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리콘밸리에선 매출이란 말을 정말 잘 쓰지 않는걸까?

단기 수익보다 조직이 핵심 가치에 집중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경영자의 역할이라는 말은 듣기에 그럴듯해 보이지만 현실에선 체감하기가 어렵다. 

당장의 먹고사니즘 앞에 핵심 가치라는 말은 그 얼마나 공허한가... 먹고 사는데 별 지장이 없는 회사들도 주주 눈치 보다 보면 단기 매출을 외면하기 어려운 경우가 많다. 현실과 이상의 간극은 너무나도 크다.

이와 관련해  SERICEO((주)멀티캠퍼스)에서 콘텐츠 기획 업무를 총괄하는 정두희씨는 자신의 책 '기술지능'에서 매출을 우선시하는 경영 전략으로는 기술의 시대에 살아남을 수 없다고 경고한다. 

"실리콘밸리에는 암묵적으로 쓰지 않는 단어가 있다. 바로 매출이다. 구글, 페이스북, 스퀘어, 등 세 회사에서 임원으로 일한 고쿨 라자람은 래리 페이지, 마크 저커버그, 잭 도시의 공통점이 바로 직원들에게 매출이라는 단어를 절대 쓰지 않는 것이라고 밝혔다. 매출은 조직이 전략을 성공적으로 실행했을 때 뒤따르는 결과일 뿐이다. CEO가 매출에 기반해 의사 결정을 하면 직원들은 매출에만 신경쓰게 되고 정작 수익 창출의원천인 고객에게 집중하지 못하는 치명적 실수를 저지른다."

"위의 세명의 CEO는 매출 대신 시장 점유율에 집중한다. 왜 지금 이 사업을 해야 하는지, 어떻게 시장 지배력을 높일지, 미래의 고객은 어떤 사람들이며, 그들을 어떻게 만족시킬지 이야기 한다. 수익 지표가 아닌 수익을 견인하는 요소들을 ㅊ통찰하고, 직원들에게 왜 그것이 중요한지 끊임없이 묻는다.

구글은 2014년 네스트랩스를 인수하기 위해 32억달러라는 거금을 투자했지만 네스트랩스는 그에 걸맞는 매출을 일으키지 않았다. 구글은 이를 투자 실패로 봤을까? 그렇지 않다. 미래 스마트홈 시장의 플랫폼을 장악하기 위한 교두보를 확보한다는 더 큰 목적을 달성했기 때문이다.

만약 구글이 네스트랩스의 단기 수익에 집중했다면 애초에 네스트랩스가 올리는 매출의 열배나 되는 돈을 주고 인수하지 않았을 것이고, 향후 매출이 지지부진한 상황을 용납하지 못했을 것이다. 하지만 구글은 미래 시장을 지향했기 때문에 단기 손실을 신경쓰지 않았다. 눈앞의 수익에 얽매여 미래의 거대한 기회를 잃어버리는 것은 기술 대전환 시대에 가장 피해야할 적이다."

저자의 말에 고개가 끄덕거려지기는 하는데, 솔직히 확 와닿지는 않는다. 매출보단 핵심 가치에 무게를 두면서도 조직을 먹고사니즘으로부터 자유롭게 하는 역량을 갖춘 리더는 정말로 신이 내린 사람이 아닐런지...많은 이들에게 현실은 여전히 기술 대전환이 아니라 매출의 시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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