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이버시는 비즈니스 모델이고 파괴적 혁신의 키워드다

거대 테크 기업들이 사용자 데이터를 수집해 타겟 광고에 활용한 뒤 엄청난 수익을 올리는 것에 대한 비판들이 거세다. 사용자들이 프라이버시를 희생해 테크 기업들이 힘을 점점 키워나가는 것을 국가 차원에서 법과 제도로 견제할 필요가 있다는 목소리도 높아졌다. 

최근에는 프라이버시를 핵심 비즈니스 모델로 삼는 기업들도 늘고 있어 눈길을 끈다. 

자바 스크립트 창시자인 브랜든 아이크가 개발한 브레이브는 광고와 추적 기능을 기본적으로 차단한 웹브라우저다. 브라우저 시작 화면에 있는 별도 창에서  광고를 보겠다고 오케이할 경우 브레이브가 발행한 암호화폐인 베이직 어텐션 토큰(BAT)를 보상으로 받을 수 있다. 브라우저 시작 화면 외에 개별 웹페이지를 서핑할때는 광고는 기본적으로 차단된다. 광고를 보거나 추적을 당하지 않고도 여러 웹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게 해준다. 

사용자들은 보상으로 받은 BAT를 자신이 즐겨 찾은 콘텐츠 제작자들을 후원하는데 사용할 수 있다. 사용자들이 많이 보는 사이들을 후원하도록 기본으로 설정이 돼 있다는 것은 광고 중심의 인터넷 콘텐츠 생태계를 바꾸겠다는 브레이브의 비전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오아시스랩도 주목되는 프로젝트다. 오아시스랩은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해 사용자들이 자신들의 데이터 통제할 수 있도록 하는데 초점이 맞춰져 있다.

기업들에게 줄지 말지 결정할 수 있는 것은 물론 기업들에게 자신의 데이터를 제공하면 상응하는 보상을 받을 수 있게 한다. 기업들에게 사용을 허가하도 익명성을 유지할 수 있다. 프라이버시를 유지하면서도 자신의 데이터를 기업들이 활용할 수 있게 함으로써 나름 의미있는 수익을 얻을 수 있게 한다는 설명이다. 

오이시스랩 플랫폼은 아직 공식 버전은 나오지 않았다. 지금은 공개 테스트 플랫폼을 제공하는 단계다. 내년에는 공식 서비스가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검색 엔진 분야서도 프라이버시 퍼스트를 기치로 내건 회사들의 행보가 주목된다. 패스트컴퍼니 최근 보도에 따르면 네덜란드 회사인 스타트페이지가 프라이버시에 초점을 맞춘 검색 엔진 중 하나다. 

프라이버시를 강조하는 검색 엔진은 덕덕고 등 여러 회사들이 있지만, 스타트페이지는 구글 검색 결과에 기반한다는 점에서 차이가 있다. 스타트페이지는 검색 결과를 제공받는 댓가로 구글에 비용을 지불하는 다년간의 계약을 맺었다.

구글 검색 결과에 기반하지만 스타트페이지는 어떤 정보도 수집하거나 공유하거나 저장하지 않는다.

스타트페이지의 로버트 빈스 CEO는 "이것은 쿠키를 설정하지 않고, IP주소를 저장하지 않으며, 당신의 검색를 프로파일링하지 않는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이들 서비스는 아직까지 거대 테크 기업들과 맞먹는 품질과 사용성을 갖춘 것은 아니다. 하지만 프라이버시 침해에 대한 우려와 거대 테크 기업들로의 힘의 집중을 견제해야 한다는 사회적인 목소리가 커지고 있는 가운데, 프라이버시가 비즈니스적으로도 유의미해졌다는  것을 보여준다는 점에서 주목할만한 흐름이라는 생각이다. 

브레이브나 오아시스랩같은 회사들의 비전이 현실화될 경우 디지털 환경은 지금과는 확 달라질 수 있다. 그런만큼, 프라이버시는 파괴적 혁신의 잠재력을 갖춘 키워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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