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공한 CEO가 국가 경제를 조언하는게 위험한 이유

성공한 CEO는 국가 경제가 어떻게 하면 잘돌아갈지 뭔가 잘 알거 같은데, 노벨경제학상 수상자인 폴 크루그먼 뉴욕대 교수는 반대 입장인것 같다. 

기업을 경영하면서 지속적으로 좋은 판단을 보여준 사람이더라도 대통령에게 국가를 경영하는데 좋은 조언을 해줄 가능성은 없다는 것이다. 

국가는 회사가 아니기 때문이다. 그런만큼, 회사 경영 잘했다고 국가 경제까지 잘아는건 아니라는 것이다. 

폴 크루그먼이 쓴 책 '국가는 회사가 아니다'를 보면 기업 경영과 국가 경제는 DNA 자체가 다르다. 그런만큼 경제를 제대로 공부하지 않는한 성공한 기업가라고 해도 국가 경제에 대해 적절한 조언을 해줄 수 없다.

국가는 회사가 아니다. 뛰어난 기업가를 만드는 기질들이 있지만 일반적으로 그것은 뛰어난 경제 분석가가 되는 기질과는 다르다. 예컨대 10억달러를 벌어들이는 기업가가 6조 달러 규모의 국가 경제에 대해 조언하기에 적절한 사람인 경우는 좀처럼 보기 드문 일이다.

기업가들은 국가 경제와 자신들의 사업이 전혀 다른 분야임을 이해하지 못한다. 그래서 국가 경제에 대해 자신의 의견을 주장하기 전에, 학교로 돌아가 다시 배워야 한다. 하지만 이를 받아들이지 않는다. 경제를 이끌어 가는 사람이 따라야 하는 일반적인 원칙들은 비즈니스에 적용하는 일반적이 원리들과 다르다. 더 이해하기 어려운 것이 아니라 다르다. 기업 회계에 완전히 익숙해져 있는 기업가가 서로 다른 여러 가지 것들을 측정하고 다른 개념을 사용하는 국민소득계정을 저절로 알수 없다. 인사관리와 노동법은 같은 것이 아니다. 기업의 재무관리와 통화 정책 역시 다르다. 

아무리 큰 기업이라 할지라도 그 기업과 국가 경제 사이의 복잡성 차이를 기업가들은 파악하지 못한다. 미국 경제는 1억2000만명을 고용하고 있다. 이는 미국에서 가장 많은 직원을 고용하고 있는 제너럴모터스보다 200배가 넘는다. 하지만 기업과 국가 경제 사이의 복잡성 차이로 보면 200대 1의 비율도 미미한 수준에 불과하다. 

수학자의 말을 빌리면 큰 집단의 구성원들 사이에 잠재되어 있는 상호 작용의 수는 제곱에 비례한다. 쉽게 말해서 어떤 의미에서 미국 경제는 미국내 가장 큰 기업보다 수백배가 아니라 수천 수만배 더 복잡하다. 

아무리 큰 대기업들 조차도 폭넓은 다양성을 갖추고 있지 않다는 느낌이 드는 것이 사실이다. 대부분의 기업들이 핵심 역량 중심으로 구축되어 있다. 즉 특정 기술이나 특정한 유형의 시장을 중심으로 접근하는 것이다. 서로 다른 많은 사업을 하고 있는 것처럼 보이는 거대한 기업도 실은 중점 사업으로 통일되는 경향이 있다.

하지만 국가 경제는 다르다.

미국의 국가경제는 수천, 수만개의 완전히 개별적인 분야의 기업들로 이루어져 있다. 궁극적으로는 아주 끔찍할 정도로 거대한 복합체다. 단지 한나라의 국경안에 있다는 이유만으로 결합되어 있을 뿐이다. 밀 재베에 성공한 농부의 경험은 컴퓨터 산업에서 이용할만한 통찰력을 제공하지 못하고, 컴퓨터 산업에서의 경험은 레스토랑 체인점을 성공시키는 전략에 좋은 가이드가 되지 못한다. 

그렇다면 이렇게 복잡한 국가 경제를 어떻게 관리할 수 있을까?

국가 경제는 특별한 전략보다는 일반적인 원칙을 바탕으로 운영되어져야 한다. 세금 정책을 예를 들어보자. 책임있는 정부라면 특정 개인이나 기업만을 대상으로 세금을 부과하거나 반대로 특별한 세금 혜택을 제공하지 않는다. 

사실 정부가 특정 산업을 장려하거나 억제하기 위해 새로운 조세 정책을 세우는 것도 아주 드문 경우를 빼고는 좋은 방법이 아니다. 지난 수년간 재정 전문가들은 광범위한 원칙에 따라 세금 제도를 개발해왔다. 예를 들면 대안 투자(주식이나 채권을 제외한 다양한 자산에 투자하는 것)들간의 중립, 낮은 세율, 그리고 현재와 미래의 소비 차이를 최소화하는 것이다. 이런 기본적인 대원칙들을 따라왔다.

하지만 기업들은 일반적인 원칙보다는 선택과 집중에 초점을 맞춘다.

많은 기업가들은 비교적 일반적인 원리를 따르려는 현명한 경제 정책 입안자들에게 거부감을 갖는다. 기업가들은 주도적인 역할을 하려는 성향이 강하다. 그런 성향 때문에 기업가들은 국가 경제를 위해서 일반적인 원리를 따르려는 접근 방법이 오히려 더 어렵다는 사실을 깨닫지 못한다. 

무책임한 CEO가 아니라면 당연히 미래의 비즈니스 세계에서 어떤 새로운 분야가 핵심이 될지를 진지하게 고민할 것이다. 독립적으로 수익 모델을 운영하는 개발 매니저에게 전적으로 투자 결정을 맡긴 CEO가 아니라면 말이다.

정부도 마찬가지다. 주요 산업의 목록을 정리하고 이 가운데 어떤 특정 산업을 결정하고 그 다음에 이를 적극적으로 추진한다. 하지만 특정 산업을 대상으로 삼아서는 안된다는 경제 전문가들의 이론적인 주장을 제쳐두고라도 정부가 중요할거 같다고 판단한 산업이 사실 최악의 실적을 초래한 경우가 비일비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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