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ATM 기기는 누가 왜 이용할까?

블록체인 기술을 이용한 신종 카드깡

 

'파랑새'    '여자친구'    '억대 연봉'    '내 집' 

이 단어들에겐 공통점이 있다. 분명히 어딘가 잔뜩 있다고는 하는데 정작 내 곁에는 없는 거다. 여기에 몇 개를 더 보탠다면 그 중 하나가 비트코인 ATM 기기이다. 암호화폐 트렌드에 관심을 가진 이라면 "전 세계에 비트코인 ATM 기기 보급이 6,000대가 넘었느니 마느니 ... "하는 기사를 한두 번쯤 본 적이 있을 것이다. 그런데 당최 나는 물론 주변인도 뉴스 기사 외에는 그런 기기를 본 적이 없다.

전 세계 비트코인 ATM 기기 현황을 살펴볼 수 있는 'Coin ATM Radar'라는 사이트를 뒤져보면 그 이유를 손쉽게 알 수 있다. 2020년 1월 6일 기준으로 전 세계에 약 6,400대가 보급되어 있지만 한국에는 단 1대도 없기 때문. 옆나라 일본에 1대가 있다. (그런데 몽골에도 1대가 있다)

내 곁에 없는 게 아니라 진짜 한국에 없다 ^^;

그런데 여기서 또 한가지 의문이 든다. 온라인이나 모바일에서 손쉽게 거래할 수 있는 암호화폐를 누가, 왜, 길거리 ATM 기기에서 암호화폐를 사고 파는 걸까?

암호화폐 전문매체인 비트코이니스트의 에밀리오 제임스 기자도 필자와 같은 궁금증을 가졌나보다. 그가 사는 미국에는 비트코인 ATM 기기가 있으니 직접 취재해 봤다. 일종의 가벼운 '써보니 ... ' 기사다. 기자는 약간의 현금을 얻기 위해 가지고 있던 암호화폐를 비트코인 ATM 기기를 이용해 판매하고 현금을 기기에서 뽑았다. 그리고 깨달았다. 거래 수수료가 생각보다 꽤 높다는 것을.

기자의 결론은 이렇다.

암호화폐를 익명으로 사거나 팔아서 현금화할 수 있는 가장 빠르게 간편한 수단이라는 것. 복잡한 계정이나 개인정보 공개없이(혹은 최소한으로) 암호화폐 거래가 가능하다는 점. 이게 비싼 수수료를 물어가면서 비트코인 ATM 기기를 사용하는 이유였다. 비싼 수수료도 베네수엘라나 아르헨티나가 같이 극심한 인플레이션을 겪는 나라에서는 별 문제가 아닌 것으로 여겨진다고.

  
한국식으로 말하자면 일종의 '카드깡' 같은 거다. 미국 국세청이 비트코인 ATM 기기에 대해 탈세 및 자금세탁 우려가 높다고 경고한 것도 이러한 맥락이다.

대충 궁금증이 풀렸다. 국내에 비트코인 ATM 기기가 설치되기 힘든 이유도, 사람들이 기계를 사용하는 이유도 말이다. 그런데 ... 그리 좋은 이유는 아닌 것 같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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