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이스북 리브라는 금융소외 문제를 해결할 수 없다"

페이스북이 주도하는 암호화폐 프로젝트 리브라가 세계 금융 시스템에 미칠 영향을 둘러싸고 의견이 분분하다. 각국 중앙은행 등 기존 금융권에서는 리브라가 금융 안정적인 위협할 것이라며 우려하는 시선들이 많아 보인다. 

서비스 확산성 측면에서는 어떨까? 특히 페이스북이 강조하는대로 리브라가 기존 금융에 대한 접근성이 없는 이들에게 새로운 대안이 될 수 있을까? 잠재력을 높게 쳐주는 이들도 많지만, 반대로 회의적인 시선도 적지 않다.

6월말 페이스북이 리브라 백서를 공개하고 나서 얼마후 파이낸셜타임스에는 리브라를 통해 은행에 접근할 수 없는 전세계 17억명의 사람들, 이른바 언뱅크드(Unbanked) 상황에 있는 이들에게 금융에 제공할 수 있는 수단을 제공하겠다는 페이스북의 비전에 담긴 현실성이 의문을 던지는 기사가 실렸다.

페이스북은 리브라를 통해 커뮤니케이션에서 금융으로 다각화하기 위해 야심한 행보를 시작했다. 페이스북은 리브라 백서를 공개하면서 기존 금융이 가진 문제점을 지적하고  금융 수용성(개인과 기업들의 필요에 부합하는 금융 상품과 서비스를 접근 및 이용할 수 있는 기회) 확대에 기여하겠다는 점을 강조했다. 

글로벌 화페 및 금융 인프라를 디자인하는 것을 공공의 선으로 묘사했다. 이에 대해 파이낸셜타임스의 패트릭 젠킨스는 다음과 같이 지적한다.

페이스북이 언급한 목표는 물론 존경할만 하다. 은행들이 부과하는 높은 수수료를 저격하는 것은 옳다. 딘기 대출 업체, 환전 업체, 송금 업체들이 바가지를 씌우는 것은 흔한 일이다. 그러나 파페이스북의 열정적인 엄격주의는 설득력이 없다. 24억명의 사용자와 5550억달러 가치를 갖는 회사, 더구나 신뢰성과 관련해 누더기 기록을 가지고 있는 회사가 하는 맹세는 동기를 의심할만한 좋은 이유가 있다.

그는 "기존 금융 회사들은 때때로 부담하게 과금한다. 그러나 페이스북은 따뜻한 혁명을 할거라고 신뢰할 수 있나?라고 반문하며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는 뉴욕대 교수 스콧 갤러웨이의 발언도 인용했다. 책임과 통제에 대해 페이스북은 답을 하지 않았다는 점도 지적했다. 

언뱅크드(Unbanked) 문제에 대해서도 패트릭 젠킨스는 세계은행 자료를 인용해 "페이스북이 언급한 언뱅크드 상황에 있는 17억명중 4분의 3이 인터넷에 접속할 수 없는 상황에 있다"고 했다. 이들에게는 리브라도 접근할 수 없기는 은행과 마찬가지라는 것이었다.

접근성 측면에선 보다폰이 제공하는 전화 기반 결제 서비스 엠페사가 나을 수 있다. 엠페사는 평범한 피처폰에서도 돌아가지만, 페이스북 리브라는 상대적으로 비싼 스마트폰을 필요로 한다는 이유에서였다.

보다폰의 자회사로 케냐에서 활동하는 사파리콤의 엠페사(M-Pesa) 서비스는 십여 년전 출시됐다. 엠페사는 은행을 이용할 수 없는 이들이 기본적인 사양의 휴대폰으로 금융 서비스에 접근할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한다. 엠페사 사용자들은 자신들의 신원을 검증하는 휴대폰 SIM 카드를 통해 키오스크에서 예금을 하고 돈을 인출할 수 있다.  

엠페사 사용자들은 휴대폰을 사용해  적은 수수료를 내고 다른 곳에 있는 누군가에게 송금도 가능하다. 해외에서도 엠페사 사용자들에게 돈을 보낼 수 있다. 엠페사는 케냐 외에 인도나 남아프리카에서도 사용되고 있다. 동유럽 지역까지 파고들었다. 이런 상황에서 리브라로 해외 송금 비용을 절감할 수 있는 페이스북의 메시지가 먹혀들지는 의문이라는 지적도 있다.

앞서 포춘도 페이스북이 강조한 언뱅크드 문제 해결에 대해 은행 계좌가 없는 많은 사람들은 스마트폰도 없고, 스마트폰이 있다고 해도 이들에겐 데이터 요금이 부담이 될 수 있다고 꼬집은 바 있다. 포춘은 남아프리카 테크산업 분석가인 토비 샤프샤크가 데일리 메버릭에 했던 발언을 인용해 "사용하기 어렵고 현금을 넣고 빼는 것이 간단치 않으면 이미 불리한 위치에 있는 것이다"고도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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