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간 성적표 받아든 모바일 숏폼 스트리밍 서비스 '퀴비(Quibi)'

"모든 추락하는 것은 날개가 있다"

 

"모바일을 위한, 모바일에 의한 10분 미만의 짧은 영상 콘텐츠"

지난 4월 출범한 모바일 숏폼 스트리밍 서비스 퀴비(Quibi)가 올해 가장 주목받는 인터넷 서비스다. 코로나19가 한창이던 지난 4월 6일 정식 서비스를 시작한 퀴비는 지금까지 50편이 넘는 자체 제작 콘텐츠를 포함해 뉴스, 다큐멘터리, 드라마, 영화 등 다양한 장르의 영상 콘텐츠를 제공하고 있다.

월트 디즈니 성공 신화를 이끈 제프리 카젠버그, 이베이 CEO를 지낸 맥 휘트먼 등 쟁쟁한 미디어 업계 거물 인사가 이끌고 있는 퀴비는 인터넷 세대의 취향에 맞는 10분 미만의 짧은 동영상을 스마트폰을 중심으로 한 모바일 서비스로만 제공한다. 손안의 넷플릭스, HBO를 지향하는 대형 미디어 서비스다.

퀴비는 특히 자체 콘텐츠 제작에 큰 공을 들인다. 분당 제작비가 1만달러에 달할 만큼 고품질 콘텐츠 제작에 힘을 기울이고 있다. 스티븐 스필버그, 샘 레이미 등 할리우드 유명 감독과 리즈 위더스푼, 덴젤 워싱 턴등 블록버스터급 배우들이 출연하는 6분~10분 이내 단편 영화와 드라마를 만들어 방송한다.

영화, 드라마, 다큐, 뉴스를 포함해 총 175편, 8500개 에피소드를 준비했다. 퀴비의 콘텐츠는 18~34세 밀레니얼 및 Z세대를 핵심 타깃 계층으로 맞췄다. 서비스 출시 첫 주에 퀴비 앱 170만 다운로드를 기록하는 등 출발부터 주목받았다. 고품격 웰메이드 영상을 스마트폰으로 간편하게 볼 수 있게 한다는 것이 퀴비의 의도가 소비자의 관심을 받는 듯 했다.

퀴비 모바일앱

  

그러나 곧 한계에 다달았다.

서비스라는 그릇은 모바일 최적화를 지향했지만, 그릇에 담는 콘텐츠를 한계가 있었다. 대부분의 영상 콘텐츠는 30분~2시간 이내의 분량으로 제작된다. 퀴비 형식에 맞게 10분 이내의 영상으로 제작되지 않았다.

퀴비에 맞는 콘텐츠를 제대로 만들려면 기획과 스토리텔링, 촬영, 제작, 편집에 이르기까지 모든 부분을 처음부터 다시 촬영해야 한다. 기존 90분짜리 영화를 10분씩 9편으로 잘라봤자 경쟁력 면에선 의미가 없기 때문이다.

코로나19도 어려움을 더했다. 코로나19 확산으로 재택근무와 자가격리가 늘자 영상 콘텐츠와 스트리밍 서비스에 대한 수요도 덩달아 늘었다. 출퇴근 지하철이나 버스, 카페에서 잠깐 영상을 볼 때는 퀴비같은 숏폼 콘텐츠가 적합할 것이다.

그러나 자가격리와 재택근무 확대로 시간이 넉넉한 소비자의 시선은 기존 넷플릭스와 유튜브로 행했다. 이제 막 출범한 퀴비가 질과 양 모두에서 소비자를 만족시킬만한 수준에 아직 이르지 못한 것이다. 퀴비의 목표는 첫 해 가입자 700만명, 3년 내 1600만명 유치인데 현재 추세로는 목표에 훨씬 미치지 못할 전망이다. 비용도 10억달러가량 지출했지만, 아직 매출은 없다.

쓴 돈은 10억달러, 실매출은 0달러

퀴비의 수익 모델은 구독료와 광고다. 구독료는 광고를 싣는 일반 구독료가 월 4.99달러, 광고를 제거한 프리미엄 구독료가 월 7.99달러이다. 가입 후 90일간은 무료 체험의 기회가 제공된다. 즉, 6월 현재 아직 돈을 내는 사람은 없다는 얘기다. 급기야 최근 10% 인력 감축 얘기도 들린다.

출범 2달이 지난 지금 퀴비의 중간 성적표는 "글쎄 ..."라는 표현이 적합한 수준이다. 카젠버그는 "아직 시간이 더 필요하다"고 설명했지만, 투자자들은 코로나19 호재에도 불구하고 뚜렷한 성과를 내지 못한 퀴비에 대한 시선을 차츰 거두고 있다.

5G 시대를 맞은 2020년, 모바일 숏폼 플랫폼, 퀴비의 도전이 과연 어떤 결과로 이어질지 전 세계 인터넷 미디어 시장의 눈이 퀴비에 쏠리고 있다. 그러나 더는 호의적인 시선만은 아니다. 이제 퀴비는 스스로 가치를 증명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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