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저기서 죽을거라 했는데 죽지 않고 강해지는 비트코인의 미래는? 

블록체인 세계에서 지금 비트코인의 지위를 부정하는 이들은  많지 않다. 암호화폐 전체 시가 총액에서 비트코인이 차지하는 비중은 70%를 넘었고 90%까지 가능할 것이라는 관측도 일각에서 나오고 있다.

비트코인의 한계를 거론하며 출사표를 던진 암호화페들이 그렇게 많았는데도 비트코인은 죽기는 커녕 더 강해지고 있는 것이 지금의 형국이다.

하지만 지난해까지만 해도 비트코인 한계론에 이런저런 이유로 동의하는 이들이 적지 않았다. 지난해 3월 출간된 '암호화폐 혁명, 이더리움 블록체인'에서도 비트코인의 지속 가능성은 회의적이었다. 이유는 몇가지로 요약됐다.

저자에 따르면 비트코인은 우선 채굴을 하려면 엄청난 양의 전기가 소모된다.

"최근 암호화폐 정보업체 '디지코노미스트'가 내놓은 비트코인 에너지 소비 지표에 따르면 비트코인을 채굴하는 전체 컴퓨터가 소비하는 전력은 연간 37.02TWH(테라와트시)에 달한다. 이는 미국내 300만 가구가 한해 소비하는 전력량과 비슷한 규모이며, 덴마크에서 1년 동안 소비하는 전체 전력량 33TWh를 웃돈다.  

더 심각한 문제는 중국이 세계 암호화폐 채굴량의 절반 이상을 차지한다는 점이다. 앤트풀(22.4%), BTC닷컴(17.1%) 등 최근 비트코인 채굴을 가장 많이 하는 상위 업체는 모두 중국계 기업이다. 중국은 전력 생산의 72%를 석탄 발전으로 하고 있다. 결국 비트코인을 채굴하기 위해 엄청난 규모 양의 석탄을 태워야 하고, 그 가스는 대기중으로 흩어진다. 비트코인 환경 오염 문제는 실용적인 암호화폐가 되기에 가장 큰 약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

블록타임, 다시 말해 블록체인 거래가 이뤄지는데, 걸리는 시간도 걸림돌로 꼽혔다.

"블록체인 거래가 성사되는 시간, 즉 채굴 시간을 말한다. 비트코인으로 어떤 거래를 할때 거래를 완료하기 위해 평균 10분 가량을 기다려야 정산이 완료된다. 가령 비트코인으로 커피를 한잔 샀을때 카페 주인이 비트코인 거래 정산이 확실하다고 믿어주지 않는 이상, 정산이 완료될때까지 10분을 기다려야 한다는 의미다. 실제 비트코인 거래가 정산되는건 평균 10분이 걸린다. 비트코인 가격이 급등하거나 급락할때 거래소 시스템이 불통되는 경우가 자주 발생하는 것은 이 블록타임과 결코 무관치 않다.

비트코인 캐시를 탄생케한 세그윗 문제도 있다. 세그윗은 비트코인 블록체인의 데이터 블록 크기가 1MB라는 제약을 해소하기 위해 나왔다. 비트코인 블록ㄹ체인의 데이터 블록 크기 제약은 지속적인 하드포크를 유발할 것이고, 하드포크를 할때마다 비트코인 시장의 혼란을 커질 것이다. 한국의 고등학생이 수조원의 돈을뒤흔든 비트코인 플래티넘 사건이 앞으로도 반복될 수 있다는 말이다.

비트코인의 통화량이 정해져 있다는 것도 장점 보다는 단점에 가깝다. 이더리움의 경우 시장을 교란시키지 않는 범위에서 꾸준히 발행량을 늘려나갈 수 있어, 화폐로서의 가치가 더 크다는 것이 저자 생각이다.

"실험적 암호화폐인 비트코인 발행 총량이 2100만 BTC로 정해진 점이다. 비트코인이 통화로서 가치를 가지려면 유통되는 재화에 버금가는 양이 보장되어야 한다. 그래야 화폐가 부족해 거래를 못하거나 화폐가 수요가 미치지 못해 일어나는 인플레이션을 막을 수 있다. 그러나 비트코인은 어느 시점이 되면 더 이상 발행할 수 없는 태생적 한계를 갖고 있기 때문에, 통화로서의 가치가 떨어질 것이 자명하다. 또 개인키를 잃어버리거나 소유자 사망 등으로 인한 자연적 손실을 보충할 방법이 없다. 결국 통화량 증가가 필요할 때 공급되지 않기 떄문에 화폐로서의 기능마저 어렵다.

저자는 기술적인 책임 기관이 없다는 점도 문제로 꼽았다.

이더리움은 비영리단체인 이더리움 재단을 중심으로 특정 이슈가 있을때 이더리움 커뮤니티와 소통 하면서 문제 해결을 주도한다. 이더리움재단은 앞에서 본 것처럼 하드포크와 같은 중대한 결정이 있을때 구성원들의 의견을 수렴하고 중재하는 역할을 맡을 뿐만 아니라 기술적 이슈에 대해서 직접적으로 개입한다.

더구나 이더리움 창시자인 비탈릭 부테린이 이더리움 재단에서 계속 활동하고 있다. 그러나 비트코인은 그러한 역할을 할수 있는 사람이나 기관이 없다. 마지막으로 기술적 한계를 지적하고 싶다. 필자는 비트코인이 1세대 블록체인으로서그 사명과 역할을 다 했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거기까지다. 비트코인 블록체인에서는 튜링 완전성의 부재로 더는 발전이나 개선이 불가능하다.

저자의 전망은 지금까지는 현실화되지 않았다. 비트코인은 당시보다 훨씬 강해졌다. 기관투자자들이 암호화폐에 투자한다고 하지만, 투자한다는 암호화폐도 알고 보면 비트코인 뿐이다. 

최근 분위기만 놓고보면 비트코인 대세론이 점점 힘을 얻는 양상이다. 다수 암호화폐 생태계 중량급 인사들이 적어도 당분간은 비트코인 강세가 계속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암호화폐 시장에서 비트코인이 갖는 점유율은 올해 들어 두드러지게 증가했다. 2018년만 해도 전체 암호화폐 시가총액에서 비트코인 비중은 40% 밑으로 까지 떨어졌지만 최근에는 70% 선을 돌파했다. 가짜 거래와 스테이블코인을 제외하면 비트코인 점유율은 이미 90%를 넘었다는 주장도 일각에서 나오고 있다.

코인데스크 리서치 디렉터인 노엘레 애치슨의 경우 최근 칼럼에서 2017년 알트코인 상승세를 이끌었던 암호화폐공개(ICO) 열기가 지금은 크게 수그러들었다면서 전반적인 상황을 고려하면 비트코인 강세가 당분간 계속될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그는 "다음 상승장에서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전망되는 기관투자자들이 대표적인 암호 자산으로서 비트코인에 초점을 맞추고 있는 만큼, 비트코인의 지배력은 더욱 확대될 가능성이 높다"고 주장했다.

비트코인 사이드체인 프로젝트 등 비트코인 기반 블록체인 비즈니스에 주력하는 블록스트림의 아담 백 최고경영자(CEO)의 경우 알트코인들의 희생 속에 비트코인이 90% 이상의 점유율을 가졌던 과거로 암호화폐 시장이 회귀하고 있다는 도발적인 주장까지 내놨다.

'달러는 왜 비트코인을 싫어하는가'를 쓴 사이페딘 아모스 레바논 아메리칸 대학 경제학 교수도 비트코인을 대체할 암호화폐가 나올 가능성은 제로에 가깝다는 입장이다. 

암호화폐가 유의미해지려면 누군가 통제하는 구조가 아닌, 다시 말해 최대한 탈중앙화되어 있어야 하는데, 지금으로선 비트코인 말고 이런 암호화폐는 없다는 것이 저자의 주장이다. '암호화폐 혁명, 이더리움 블록체인'의 저자가 비트코인의 단점으로 꼽은걸 사이페딘 아모스는 최대 장점으로 강조하고 있는 셈이다.

개인대 개인 전자 현금은 비트코인으로 처음 등장했을 뿐, 앞으로도 반드시 계속 출현할 것이다. 나카모토가 설계한 구조가 공공연하게 드러나고 비트코인이라는 화폐가 가치와 사용자를 얻는데 성공하자 수많은 사람들이 이를 베껴 비슷한 화폐를 만들었다. 그중 최초는 비트코인의 코드를 사용하여 2011년 4월부터 가동한 네임코인이다. 코인마켓캡닷컴에 따르면 2017년 2월까지 제작된 디지털 화폐는 최소 732개다.

이러한 화폐는 비트코인과 경쟁하고 있으며, 이중 하나가 앞으로 비트코인을 추월할지도 모른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많지만 현실에서는 비트코인을 디지털 현금이자 건전 화폐로 만드는 특성을 절대로 가질 수 없으므로 비트코인과 경쟁하지도 못한다.  

디지털 시스템이 디지털 현금으로 쓰이려면 어떠한 제3자에게도 통제받지 않아야 한다. 즉 프로토콜에 따라 사용자의 의지에 부합하는 방식으로 운영되어야 하며, 제3자가 결제를 멈출 가능성이 없어야 한다. 지난 몇년 동안 여러 알트코인이 제작되는 광경을 살펴보면 이중 어떤 것도 비트코인 관계자끼리 형성한 적대적 균형 상태를 다시 한번 만들어내거나 그 알트코인으로 하는 결제를 누구도 통제하지 못하도록 막아내기는 불가능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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