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뉴스앱 편집 사례로 본 AI vs. 인간 "누가 우월한가"

일전에 MSN 뉴스 편집 사례를 통해 인공지능(AI)의 인간 대체 가능성에 대해 살펴봤다. 당시 사진 캡션을 다는 과정에서 작다면 작은 AI의 실수(?)가 있었지만, 단편적인 사례일 뿐 사실 편집 상의 실수는 인간이 더 많이 저지르기 마련이다.

그런데 단편적 실수가 아닌 장기적 관점에서 살펴본 AI 뉴스 편집의 효용성에 대한 연구 결과가 최근 공개됐다. 두 달 간 애플 뉴스 앱의 자동화된 AI 편집 결과를 분석한 연구다.

AI에 맞서는 인간에게 한 가닥 희망을 준 연구는 미국 노스웨스턴 대학교 행동과학센터의 잭 반디(Jack Bandy) 연구원이 시작했다. 애플 뉴스 앱을 통해 AI 편집자의 효용성에 대해 연구했다.

결과가 흥미롭다.

"AI 편집이 결코 인간을 능가한다고 평가할 수 없다"

애플 iOS 등에 설치된 애플 뉴스(Apple News)는 전 세계 1억2500만명 이상의 월간 구독자를 보유하고 있는 뉴스 앱이다. 애플 뉴스 앱은 인간 편집자와 함께 알고리즘에 의한 AI 편집자가 뉴스를 선별하고 노출한다. (한글 미지원으로 국내에서는 기본 앱으로 깔려있지 않아 좀 생소할 것이다)

잭 반디 연구원은 5분마다 애플 뉴스를 검색하는 실험 프로그램을 작성해 2개월간 애플 뉴스를 수집하고 분석했다. 인간 편집자가 선별한 뉴스인 톱 스토리(Top Story) 색션의 뉴스 1268건과 자동 분류 알고리즘에 의해 선별된 트렌드 스토리(Trend Story) 색션의 뉴스 3144건을 비교했다.

그 결과, 인간과 AI가 편집한 뉴스 사이에는 3가지 차이점이 발견됐다.

첫째, 인간 편집자가 더 고르게 뉴스를 골랐다

둘째, 인간 편집자가 더 다양한 뉴스 소스를 활용했다

셋째, 인간 편집자가 가십성 뉴스를 덜 골랐다

뉴스의 공정성과 형평성에 대한 고려는 AI보다 인간 편집자가 높은 것으로 드러났다.
AI가 꼽은 기사의 50%가 상위 4개 뉴스 매체의 기사였던 반면, 인간 편집자는 32%에 불과했다. 특정 매체에 의존하는 경향이 AI가 높았고, 인간 편집자는 의도적으로 좀 더 다양하고 고른 뉴스를 선택하려 했다.

활용하는 뉴스 매체의 범위도 달랐다.
AI는 기사량이 많고 트렌드 반영이 빠른 CNN, 폭스뉴스, 피플, 버즈피드, 폴리티코, 허핑턴포스트의 뉴스를 즐겨 선택한 반면, 인간은 워싱턴포스트, NBC뉴스, 뉴욕타임스, 월스트리트저널, 로이터, USA투데이, NPR, 내셔널지오그래픽 등 신뢰도가 높고 전통 있는 매체를 선호했다.

가십성 뉴스 빈도도 AI와 인간이 달랐다.
뉴스 특성을 정치, 경제 등 진지한 소식을 다루는 '하드 뉴스'와 스포츠, 연예 등 가십성 소식을 다루는 '소프트 뉴스'로 구분할 때, AI의 소프트 뉴스 채택률이 인간보다 월등히 높았다. 예를 들어, 인간 편집자는 전염병, 의료보험 개혁, 브렉시트 등 사회적 이슈에 다룬 반면, AI 편집자는 매건 마클 왕자비, 저스틴 비버, 킴 카다시안 등 유명 인물 중심의 이슈에 민감했다.

애플 뉴스 앱

이런 결과는 AI가 노출수, 클릭률 등 독자의 즉각적인 반응에 더 민감하게 대응한 결과다. 반면, 인간 편집자는 뉴스의 비중을 고려해 심도 깊은 내용이 담긴 뉴스를 꾸준히 노출했다.

연구는 결국 인간과 AI 기반 큐레이션의 적절한 조화를 강조했다. AI 시대에도 여전히 인간의 역할이 필요하다는 하나의 사례가 될 수 있을 것이다. 다만, 예전에 열 사람이 필요했다면, 이제 AI가 여덟 자리를 채우고 나머지 두 자리만 인간의 몫이라는 정도일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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