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조대국 넘어 제조강국 꿈꾸는 중국, 유교문화 극복을 강조하다 

이런 저런 책들을 보면 4차산업혁명이든, 인더스트리4.0이든 핵심은 산업, 특히 제조업의 혁신으로 요약된다.

거창한 슬로건이 붙었다 해도 4차산업혁명이든 인더스트리4.0이든 스토리라인은 대부분 기승전 제조 혁신이다.

4차산업혁명과 인더스트리4.0의 중국식 버전인 중국제조2025도 마찬가지다. 제조 대국을 넘어 제조 강국으로 진입하기 위한 중국 정부의 실행파일이 바로 중국제조2025 비전이다.

책 중국제조2025를 보면 신형 공업과, 고도의 정보화, 신형 도시와, 농업 현대화를 동시에 추진해 미국, 독일, 일본, 스위스같은 제조 강국으로 도약하겠다는 것이 중국제조2025의 기본틀이다.

중국 정부에게 제조업은 부국강병을 넘어 민족중흥으로 가기 위한 발판으로서의 의미가 있다. 중국 같은 규모를 가진 나라가 제조업이 강하지 않을 경우 국제 무대에서 존재감을 가질 수 없다는 인식도 많이 엿보인다.

"과학기술을 통한 발전 촉진은 과학기술성과가 공업 활용을 통해 구체화되면서 이루어진다. 요컨대 혁신형 국가를 건설하려면 반드시 막강한 선진 제조업을 기초로 삼아야 한다.

제조 능력이 없이는 과학 발명과 기술 혁신의 실물화와 산업화를 실현하기 어렵다. 물론 아웃소싱을 통해 글로벌 산업 체인을 형성할 수는 있지만, 제조 능력의 약화는 미국이 국제산업분업 중에서 감추고 싶어 하는 부분이다. 다시 말해서, 공업, 특히 제조업의 가장 중요한 역할은 바로 과학 발명과 기술 혁신을 실현하는 것이며, 이는 상당 부분 국가의 혁신 능력을 결정한다고 할 수 있다.

일부 작은 국가는 특화된 경제를 살려서, 공업 기반의 국가를 건설하지 않아도 무관하지만 대국은 반드시 자국의 공업을 통해 막대한 경제를 견인해야 한다. 그렇지 않을 경우 침체되거나 심지어 붕괴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공업, 특히 제조업은 대국의 근골과 마찬가지로 철강 근골을 가져야만 국가가 확고 부동안 지위를 지킬 수 있다. 중국의 공업 발전은 갖은 어려움과 굴곡을 겪었으며, 커다란 대가를 치렀지만 중국은 공업 발전에 힘입어 동방의 용으로 부상하였다.

튼튼한 공업 기반을 마련해야만 중국은 세계 대국 반열에 진입하고, 국가안전, 민생복지, 민족번영을 확보할 수 있으며, 지속 가능한 역동적인 혁신형 국가로 거듭날 수 있다."

중국은 미국의 뒤을 잇는 G2의 위치에 올라섰지만 제조 역량에선 미국, 독일, 일본, 스위스 같은 제조강국엔 한참 뒤져 있다. 제조 대국이지만 제조 강국으로 볼 수는 없는 것이 중국의 현실이다.

중국은 개혁개방 정책을 통해 세계가 놀라워할만큼 빠른 시간에 제조 대국이 되었지만 빨리 빨리 마인드로는 제조 강국이 되기는 어렵다. 미국, 독일, 일본, 스위스 같은 나라들이 제조 강국이 될 수 있었던  것은 속도전이 아니라 많은 노력과 오랜 시행착오의 결과물이다.

이를 보여주듯, 중국제조2025 역시 중국이 제조 강국이 되려면 지금으로부터 몇십년의 시간이 필요하며, 국가 시스템 구조에도 대수술이 필요하다는 것을 강조하고 있다. 책을 보면 한 나라의 문화도 제조 혁신에 중요한 요소로 부각됐다. 중국은 한국과 마찬가지로 유교 문화의 뿌리가 깊은데, 이게 제조 혁신 측면에서 보면 걸림돌이 될 수 있다는 내용이 눈길을 끈다.

더 중요한 점은 중국 공업 기업이 기술적인 측면에서 해낼 수 없는 것이 아니라 사회 심리적으로 하고 싶은 마음이 없다는 것이다. 선진적인 산업 기술을 달성하려면 인내심, 집중력이 요구되고 끈기 있고 착실한 공업 정신과 장인 문화가 필요하지만 이러한 공업 정신과 장인 문화는 하루아침에 형성되는 것이 아니다.

어떤 측면에서 볼때 중국의 공업이 각 분야에서 선진 수준을 달성함에 있어, 가장 큰 애로사항은 안내심 부족, 규모 확장과 단기이익 추구를 꼽을 수 있다.

이는 중국의 인적 자원 구조와 상당히 큰 관계가 있는데, 중국은 제조업 실력이 탄탄하지만, 중국인의 전통적인 가치관에 따르면 제조업을 꺼려하는 경향이 있다.

예컨대, 가정의 자녀 교육만 보더라도 부득이한 상황에서만 자기 자식을 블루컬러 계층인 노동자가 되라고 교육한다. 중국의 전통적인 문화는 군자는 입을 놀리되 손은 대지 않는다인데, 이러한 문화로 인해 부모가 자식에게 기대하는 것은 육체노동을 하지 말라는 것이다. 중국의 고등 교육은 거의 모두 학생에게 생산의 제일선을 멀리 하라고 교육한다. 이로써 중국은 보통 제조업의 정밀화 발전을 추진할 수 있는 인적자원이 부족한 상황이다.

하지만 독일과 일본의 경우 제조업은 수만개 이상의 중소기업 위주로 운영되는데, 이렇나 중소기업은 여러 새대를 거쳐 계승되었다. 수십년의 시간을 걸쳐 여러 세대 사람은 제조업의 기초 상품과 부품의 연구 개발과 생산에 종사하고 있으며, 나아가서 제품의 정밀화와 세부화 실현을 꿈꾸고 있다.

현재 중국은 투자자보다도 기업가가 필요하며, 특히 기업가의 전문적인 정신이 필요하다. 즉 장신 정신을 가지고, 실물산업의 정밀화와 첨단화 발전을 전문적으로 추구하는 기업가가 필요하다.

대체적으로 중국의 기업가는 전통 문화면에서, 이러한 정신이 부족하다. 중국은 첨단 기술 산업에 있어서 약세일 뿐만 아니라 많은 중저급 제품 역시 경쟁력이 약한 편이다. 많은 사람들은 중국의 항공기 제조가 선진국가보다는 뒤쳐진 수준이라는 것을 잘 알고 있다. 이런 첨단 제품뿐 아니라 나사, 금속 가공물 역시 선진국가 보다 낮은 수준에 있다. 이러한 분야에서 독일의 공법이 가장 높은 수준에 있으며, 중국은 단시일내에 프랑스, 이탈리아의 많은 산업 공법과 기술 수준도 달성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일본과 독일은 중소 기업은 대다수 여러 세대를 거쳐 계승되어온 가족 기업이며, 수십년간 한가지 제품만 제조하면서 정밀성을 추구하였다. 그러나 중국의 기업은 이러한 끈기 있는 전문성이 부족하다. 많은 기업은 지나친 투기 심리를 가지는데, 부동산의 수익성이 증대되면 부동산에 종사하고, 금융업이 부상하면, 금융업에 종사하면서, 자신의 본분을 점차 잃게 되었다.

중국은 평등 마인드의 부족으로 인해 많은 혁신 의지가 파괴당하였으며, 상상력의 발휘가 억제되었다. 따라서 정부는 기업을 제대로 유도하지 못하였다. 기존 등급 제도와 정부가 자원을 통제하는 체제하에서 중국 기업은 더 많은 우대를 얻기 위해 프로젝트 보고와 신청에 더 많은 노력을 쏟고 있다. 이러한 배경 때문에, 중국 기업은 빌 게이츠, 스티브 잡스처럼 기술 혁신에 노력을 집중할수가 없다. 왜냐하면 그런 기업은 중국에서 생존해 나갈 수 없기 때문이다.

사회 분위기에 변화가 생기고, 새로운 혁신 메커니즘과 혁신 문화를 형성해야 하는데, 등급 제도와 정부의 간섭 의식이 중국 전통 문화에 어울리기 때문에 중국에서 이러한 변화가 일어나는 것은 상당히 어렵다. 특히 우려되는 점은 바로 현재 이런 상황이 중국에서 심지어 더 강화되고 있는 추세를 보인다는 점이다. 산업계든, 과학기술계든, 교육계든 모두 행정화, 등급화가 혁신을 가로막는 가장 큰 장벽으로 되었다.

제조 혁신을 위해서는 위계질서를 중시하는 문화를 바꾸고, 기업가 정신을 고취시킬 수 있는 사회적 환경 조성이 중요하다는 얘기인데, 중국 대신 한국을 집어넣어도 말이 그럭저럭 된다는 것이 흥미롭다. 4차산업혁명 위원회를 통해 국가 차원의 혁신 아젠다를 선보일 예정인 문제인 정부도 참고할만한 부분이 아닐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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