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2021년) 아카데미 시상식은 '넷플릭스' 시상식 될 것

극장 상영작 대폭 줄어 ... 인터넷 개봉작 위주로 선정 가능성 높아

 

코로나19 사태로 생산 현장이나 항공, 여행, 소상공인만큼이나 심각한 타격을 입고 있는 분야가 바로 공연예술 업계다.

특히 전 세계 공연 산업을 대표하는 영화 산업이 받은 충격은 좀처럼 쉽게 가시지 않을 전망이다. 영화라는 것이 한 편 제작에 최소한 수개월에서 몇 년씩 걸리는 작업이기 때문이다. 코로나19 영향을 가장 오래 받는 분야가 바로 영화 산업이다.

이러한 가운데 전 세계 영화인의 축제, 미국 아카데미 시상식도 코로나19로 인한 변화를 피해갈 수 없게 됐다. 극장 개봉작인 대폭 줄면서 오스카 트로피를 수여할 대상이 마땅치 않을 거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문제는 아카데미 규정이다.
아카데미상 수여 대상은 미국 LA 소재 극장에서 일주일 이상 상영한 작품을 기준으로 한다. 지난 수십년간 이 규정은 변함이 없었다. 그리고 별로 까다로운 규정도 아니었다.

그러나 코로나19 확산으로 전 세계가 얼어붙은 2020년 상반기는 상황이 다르다. 극장 출입이 제한되면서 극장 개봉작 자체가 거의 사라져 버렸다. 마블 등 할리우드 메이저 스튜디오의 블록버스터 개봉도 무기한 연기됐다. 개봉 일정이 밀리면서 작품성 높은 영화를 극장에서 볼 수 있는 기회가 대폭 줄어들 전망이다. 일부 작품들은 극장 개봉을 포기하고 넷플릭스의 문을 두드리고 있다.

영화 아이리시맨

올해 2020년 아카데미 시상식은 '기생충'과 '조커', '아이리시맨'이 주인공이었다. 수상은 기생충이 휩쓸었지만, 후보작 선상에 가장 많이 오른 것은 아이리시맨을 포함한 넷플릭스 개봉작들이었다. 2020년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총 24개의 작품들이 아카데미상 후보에 올랐다.

아이리시맨은 극장 제한상영작이었다. 형식적으로 극장에 1~2주 남짓 개봉하고 실제 작품 출시는 넷플릭스를 통해 이뤄졌다. 아이리시맨 외에도 결혼이야기로마 같은 유명 작품들이 제한상영되거나 넷플릭스에서만 개봉했다. 이러한 사례를 더욱 늘어날 것이다.

아카데미 입장에선 상을 주고 싶어도 극장 개봉 규정을 충족하지 못해 상을 수여하지 못하는 상황이 벌어질 가능성이 어느 때보다 높다. 물론 규정을 바꾸면 가능하다. '일주일 이상 극장 개봉'이 아닌 '일주일 이상 극장 및 온라인 개봉'으로 바꾸면 된다. 

그럴 경우 수혜자는 넷플릭스가 된다. 사실상 아카데미 시상식이 아닌 넷플릭스 시상식이 될 것이다. 코로나19가 100년 역사의 영화 산업마저도 한순간에 바꾸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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