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4일근무제에 대한 단상

토요일 아침이다.
느긋하게 늦잠을 자고 일어나 모카포트에 커피 한 잔을 올렸다. 방 안 가득 퍼지는 커피 향이 기분을 들뜨게 한다. 갑자기 스마트폰이 울렸다. 업무용 메신저로 상사가 급한 용무를 알려온다. 알림을 껐다. 월요일에 아마 잔소리 좀 듣겠지 ...


주5일 근무제가 시행된지 16년이 흘렀다. (2004년 7월 1일 시행) 그런데도 이놈의 나라는 휴일 근무를 무슨 훈장처럼 생각한다. 해외 선진국들은 이미 주4일제를 시행하거나 시험하고 있다. 우리나라도 이제 (끄트머리긴 해도) 선진국이다. 제발 '근면성실'의 프로파간다는 이제 좀 그만하자.

뉴질랜드의 한 부동산 회사의 사례다. 2018년 뉴스긴 한데 살펴보니 아직도 잘 시행하고 있다고 한다. 아니 뭐 일을 적게 하니 스트레스가 줄고 생활 만족도가 상승하는 건 당연하지 않나? 

주4일 근무제는 스웨덴, 덴마크, 네덜란드 등 북유럽 국가에서 2010년 이후 시행하고 있으나, 유럽 선진국조차도 아직 일반에 정착된 제도는 아니다. 

최근 일본에서도 주4일 근무를 시험하고 있다. 마이크로소프트(MS) 일본 지사에서 2019년 8월부터 주4일제를 시행, 매주 금요일은 쉬고 있다. 대면 미팅을 지양하고 원격 회의를 실시하는 등 회의 시간을 줄이고(이게 문제다) 업무 효율 향상을 꾀했다.

그 결과 근무 시간은 줄었지만, 생산성은 40% 가까이 향상된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임직원들이 일찍 퇴근하니 사무실 전기료 등 매출의 2% 가량의 운영 비용 절감 효과가 있다고 한다. 무엇보다 직원들이 행복해 한다. MS 일본지사 2200여명의 직원 중 92%가 주4일제 시행에 만족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외국계 기업 사례긴 해도 우리만큼이나 '일벌레' 일본에서 주4일제 시험이 진행되고 있다는 사실이 흥미롭다. 

주4일제 시행의 걸림돌은 사용자의 인식과 임금이다. 주4일제 도입을 우려하는 직장인들은 대부분 임금 하락을 걱정했다. 하지만 걱정하지 말자. 주4일제 도입의 핵심은 동일 임금 보전이다. 임금 깎고 주4일 일할 거면 지금도 얼마든지 할 수 있지 않은가.

당장 '52시간 근로제' 시행을 놓고 왈가왈부하는 국내 상황을 생각하면 '주4일 32시간 노동'은 남의 일처럼 느껴진다. 제발 좀 쉴 땐 쉬고 일할 땐 일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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