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U '아이폰 라이트닝 케이블 금지' 움직임 ... 애플의 선택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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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은 2012년 발표한 아이폰5부터 애플 라이트닝 단자를 채택해 지금까지 사용하고 있다. 아이폰4까지 쓰던 애플 30핀 단자보다 훨씬 작고 위아래 구분이 없어 사용하기 편리하다는 점에서 호평을 받았다. 그러나 안드로이드폰에서 표준처럼 사용하던 USB 마이크로 5핀 단자와 달라 호환성은 떨어진다는 비판을 받았다. (하긴 애플이 표준을 만들면 만들었지 남들이 만든 표준을 따라가는 회사는 아니다)

문제는 라이트닝 단자도 시간이 지남에 따라 한계를 드러내고 있다는 점.
안드로이드를 포함한 타 모바일 기기들은 USB-C 단자로 사실상 통일된 상태고 심지어 애플 맥도 USB-C 단자를 채택하는 와중에도 아이폰/아이패드 시리즈만은 여전히 라이트닝 단자를 고집하고 있다. 호환성 저하는 물론 내구성 부족, 고속 충전 기능 미비 등 기능 면에서도 그리 탁월한 것이 없는 평범한 포트 단자라는 비판이다. 

이 와중에 유럽연합(EU)이 라이트닝 케이블에 칼을 들었다. EU의 유럽위원회가 표준 확립과 환경 문제를 이유로 스마트폰 제품의 단자 규격 통일을 추진하고 나선 것.

유럽위원회의 규격 통일 움직임은 처음이 아니다. 2009년부터 충전 방식 통일 캠페인을 벌여왔다. 규격 남발로 각종 케이블과 충전기 폐기물이 매년 5만톤 이상 배출되는 사태를 막기 위함이다. 환경 폐기물 감소가 유럽위원회의 주된 목표다. 

"모든 스마트폰과 태블릿, 전자책, 기타 휴대기기들은 공통된 충전 규격을 지니고 있어야 한다" - Alex Agius Saliba 유럽의회 의원

2009년 30여 가지에 달했던 휴대기기 충전 단자 규격은 2019년 딱 3가지로 줄었다. 마이크로 5핀과 USB-C, 그리고 애플 라이트닝 단자다. 노키아, 삼성 그리고 수많은 중국 휴대기기 제조사들은 USB-C 규격 통일에 동의한 반면, 애플만 여전히 독자 규격을 고집하고 있다. 아이폰/아이패드 제품에 USB-C 단자를 채택하려는 움직임은 아직 없는 상태다. 

애플은 USB-C마저도 미래 등장할 기기를 고려하면 너무 큰 규격이며, 당장 USB-C 규격으로 전환할 경우 최대 20억달러의 비용(소비자가 부담해야 하는)과 수만톤에 달하는 환경 폐기물이 발생할 것이라며 유럽위원회의 규격 통일 움직임에 반대하고 있다.

애플 라이트닝 to USB-C 케이블(1m) 하나 가격이 무려 2만5000원이다. (도둑놈들)

개인적으로 USB-C 케이블도 기능은 괜찮은 편이지만, 내구성과 중구난방인 세부 규격 탓에 최적의 대안이라 생각하진 않는다. 애플이 라이트닝 단자를 넘는 무언가를 내놓아야 할 상황이다.

애플이 USB-C 채택을 미루고 있는 것은 한 번에 '무선'으로 넘어가기 위해서라는 분석이 있다. 맥은 고속 충전과 데이터 전송을 위해 유선 전송 규격이 필요하지만, 아이폰/아이패드는 굳이 유선 케이블에 미련을 가질 이유가 없다는 설명이다. 확실한 무선 규격 확보(혹은 표준 창조?)를 준비하는 애플로선 USB-C든 뭐든 유선 단자 규격 통일에 서두를 필요가 없다. 유럽위원회의 규제가 애플에 먹혀들지 않는 이유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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