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은 왜 이렇게 아이폰SE를 싸게 만들었나?

최근 공개된 아이폰SE에 대한 관심이 높다. 리뷰들을 보니 후한 평가들이 대부분이다. 스마트폰에서 중량급 변수가 될지 주목해봐도 될지 좋을 것 같다.

제품도 제품이지만 전략 측면에서도 아이폰SE는 흥미로운 존재다. 아이폰SE에 대해 애플이 생태게 전략에서 아이폰 하드웨어가 아니라 서비스와 주변 기기 비중을 확대하는 터닝 포인트로 바라보는 시각이 적지 않다.

개발자이자 테크 칼럼니스트인 오언 윌리엄스가 미디엄에서 활동하는 미디어인 원제로에 쓴 글에서도 아이폰SE를 애플의 전략 변화라는 프레임에서 바라보는 시선이 진하게 묻어난다.

그에 따르면 지난 몇 년간 애플은 사용자들이 가능한 자주 아이폰을 바꾸도록 하는 것에서 구독 서비스와 아이폰 액세서리 판매 등 보다 다양한 방법으로 수익을 올리는 쪽으로 전략을 바꿔왔다.

아이폰SE도 이같은 관점에서 바라봐야 한다는 게 그의 생각이다.

아이폰SE는 64GB 모델의 경우 399달러에서 시작한다. 매우 저렴하다. 아이폰XR과 아이폰XS는 각각 749달러와 999달러에서 시작한다. 하지만 아이폰SE에서 접속해야 하는 애플 서비스는 그렇지 않다.

애플은 그동안 사용자들을 자신들의 생태계에 묶어둘 방법을 모색해왔고 서비스와 액세서리를 전진 배치하는 모습이다.

지난해 애플은 게임 구독 서비스인 애플 아케이드를 월 4.99달러에, TV 스트리밍 서비스인 애플TV 플러스도 한 달 4.99달러에, 뉴스 구독 서비스인 뉴스플러스는 한 달 9.99달러에 내놨다.

이들 서비스를 내놓기 전에도 애플은 한 달에 0.99달러에서 9.99달러인 아이클라우드 스토리지 서비스, 월 9.99달러인 애플뮤직을 제공했다. 아이폰SE를 내놓고 나서는 월 7.99달러짜리 보험 서비스인 애플캐어 인슈어런스도 내놨다.

사용자가 이들 서비스를 모두 구독하면 한 달에 최소 39달러를 내야 한다. 이들 서비스 외에 애플은 월정액 형태로 아이폰 업그레이드 프로그램도 운영 중이다. 한 달에 얼마씩 내면 최신 아이폰을 계속해서 쓸 수 있는 상품이다. 이 서비스 가격은 월 35.33달러부터 시작한다.

아이폰SE는 업그레이드 프로그램에는 포함돼 있지 않다. 그럼에도  아이폰보다는 아이폰 주변에서 기회를 잡기 위한 계획의 일환이라는게 오웬 윌리엄스 생각이다.

다시 그에 따르면 아이폰SE 같은 저렴한 스마트폰은 보다 많은 사람들이 매달 애플 서비스에 지갑을 여는 기회를 제공한다. 다음 기기를 살 때까지 사용자는 최소한 1개 이상의 애플 서비스에 가입할 가능성이 높다. 애플 서비스를 쓰려면 애플 하드웨어를 계속 필요로 하게 된다.

아이폰SE에서 사용자들 붙잡는 요소가 서비스만 있는 것은 아니다. 액세서리들도 있다. 기존 신형 아이폰들처럼 아이폰SE에는 헤드폰 잭이 없다. 구매자들은 음악을 듣거나 전화를 받기 위해 에어팟(159달러)이나 에어팟 프로(250달러)를 살 수도 있다. 애플워치를 살 수도 있다. 애플워치는 iOS와만 호화된다. 최신 모델은 499달러부터다.

애플이 구독 서비스에 초점을 맞추는 전략은 고객 입장에선 좋다. 스마트폰이 보다 저렴하기 때문이다. 항상 업그레이드해야 할 부담도 적다.

그러나 애플의 전략 변화는 예전의 끊김없는 iOS 경험에 일부 끊김을 가져온다. 애플 TV나 음악 아이콘을 새 아이폰 화면 중앙과 앞에 두는 것과 같은 업셀(Upsell) 전술은 감지하기 어렵다. 하지만 다른 업셀 전술들은  보다 공격적이다. 예를 들면 새 기기 세팅에서 당신은 애플캐어 유효 기간이 얼마나 남았는지 알려주는 카운트다운 워닝을 볼 수 있다. 한정 무료 사용을 제공하는 애플 뮤직도 이것과 관련해 푸시 알람을 보내온다. 무료 아이클라우드 스토리지가 떨어져 간다는 메시지도 받을 것이다. 애플월렛 사용자라면 애플 카드 광고가 화면 아래를 맴도는 것을 볼 수 있다.

그럼에도 애플의 전략은 먹혀들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는 게 윌리엄스의 생각이다.

애플이 서비스에 무게를 싣는 것은 사용자들의 아이폰 업그레이드 기간이 점점 길어지고 있는 상황에 대한 대응이다. 지난해 애플 전체 매출에서 아이폰에 차지하는 비중은 50% 밑으로 떨어졌다. 애플은 현재 15억 명에 달하는 아이폰 사용자를 보유한 것으로 추정된다. 이를 기반으로 애플은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나 푸시 알림을 통해 다른 어떤 회사보다 많은 고객 집단에 다가설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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