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정의 회장이 후회하는 투자, 그리고 아쉬워하는 빅딜

소프트뱅크를 이끄는 손정의 회장은 90년대말부터 시작해 최근까지 야후, 알리바바, 우버, ARM 등 정말로 다양한 회사들에 투자했다. 알리바바나 야후처럼 대박으로 돌아온 투자도 있고, 회사에 타격을 줄만큼 손실로 이어진 투자들도 적지 않다. 분명한 것은 손정의 회장이 매우 대담한 스타일로 다양한 기업들에 투자를 해왔다는 것이다.

손정의 회장이 걸어온 길과 걸어갈 길을 분석한 책 손정의, 300년 왕국의 야망에서도 그의 대담한 스타일은 그대로 묻어난다. 감이 온다 싶으면 바로 지르는 장면들을 수시로 볼 수 있다. 

손정의 회장은 가급적 뒤돌아 보지 않는 스타일인데, 그역시 사람인지라 사업을 하면서 후회와 아쉬움에서 자유로울 수는 없다.  

그가 후회하는 사업은 초고속 인터넷  시장에서 NTT를 잡겠다고 뛰어든 것도 포함된다. 닷컴 퍼블이 커지고 있던 2001년 소프트뱅크는 야후 BB라는 이름으로 브로드밴드 사업에 뛰어들면서 적지 않은 자원을 쏟아부었다. 통신 공룡 NTT의 아성을 파고드느라 사업이 자리를 잡을때까지 많은 자금과 시간이 투입됐다.

책을 보면 저자는 손정의에게 "이제 까지 사업가 인생에서 후회하고 있는 것은 없습니까?라고 물었던 적이 있다. 과거를 돌아보거나 후회하는 일을 별로 좋아하지 않는 그이지만 잠시 생각한뒤 이렇게 답했다고 한다.

"넷마블 붕괴 직후, 지금이 인터넷 기업에 투자할 최대 기회다"라고 말했ㅅ브니다. 그때 브로드밴드 사업을 벌이지 않고 인터넷 기업에 전부 투자했더라면하는 후회가 가끔 들기도 합니다. 만약 그렇게 했더라면 50조엔 정도 수익을 올렸을 것이라 생각됩니다. 그것이 가장 후회됩니다.

넷버블 붕괴로 소프트뱅크도 위기에 처했을 때 NTT를 상대로 초고속 인터넷 시장에서 대규모 전투를 벌이는게 아니라 손 회장이 강조하는 군전략에 따라 투자했더라면 거대한 막강 기업군을 만들었으리라는 말이다.

군전략은 다음과 같이 요약될 수 있다.

일기당천의 용사라 할 수 있는 기업들이 서로 동지적 결합을 해 서로의 DNA를 주고받을 때 강력한 서러브레드가 탄생하리라 보는 것이다. 이런식의 투자법을 손정의는 군전략이라 부른다. 서로 다른 브랜드와 비즈니스 모델을 지닌 기업군이 자본 관계와 손정의식 동지적 결합을 통해 서로 독립된 상태에서 결속을 다지는 상태다.

저자는 손 회장의 얘기가 그냥 하는 말은 아니라고 전하고 있다.

50조엔은 허세로 하는 말이 아니다. 손정의는 당시 세계에서 유명한 인터넷 기업에 대한 출자를 정리하고 있었다. 그 명단을 들어보면 그가 왜 후회하는지 이해가 된다. 온라인 쇼핑의 거인 아마존, 검색으로 세계를 바꾼 구글, 중국 최대 검색엔진 바이두, 이들 모두다 출자 직전까지 갔던 기업들이다. 나중에 세계적인 대기업이 된 인터넷 거인들을 넷버블을 기회로 수중에 넣었더라면 어떻게 되었을까? 인터넷 투자의 패권을 가진 일인자로서 세계에 군림하고 있을지도 모른다.

후회는 아니지만 아쉬움으로 남아 있는 대목은 이베이와 손 회장이 투자한 미국 야후간 합병이 성사 직전까지 갔다가 무산된 것이다.

1999년, 당시 인터넷 경매 분야에서 세계 최고였던 이베이가 일본 진출을 앞두고 있었다. 이베이가 선풍을 일으킨 인터넷 경매의 파도가 처음으로 공격한 것은 미국 야후였다. 미국 야후는 경매 분야에만 집중하는 이베이를 당해낼 수 없었다. 손정의는 재빨리 미국 야후의 대표인 제리 양과 함께 새로운 대책을 세우고 움직이기 시작했다. 이베이에 미국 야후와 합병하자고 타진해 보기로 결정했다. 사실 이것은 일반인들에게 거의 알려지지 않은 사실이다. 당시 이야기가 순조롭게 진행되어 각서에는 조인했지만 본 계약 직전에 어그러지고 말았다. 손정의는 지금도 그때 이베이와 합병했더라면 하고 아쉬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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