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라우드 펀딩 ... 투자인가, 사기인가, 광고인가?

요 며칠 페이스북에 한참 뜨는 크라우드펀딩 광고가 있다. 딱히 어느 제품이라고 지칭하진 않겠지만 ... 노트북이나 태블릿, 스마트폰 등 IT기기를 여러개 휴대하고 다니는 직장인, 학생이라면 한 번쯤 관심을 가질 만한 휴대용 충전기 제품이다.

신용카드 크기의 소형 충전기로 2개의 USB-C 포트와 2개의 USB 3.0 포트를 제공한다. 고속 충전 지원에 용량도 100W급이어서 두 대의 노트북을 동시에 충전하거나 1대의 노트북과 스마트폰 등 다수의 충전기기에 전원을 공급할 수 있다 ...

얼핏 봐도 매력적인 제품으로 비친다. 최근 뜨고 있는 질화갈륨(GaN) 반도체를 사용한 덕분에 소형, 고용량, 고속 충전이 가능한 제품이라고 한다. 

혹시나 해서 아마존에 GaN 충전기를 검색해 봤다. 그러니 100개가 넘는 제품이 나온다. 노트북 충전이 가능한 고용량 제품으로 추려봐도 20개 가까이 나온다. 다만 이들 제품은 모두 60W급 충전기였다. 아직 100W급 충전기는 보이지 않았다. 호기심이 생겨 더 검색해 봤더니 알리익스프레스에서 100W급 충전기는 몇 종류 찾을 수 있었다. 여기에 GaN 소자를 이용한 소형 제품도 중국의 유명 메이커 Anker, BASEUS에서 개발 중으로 연말연초 출시될 것이라는 소식이 들린다. 

즉, 같은 용량에 비슷한 크기와 기능의 제품이 나오고 있거나 곧 나올 예정이다. 이쯤 되니 크라우드펀딩을 받는 제품에 투자할 이유가 없다. 중국 OEM 제품이 아닐까 싶은 의심마저 들 정도다. 실제로 요즘 크라우드펀딩 서비스에는 애초의 '투자처 발굴'이라는 애초의 취지와 어긋난 홍보마케팅 수단으로 변질되고 있다는 지적이 끊이질 않는다.

사기 펀딩 사례는 꽤 오래전부터 있어왔다.
레이저 면도기나 수중 아가미 제품은 대표적인 사기 펀딩 사례로 로 알려져 있다. 멀리 갈 것 없이 국내 크라우드펀딩 서비스에 대한 비판도 만만치 않다.

급기야는 크라우드펀딩 사기 사례를 들춰내 고발하는 전문 유튜버까지 등장했다. 국내에서 부족했던 네거티브 리뷰의 전형이라는 점에서 눈길을 끈다.

  

아이디어와 의욕만으로 대박을 치는 사례는 극히 드물고 어렵다. 간혹 현업 종사자가 기존 제품의 한계를 개선하는 새로운 아이디어를 제시해 펀딩에 성공하는 사례가 종종 나온다. 하지만 그조차도 실제 제품화 단계에 이르는 경우가 생각보다 많지 않았다. 제품이 완성되어도 실용성이 떨어지는 사례가 더 많다. 

개인적으로 해외 크라우드펀딩 초창기, 맥북용 독스테이션 펀딩에 참여한 적이 있다. 펀딩 후 1년이 넘는 개발기간 끝에 겨우 제품이 완성되었지만, 이미 기술 트랜드가 지나버린 탓에 쓸모가 애매한 노트북 액세서리로 전락한 사례가 있었다.

최근 크라우드펀딩은 신제품이나 아이디어 발굴 투자라는 개념보다 완성 직전의 신제품 홍보마케팅 수단 혹은 잘 알려지지 않은 중소기업 제품의 광고 판촉의 장으로 변질된 느낌이다. 그것 자체가 옳지 않다는 건 아니지만, 투자 개념으로 접근한다면 제품의 장점과 효용 못지 않게 개발 과정과 기술적 완성도, 실패 확률에 대한 투명한 정보도 공유되었으면 하는 바람이 있다. 

크라우드펀딩 서비스를 오래전부터 이용해왔고 꾸준히 관심을 가지고 있는 필자는 근래에는 전자기기나 첨단 기술 적용이 필요한 펀딩 아이템에는 눈길을 주지 않고 있다. 주위에도 자신이 알고 있는 배경을 지닌 사례가 아니면 투자를 피할 것을 권한다. 펀딩에 참여하더라도 투자가 아닌 지원금이나 기부금(?) 성격으로 소액 펀딩이 바람직하다.

투자는 늘 손실을 동반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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