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니와 MS의 멍청한 차세대 게임기 발표 행사 ... 닌텐도에게 배워라!

"닌텐도가 짱인 이유"

 

3월 들어, 마이크로소프트(MS)와 소니의 차세대 콘솔 게임기에 대한 정보가 일부 공개됐다. 전 세계 게임계의 관심을 받고 있는 만큼, 두 게임기를 바라보는 게이머의 시선은 예리하고도 날카롭다.

그런데 정작 MS 엑스박스 시리즈 X(이하 엑스박스)와 소니 플레이스테이션5(이하 플스5)가 공개된 후 게이머들의 평가는 미묘하다. 좋긴 한데 ... 그닥 좋지 않다는 얘기다. 무슨 말일까?

두 제품의 제품 발표에서 가장 많이 사용된 단어는 'GHz'과 '테라플롭(TFS)'이다. MS와 소니는 자신들이 만들고 있는 새로운 게임기가 얼마나 빠르고 섬세하며 강력한지를 누누이 강조했다. 그리고 수많은 수치와 모호한 용어, 가늠키 어려운 측정 단위를 늘어뜨렸다.

좋은 건 알겠다. 그래서 뭐?

신제품 발표회를 인용하는 뉴스 기사나 전문 리뷰어라면 CPU와 SSD가 얼마나 빠른지, GPU가 얼마나 고해상도를 부드럽게 표시하는지가 중요할 수 있다. 그러나 게임을 즐기는 게이머에게는 딱 두 가지만 중요하다.

첫째, 얼마나 재미있는 게임이 있는데?

둘째, 그래서 가격은 얼마지?

그 외는 그리 중요치 않다. 소니 플레이스테이션이 이토록 오래도록 팔리고 있는 이유도, MS 엑스박스가 인기를 얻은 이유도 다 게임에 있다. 재미있는 게임을 즐겁게 할 수 있는 수단.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

엑스박스는 그러려니 했다. 그래도 제품 디자인을 공개했으니 성의는 있다 싶었다. 그러나 플스5 제품 발표는 ... 거의 코로나19 재앙 수준이다. 1시간 가까운 영상에 새로운 플스5의 생김새가 어떤지는 결국 나오지 않는다. 프로토타입 디자인조차 보여주지 않고 성능만 좋다고 우긴다(그마저도 엑스박스보다 나을게 없다)

필자만 이렇게 생각한 건 아닌 것 같다. PS5 사양 발표회를 라이브로 감상한 게이머들의 반응은 비슷하다. 소니는 대체 왜 이렇게 망가진 걸까?

닌텐도가 닌텐도인 이유

반면 닌텐도는 어떤가?
닌텐도 스위치 발표 때 사용된 영상을 보자. 구구절절한 수치 따윈 없다. 스펙을 설명하는 수석 개발자의 고리타분한 프리젠테이션 따위는 더더욱 없다.

그저 게임과 그걸 실행하는 기계, 그리고 이를 즐기는 게이머를 보여줄 뿐이다.

콘솔 게임을 즐기는 게이머들은 잘 안다. 게임기의 스펙이 좋아서 게임 그래픽이 멋져서 하는 게 아니다. (그럴바에야 PC를 사지) 좀 느리고 그래픽이 어설퍼도 게임을 가장 잘 즐길 수 있고 최적화된 콘솔 게임만의 매력을 느낄 수 있기 바란다.

MS와 소니가 콘솔 게임기를 만드는 법은 알고 있을지언정, 게이머에 대해서는 아직도 잘 모르는 듯 싶다.

어쨌든 걸출한 콘솔 게임기를 만들어 주는 두 회사에게 감사해야 한다. 발표를 잘하든 못하든 엑스박스와 플스5는 나오자 마자 날개 돋친 듯 팔릴 것이다. 닌텐도보다도 더 말이다.

그래도 조금은 여유를 가져줬으면 좋겠다. 스펙 수치를 하나 더 올리기 보다 콘솔 게이머가 바라는 것이 무엇인지 조금 더 관심을 기울인다면 더 멋진 게임기를, 더 많이 팔 수 있지 않을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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