는 광고가 회사의 주요 수입원이 되면 회사 프로그래머와 설계자는 서비스 사용자의 이익에 반하여 일하게 된다. 반대로 광고 수입에 의존하지 않는다면 회사 프로그래머와 설계자는 사용자의 요구를 만족시키는 일에만 전념할 수 있다. 예를 들어 위키피디아는 광고 대신 사용자로부터 직접 돈을 받기로 결정했다. 

그 덕분에 수 가드너의 말처럼 위키피디아 엔지니어들은 사용자가 끊임없이 무언가 클릭하도록 유혹하거나  사용자의 모든 온라인 움직임을  기록할 필요가 없다.위키피디아는 사용자가 자신이 원하는 정보를 찾아 확인하면 더 이상 위키피디아 사이트에 머물 필요가 없도록 만들어졌다. "저희의 목적은 사용자의 목적과 일치합니다." 가드너가 내게 말했다. 가드너는 애플 또한 자신들과 동일한 원칙을 갖고 있는 덕분에 개인정보보호 기술과 암호화 기술을 아이폰에 상대적으로 좀더 잘 구현해 넣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

"돈을 내는 순간 더 이상 사용자가 아니라 고객입니다. 마약 거래에서도 고객이라 부르잖습니까? " 데이비드 하이네마이어 핸슨이 웃으며 말했다. 그는 닷컴 열풍이 식는 순식간에 꺼지며 광고 기반의 사업들이 실패하는 것을 보고 사람들이 돈을 내고 살만한 소프트웨어만 개발하기로 결심했다.

"유료 고객을 대상으로 사업하기 때문에 고객과 아주 멋진 관계를 유지할 수 있습니다." 핸슨이 내게 말했다.  그의 회사는 성장 전문 마케팅 담당자, 광고주 혹은 사업 개발 담당자 등이 필요 없다. 그는 직원 대부분을 고객의 실제 문제를 해결하기위해 일할 수 있는 프로그래머로 뽑는다.

유료 고객만이 정답이라는 뜻은 아니다.

고객 기반의 사업 운영에도 나름대로 타당한 이유가 있다. 트위터와 페이스북 직원들이 여러 해에 걸쳐 내게 말해온 것처럼 트위터나 페이스북 서비스가 유료화되면 수백만 명의 가난한 사용자 혹은 수십억 명의 개발 도상국 사용자들이 더 이상 서비스를 사용하지 못할 수도 있다. 소셜 미디어 서비스를 통해 개인적, 경제적으로 상당한 이익을 얻는 사람들 중에는 한 달 사용료가 단 1달러만 되어도 서비스 사용은 엄두도 못 냈을 사람들이 많다.

그럼에도 효율성을 우선시해온 프로그래머들이 자신의 일이 세상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좀 더 고민할 것을 주문한다. 구글 개발자들이 회사가 국방부가 추진하는 (전쟁과 관련돼 있는 )인공지능 기술 과제를 수주한 것을 집단적으로 비판하고, 결국 회사의 양보를 끌어낸 것도 의미 있는 사례로 들었다.

세상에 엄청난 영향력을 가진 회사에서 일하는 사람이라면 반드시 자신이 가진 힘의 크기와 그 힘을 가지고 무엇을 할지 생각할 의무가 있습니다. 물로 이 힘도 완전한 것은 아니다. 구글의 메이븐 계약에서 보았듯이 다수의 직원들이 함께 행동할 때만 힘을 발휘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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