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모르는 아이폰 탄생의 역사 속 삼성

원디바이스는 모바일 패러다임을 탄생시킨 아이폰 신회에서 주연인 스티브 잡스에 가려져 있던 조연들을 주인공으로 다룬다. 투입된 다양한 재료 및 부품 기업들, 그리고  애플 내부 조직을 해부해 아이폰이 부른 혁신이 애플, 특히 스티브 잡스만의 전유물이 아니라는 점을 강조하고 싶어하는 책이다.아이폰 공급망에서 활동하는 폭스콘과 볼리비아 주석 광산의 열악하고 위험한 노동 현장 등 애플과 혁신 마니아들에겐 거북스러울 수 있는 내용도 다루고 있다.  뒷담화도 많다. 아이폰이 나오는 과정에서 삼성전자가 나름 공을 세웠다는 내용도 눈길을 끈다.

지금은 삼성전자와 애플이 경쟁하고 협력하는 코피티션 관계지만 책을 보면 아이폰 출시 전 애플은 삼성전자에 나름 신세를 졌다. 단순히 부품을 사고 하는 수준 이상이었다. 아이폰을 발표하기 1년 전 애플은 아이폰에 투입할 CPU에 대해 방향을 잡지 못하고 있었는데, 삼성이 해결사로 등장한다.

"당시 아이폰 개발팀이 해결해야할 문제 중 하나는 중앙처리장치가 없다는 것이었다. 아이폰의 두뇌역할을 할 수 있는 확실한 칩이 없었다.이는 중요한 문제였다. 2006년 2월, 제품을 1년안에 출시해했지만 메인 프로세서가 없었습니다. 메인칩에 대한 계획조차도 없었어요. 도대체 어떻게 하려고 그랬을까요? 텁만이 말했다. 

운좋게도 하드웨어팀은 아이팟용 칩을 개발하던 삼성과 회의를 하게 되었고 파델은 삼성에게 ARM11 칩이 있는지 물었다. 다행이 삼성에게 칩이 있었고, 그 칩은 케이블TV용이었지만 사양이 맞았다.그래서 우리가 말했죠. 좋아요. 우린 그걸 좀 변경하고 싶어요. 우리가 하고 싶은 것은 이런 겁니다. 아 그리고 우린 빨리 일을 진행해야 해요. 5개월안에 칩이 필요합니다. 텁만이 말했다. 칩 개발은 통상 1년에서 18개월이 걸린다. 우리는 최신 프로세서를 폰에 적용해 5개월만에 첫 샘플을 만들었죠.물론 삼성은 이것이 아이폰용 칩을 제작하는 일임을 알지 못했다. 

하지만 삼성에게 아이팟은 이미 큰 거래였고, 애플은 중요한 고객이었다. 삼성은 이일을 위해 그야말로 세상을 바꾸어놓았습니다.할수 있는 모든 것을 다했어요. 삼성은 쿠퍼티노로 팀을 데려왔고 우리는 한국 엔지니어들과 함께, 일하면서 모든 일을 마무리했습니다.애플의 엔지니어들은  칩 설계를 끝내지도 않은 상황에서 삼성과 긴밀히 협력했다. 그러니까 삼성이 칩을 개발하는 동시에 우리는 스펙을 정하고 있었습니다. 실제로 삼성의 도움이 없었다면 아이폰은 제때 나오지 못했을 겁니다.

반도체 문제는 애플이 아이폰을 발표를 앞둔 시점에서도 불거졌다. 이번에도 삼성전자는 급한 불을 끄는데 공을 세웠다.

이전에 상황이 안 좋았다면 이제 그 상황은 더 악화되려 하고 있었다. 2006년 10월은 아이폰 출시 발표가 얼마 남지 않은 시점이었다. 많은 엔지니어들은 잡스가 2007년 맥월드에서 아이폰을 공개하려는 목표를 갖고 있다는걸 전혀 모르고 있었지만, 계획은 그랬다. 하지만 문제가 있었다. 메인칩의 버그가 대재앙 수준이었던 것이다.요즘 칩은 기본적으로 소프트웨어 문제입니다. 

새로운 반도체를 만들 때 실제로 코드를 입력하는 친구가 한국에 있어요. 그리고 그 내용이 반도체로 컴파일됩니다. 다른 모든 소프트웨어 프로그램처럼 여기에도 버그가 있었습니다. 버그가 몇 개 있었는데, 특히 그중 하나 때문에 전체 프로그램이 중단되었죠. 메인 칩인 CPU와 통화를 처리하는 베이스밴드 칩 사이에 아주 심각한 버그가 있었습니다. 버그가 몇 개 있었는데, 특히 그중 하나 때문에 전체 프로그램이 중단되었죠. 메인 칩인 CPU와 통화를 처리하는 베이스밴드 칩 사이에 아주 심각한 버그가 있었습니다. 그리뇽이 말했다.

삼성팀은 애플의 설계도에 따라 칩을 제조했고 첫번째 칩이 쿠퍼티노에 도착했다. 부팅까지는 잘되었지만 애플의 엔지니어가 좀 더 일을 진행시키려고 하자 칩이 충돌했다. "우리가 갖고 있던 메모리에서 대역폭을 확보하지 못했던 겁니다." 그리뇽이 말했다.잡스는 모두를 해고할 준비가 되어 있었습니다. 긴급 사태였어요. 

제품 발표까지 두달 밖에 남지 않았는데, 시스템 칩에 문제가 생긴거죠. 딥만이 말했다. 애플의 모든 전문가들이 불려왔다. 세계 최고의 컴퓨터 과학자들이었습니다. 그들은 회의에 참석해서 삼성 사람들과 함께 앉아 세부 사항을 논의했어요. 이 문제를 어떻게 고칠 수 있을까요? 더 많은 대역폭을 어떻게 확보할 수 있을까요? 다같이 힘을 보태 칩 설계에 몰두한 결과는 어땠을까?최고의 두뇌들이 아이폰을위해 풀 가동되었다."삼성이 해냈어요. 

그들은 반도체 제조 공정에서 칩을 제작했을 때 만큼이나 빠른 속도로 칩을 만들었습니다. 보통 한 레이어에 며칠이 걸리는 일이었는데, 우리가 하려는 건 스무개에서 서른 개 레이어의 반도체였죠. 일반적으로 프로토타입을 얻으려면 몇 달이 걸립니다. 삼성은 6주 만에 이일을 해냈어요. 정말 대단하죠" 텁만이 말했다.

지금 삼성전자에게 애플은 자사 부품을 사가는 엄청난 고객이지만, 스마트폰을 포함한 소비자 가전 시장에선 최대 경쟁 상대다. 20006년 삼성전자의 활약을 기억할 애플 입장에선 스마트폰 경쟁자라고 해서 공급망에서 삼성을 빼고 가기는 쉽지 않을 같고, 삼성 역시 스마트폰 사업을 위해 디스플레이와 반도체 사업 성장에 크게 기여하는 애플과의 관계를 끊기는 현실적으로 어려워 보인다.지금 그렇다고 앞으로도 그럴지는 모르겠다. 삼성전자와 애플의 코피티션 관계가 끝난다면 결별은 누가 선언하게 될까? 개인적으로는 애플이 먼저 할것 같다. 

애플은 삼성전자를 대체할 수 있는 회사들을 계속 물색하는 것 같고, 자체 반도체 역량도 강화하고 있다. 반면 삼성전자는 스마트폰 시장에서 위상이 예전만 못하면서 성장의 많은 부분을 사업에 의존하는 모양새다. 부품 사업의 넘버원 고객이라 할 수 있는 애플과 갈라서기는 쉽지 않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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