빌 게이츠의 오판 "반독점법 위반 소송 때문에 모바일 시장 내줬다"

지금은 100만 구독자를 가진 파워 유튜버로 변신했지만 ... 우리의 빌 게이츠 형은 PC 시장에서 30년 이상 사실상의 독점 체제를 유지해 왔던 세계 최대의 IT 기업 '마이크로소프트(MS)'의 설립자이자 회장으로 오랜 시간 자리를 지켜왔다.

그런 빌 형이 최근 미국 뉴욕에서 열린 한 컨퍼런스에 참가해 옛날 실수 얘기를 하나 꺼냈다. 소위 떡밥 하나를 투척한 것이다.

그런데 이게 ... 떡밥치고는 꽤 큰 떡밥이다. 그의 발언을 요약하면 이렇다.

그때 안드로이드를 쳐야 했는데 ... 이런저런 이유로 그러지 못해 아쉽다. 반독점법 위반 소송 때문에 온통 정신이 팔려 모바일 시장에 집중하지 못했다. 윈도 모바일 OS를 더 잘 다듬었거나 안드로이드를 구글보다 먼저 인수했더라면 지금 모바일 시장은 (애플 iOS와 함께) 윈도 모바일이 지배하고 있었을 것.

빌 형은 이전에도 MS를 경영하면서 저지른 최대의 실수로 '안드로이드를 붙잡지 못한 것'을 거론한 바 있다. 그의 입장에선 이래저래 아쉬운 점이 있었을 것이다. 그러나 반독점법 위반 소송으로 모바일 OS 시장에 집중하지 못했다는 것은 변명에 가깝게 들린다.

개인적으로 2012~2013년 동안 윈도폰8 운영체제를 탑재한 노키아 루미아 710 스마트폰을 사용했다. iOS를 제외하면 그나마 쓸만한 운영체제라 생각했지만, 앱 지원 부족은 어쩔 수 없는 한계였다. 안드로이드가 발전하면서 안정성과 편의성, 앱 자원까지 모두 윈도폰을 앞서기 시작하자 미련없이 윈도폰을 떠났다. 그리고 얼마후 윈도폰8도 개발 중단 소식이 전해졌다. MS의 모바일 OS 전략에 완전히 사망 선고가 내려진 것이다.

반독점법이든 뭐든 MS는 모바일 OS 시장에 집중했어야 했다. 풍부한 자금과 인력, 인프라를 지니고 있었음에도 구글 안드로이드에 밀린 건 명백한 MS의 실책이다. 구글이 잘했다기 보다 MS가 너무 못했다. 미안하지만 ...

아닌 건 아닌거다.

10년 가까운 시간이 흘러 이제 MS의 자리를 구글이 차지했다. 그리고 반독점법 위반 소송은 반복된다. 피고만 바뀌었을 뿐이다. 2000년대 초반 MS에게 2조원의 벌금을 부과한 EU가 이번에도 구글에게 2조원이 넘는 과징금을 부과했다. 자주 보던 그림이다.

우리 빌 형은 옛날 실수를 아쉬워 하기 보다 구글의 반독점법 소송 자문역으로 나서야 할 것 같다. 대승적 차원에서 자신의 경험을 구글에게 전수해 주는게 어떨까? 100만 구독자를 가진 대인배 유튜버의 영향력을 발휘할 때가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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