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티브 잡스는 애플에서 같은 일을 오래 한 직원들을 우대했다

보고 들은 것도 그렇고, 개인적인 경험도 그렇고 때가 됐을때, 관리자가 되지 못하면 맘편하게 직장 생활하기가 어려운 것이 한국 기업들이다. 

나이 어린 관리자 밑에서 일하는 실무자는 본인이 원해서 라기는 보다는 본의 아니게 그렇게 된 경우가 많은 것이 현실이다. 본인이 원해서 실무자로 남아 있는 사람들도 관리자급에 비해 받는 혜택이 적은 경우가 많다. 책임지는게 적으니 그런것 감수하라는 분위기다. 

'직장 생활에서 어떻게 하면 관리를 잘 할까?'를 주제로 다룬 책 '실리콘밸리의 팀장들'을 보면 미국도 실무자로 남아 있기를 바라는 직원들을 위한 커리어 프로세스를 갖춘 곳은 많지 않아 보인다. 

개인적으로 놀라웠던 것은 애플에선 한 회사에서 같은 일을 오래 한 사람을 우대하는 문화가 갖춰져 있다는 것이었다. 독불장군 스티브잡스를 생각하면 안 그럴 거 같은데, 잡스는 생전에 장기 근속자를 우대하는데 많은 관심을 기울였다.

애플 조직은 기능적인 전문성에 최적화되어 있다. 애플에는 일반 관리자라는 직급이 없다. 아이폰 사업부라는 곳도 없다. 대신에 운영 시스템 엔지니어, 카메라 전문가, 오디오 전문가, 유리 소재 전문가들이 아이폰을 중심으로 협력한다. 누구보다 제품의 특정 기능에 대해 잘 아는 전문가들이 있고 이들은 그러한 전문적인 역량에 대해 조직에서 인정받는다.

애플은 오랫동안 똑같은 자리를 지킨 직원을 높게 평가한다. 사실 나는 이런 기업 문화에 적잖이 충격을 받았다. 구글을 비롯하여 많은 실리콘밸리 기업에서 한 자리에 오래 머무는 것을 결코 자랑할만한 일이 못된다. 일부 기업은 소위 승진, 혹은 퇴출이라는 정책을 명목삼아  오랫동안 한자리를 지킨 직원을 해고하기까지 한다. 반면 스티브잡스는 인재 유지에 많은 관심을 기울였고 오랫동안 애플과 함께 한 사람을 가치있게 평가했다.

애플에 대해서는 저자 자신도 놀랐던 모양이다.

처음에 내가 애플의 이러한 기업 문화에 크게 당황했던 것은 정년 보장은 학계의 일일 뿐, 빠르게 성장하는 IT 세상과는 거리가 멀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정년 보장은 한가지 업무를 오랫동안 해온 직원을 위한, 승진에 버금가는 명예로운 인정이라는 사실을 조금씩 이해하게 되었다.

창업도 해봤고 구글에서도 일해봤고 지금은 애플대학교 교수인 저자 킴 스콧은 실무자로 남고 싶은 이들이 피해 의식을 느끼지 않고 그렇게 할 수 있도록 해주는 것이 필요한데 현실은 만만치 않아 보인다.

원래 의도와는 달리, 급격한 성장 궤도에 있으면서 관리자가 되기를 원치 않는 직원들이 경력에 제약을 받는 일이 종종 벌어진다. 또한 관리자가 되기 보다 전문성을 개발하고 지식을 축적하는데 관심이 많은 직원도 보상 차원에서 많은 불이익을 겪는다. 내 말을 오해하지는 말자. 나도 유능한 관리자가 조직에 조직에 대단히 중요하다고 믿는다. 그러나 관리자가 이들이 선택할 수 있는 유일한 길은 아니다.

물론  실무자로 남고 싶은 이들이 피해 의식을 느끼지 않고 그렇게 할 수 있도록 회사 차원에서 관련 제도를 만드는 경우도 있다. 저자가 몸담았던 구글도 그런 회사 중 하나로 소개됐다.

구글 기술팀은 '개별 기여자' 경력 과정을 새롭게 창조함으로써 이 문제를 해결했다. 이러한 경력은 관리자가  되는 여정보다 더 많은 특권을 누리고 경영 전반에서는 완전히 손을 뗀다. 이 과정을 성장을 추구하는 엔지니어, 혹은 관리자의 길을 거부한 이들에게 대단히 좋은 선택지다. 상사의 일을 원해서가 아니라 단지 올라서기 위해 관리자가 될때, 그들은 기껏해야 기능적으로 일을 수행할 뿐이다. 더 나쁜 경우 지옥에서온 상사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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