끊임없는 대규모 투자를 가능케 하는 아마존 캐시플로우 경영의 비밀

아마존은 매분기 쥐꼬리만한 흑자를 기록하고 있음에도 어마어마한 투자를 계속해 나가고 있다. 클라우드 사업을 뺀 이커머스만 놓고보면 사실상 적자인데도, 공격 투자는 그칠줄을 모른다. 이같은 투자 여력은 어디에서 나오는 것일까?

최근 읽은 아마존의 야망의 저자 나루케 마코토는 탁월한 캐시플로우 경영 전략을 아마존이 적자에도 투자 여력을 유지하는 비결로 꼽는다.

 대차 대조표와 손익 계산서에는 최종 금액만 쓰기 때문에 현금의 질이 과연 좋은 것인지 아닌지를 알수 없다. 그러나 캐시플로우 경영에서는 현금의 질이 좋은가를 중시한다. 한마디로 말해 현금의 질을 잘 살펴보는 어떤 의미에서는 아주 간단한 경영이다.

이를 위재 저자가 강조한 키워드는 CCC다.

CCC는 매입된 상품을 판매한뒤 며칠이 지나야 현금화되는지를 나타내는 수치다. 이 CCC가 작으면 작을수록 현금을 빨리 회수해서 그만큼 수중에 현금을 오랫동안 지닐 수 있게 된다. 따라서 기업 측에서는 CCC가 작으면 작을수록 좋다. 아마존의 CCC는 마이너스다. 물건이 팔리기전에 대금이 입금되기 때문이다. 사실 CCC가 마이너스인 경우는 그다지 드물지 않다. 가까운 예로 그 자리에서 대금을 받을 수 있는 요식업 등에서는 대부분 CCC가 마이너스다. 음식 대금은 차곡차곡 들어오지만, 재료와 인건비는 나중에 지불해도 되기 때문이다.

미국 애플의 경우 CCC는 경영 위기에 빠진 1993년도부터 1996년도까지는 플러스 70일 정도였다.하지만 복귀한 스티브 잡스가 경영 실권을 잡자 CCC는 개선 방향으로 돌아섰고 현재는 마이너스 추이를 보이고 있다. 이런 극적인 배경에는 재고 삭감과 상품 종류의 축소, 또한 애플에 부품을 공급하는 하청업체와의 거래 조건 변경이 있었을 가능성이 크다. 재고가 없어지면 돈이 되기 때문에 보통 CCC를 마이너스로 돌리려면 재고 관리를 바로잡고 상품 종류를 축소해야 한다. 애플은 이 사실을 철저히 실천해 2001년 이후부터는 CCC가 마이너스 20일 전후를 유지하고 있다.

아마존은 CCC에서 애플을 훨씬 능가한다.

아마존의 경우 CCC가 마이너스 28.5일, 즉 마이너스 30일 전후에서 왔다갔다하고 있다. 극단적으로 말하자면 물류 창고에 있는 상품이 판매되기 30일전에 이미 현금이 들어와 있는 셈이다. CCC의 마이너스 정도가 큰 것이야말로, 아마존이 새로운 사업에 거액을 투자하며 계속 나아갈 수 있는 원천이다. 

이처럼 미리 들어온 대량의 현금이 계속 움직이고 있다면, 결산서에 적자가 있다 해도 별로 걱정할 일은 아니다. 그렇다면 아마존은 구체적으로 어떻게 해서 CCC를 마이너스로 유지하고 있는 것일까? 애플처럼 재고관리를 새롭게 하고 품목을 축소하는 정도로는 CCC를 마이너스 30일 전후까지 유지하기는 어려울 것 같다.

아마존이 운영하는 마켓플레이스 모델이 CCC 역량을 강화하는데 중요한 역할을 하는 것으로 저자는 추정하고 있다.

아마존이 CCC를 마이너스로 유지하는 이유는 물론 비밀이다. 하지만 대략 추측은 할 수 있다. 가장 큰 비결은 틀림없이 마켓플레이스 시스템에 있을 것이다. 제 1장에서 설명했듯이, 마켓플레이스는 아마존 이외의 다른 업체들도 출품할 수 있는 구조다. 단, 소비자로부터 받은 물건 대금은 아마존이 일괄적으로 보관한다. 

그런뒤 몇주 지나 그중 몇퍼센트의 수수료를 떼고 판매자에게 돌려준다. 이때 매출 전액이 우선 아마존 통장에 입금되었다가 어느정도 시간이 지나야 판매자에게 지불된다는 점이 중요하다. 이 기간 동안 아마존이 맡아 두고 있는 판매 대금이야 말로 아마존 캐시플로에 마법을 일으키는 가장 큰 이유라 할 수 있다. 완전히 공개되어 있지는 않지만 마켓플레이스의 수수료는 큰 액수가 아닐 것이다. 

예를 들어 마켓플레이스에서 판매자가 상품을 판매하면, 아마존이 수수료 10퍼센트를 떼어간다고 하자. 만약 1000엔짜리 물건을 팔았다면 최종적으로 아마존이 가져가는 것은 100엔이 된다. 하지만 처음에 일시적으로 아마존의 수중에 들어오는 돈은 1000엔이다. 즉, 이중에서 수수료를 떼고 남은 대금 900엔을 판매자에게 지불하기전까지는 이자도 내지 않고 운용할 수 있는 자금 1000엔이 생기는 셈이다.

2013년 시점에서 한 컨설턴트가 추측 계산해본 결과 아마존이 무이자로 자유롭게 운용할 수 있는 액수가 19억달러에 이르렀다고 한다. 이것은 판매자에게 대금을 지불하기전, 기간을 2주일로 가정해서 계산한 수치였다. 이것은 어디까지나 2013년 시점의 추론이다. 마켓플레이스가 당시보다 계속 커나가고 있는 현재는 이 금액이 더욱더 늘어나 있을 것이다. 사실 이것은 아마존만의 전매 특허가 아니다. 다른 글로벌 기업도 이 도깨비 방망이 같은 방법을 사용하고 있다. 미국 애플의 앱스토어와 구글의 구글 플레이 등의 앱도 마찬가지 구조다.  

아마존의 CCC가 마이너스인 이유로 흔히 드는 가설이 한가지 더 있다. 아마존이 압도적인 상품 구매력을 내세워 출품 업자들의 대금 지불 기간을 일부러 뒤로 미뤄놓고 있다는 것이다. 당연히 그 기간 동안 아마존은 현금을 마음대로 사용할 수 있다. 하지만 아무리 아마존이라도 그 정도까지 거래처를 이용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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