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PA(Robotic Process Automation)

서비스형 소프트웨어(SaaS) 기업인 톤킨(Tonkean)이 최근 유명 벤처캐피털인 라이트스피드 벤처 파트너로부터 2400만달러(약 293억원)의 대형 투자를 받았다는 소식이 들린다.
톤킨은 라이트스피드 이전에도 파운데이션 캐피털, 마그마 등으로부터 총 900만달러의 투자를 이미 받았다. 투자 유치액만 3300만달러에 달한다. 생소한 신생기업인 톤킨이 대체 뭘 하는 기업인데 스타트업 가뭄의 시대에 이리 큰 투자를 받았을까?
톤킨은 일종의 자동화 플랫폼을 판매하는 소프트웨어 기업이다. 소프트웨어를 구입해 컴퓨터에 설치하는 설치형 소프트웨어가 아닌 클라우드 상의 소프트웨어를 실행해 결과만 전달받는 SaaS 플랫폼을 제공한다.
주로 판매하는 소프트웨어는 로봇 자동화 및 관리 플랫폼이다. 생산 현장이 아닌 사무 업무의 로봇 자동화를 RPA(Robotic Process Automation)라고 하는 모양이다. 단순하고 반복적인 사무업무를 소프트웨어를 이용해 자동화하는 것을 말한다. 쉽게 말해서 사람이 하는 노가다를 자동화하거나 줄여주는 일을 한다.
예를 들어, 수십~수백 곳의 거래처를 관리하는 영업사원의 업무를 가정해 보자.
아침에 출근해서 이메일 보관함에 들어온 수백통의 이메일을 일일이 확인하고 정리해 송신자, 주제별로 분류해서 내용을 요약하고 답장을 보낸다. 중요한 이메일은 참조를 붙여 상사에게 포워딩하고 필요할 경우 내용이나 첨부파일을 내려받아 정리한다. 원격 회의 약속을 잡고 스케쥴을 공유하며 회의 결과를 다시 이해관계자에게 공유하는 업무를 상상해 보자.
하나하나 담당자의 손을 거쳐야 하는 업무지만, 기계적인 과정과 절차의 상당부분을 자동화하여 시간과 노력을 줄일 수 있는 여지가 많다.
여기에 톤킨의 자동화 플랫폼이 쓰인다. 단, 소프트웨어 개발자 없이 자동화 프로세스를 설계하고 실행할 수 있다는 것이 톤킨 플랫폼의 장점이다.
마치 파워포인트 문서를 작성하듯 업무 프로세스를 단위별로 정의해 순서대로 배치하면 그대로 업무가 이뤄진다. AI 활용으로 과정 자체를 일일히 지정하지 않아도 어느정도 자동화가 가능하다고. 코드에 문외한인 문과 출신도 조금만 익숙해지면 어렵지 않게 쓸 수 있다는 얘기다. (실제론 꽤 많이 배워야 하겠지만)

사지 엘리야후 톤킨 CEO는 테크크런치와의 인터뷰에서
"엔터프라이즈 소프트웨어의 미래는 높은 범용성과 개인화에 있다"
고 설명했다. 특정 작업만 처리하는 소프트웨어가 아닌 과정 전체를 처리하고 자동화해주는 소프트웨어의 시대가 왔다는 의미다.
RPA는 최근 몇 년 동안 새롭게 주목받는 분야다. 국내에서도 주 52시간 근무제 도입에 따른 인건비 절감, 생산성 향상을 위한 도구로 주목을 받고 있다. 더욱이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재택근무, 원격지 근무 활성화로 업무 자동화에 대한 요구가 더욱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RPA 소프트웨어 기업으로 오토메이션 애니웨어(Automation Anywhere), 유아이패스(UiPath), 블루 프리즘(Blue Prism), NICE 등이 해당 분야에서 유명세를 떨치고 있는 중. 아직 일반 직장인에게는 생소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