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플러스는 왜 무너졌나, 구글은 SNS 포기할까

한때 개인적으로 즐겨쓰는 서비스 중 하나였던 구글 플러스가 결국 묻을 닫았다.

2011년 나올때는 페이스북을 잡을 대항마로도 꼽혔는데, 언제부터인가  많은 이들 사이에서 거의 잊혀진 존재가 되더니 얼마전 문을 닫았다는 소식을 들었다.

원인을 놓고 다양한 관점들이 쏟아진다. 

개인적으로 구글이 구글플러스를 너무 늦게 내놓은 것이 패착이었다는 것이 그럴듯하게 들린다.

페이스북 간부 출신이 페이스북의 성장 스토리를 정리한 책 '비커밍페이스북'를 봐도 구글은 구글플러스를 너무 늦게 내온 것이 SNS 전쟁에서 페이스북이 완패한 결정적인 이유로 꼽힌다.

"구글 플러스가 기회를 잡으려면 초기 수용자들이 새로운 무언가에 더 열린 상태였던 아직 격차를 넘어서지 않았던 페이스북과 푸르른 운동장에서 경쟁할 수 있었던 2008년에 등장했어야 한다."

골든타임의 마지막 유효기간인 2008년에서 3년이 훌쩍 지난 시점에 페이스북과 유사한 구글 플러스를 내놓은 전략으로는 천하의 구글이라고 해도 페이스북이 구축한 네트워크 파워를 뛰어넘기는 역부족이었다.

구글은 페이스북과는 다른 방식으로 페이스북과 SNS 시장의 자웅을 놓고 겨루는 카드를 뽑아들수도 있었다. 비커밍 페이스북의 저자 역시 2011년이라면 페이스북과는 차별화된 제품을 내놓는데 초점을 맞춰야 했다고 강조한다. 방법이 없었던 것도 아니다. 저자는 지메일을 주목했다.

구글이 드넓은 소셜 공간에서 더 효과적으로 경쟁할 방법이 있었을까? 소비자 테크놀로지 분야는 과거를 되볼아보면서 가정법으로 던지는 질문에 대답하기가 가장 어려운 분야일 것이다. 그러나 이제와서 돌이켜보면 기본적으로 모바일 성격이 더 강하고, 메시징에 초점을 더 강하게 맞추면서 인기가 높았던 기존 자산에 바탕을 투고 진출했다면 구글 플러스보다 훨씬 크게 성공했을 것이다.

여기서 기존 자산이란 구글 플러스 출시 당시에 이용자수가 2억명이 훨씬 넘고, 2012년 중반에 4억2500만명으로 20146년 2월 현재 10억명으로 성장한 지메일이다. 지메일은 사람들 사이의 관계를 보여주는 내재적 지도와 이메일 특유의 잦은 사용 빈도, 태생적인 모바일 적합성을 자랑하는 제품이었다.

구글이 지메일을 SNS에 활용하지 않았던 건 아니다. 

구글은 2010년 지메일에 페이스북, 트위터, 그리고  위치기반 모바일 애플리메이션 포스퀘어 성격을 합친 서비스 '구글버즈'를 발표하고 페이스북에 도전장을 던진다. 하지만 프라이버시 이슈에 제대로 걸려 넘어지면서 구글버즈는 바로 무너지고 만다.

버즈는 링크나 사진, 동영상, 상태 메시지를 공유하고 코멘트를 남기는 등 소셜 특성을 포함한 지메일의 확장판이었다. 그러나 출시하자마자 프라이버시 논란을 일으키면서 볼썽사납게 실패했다. 사람들이 가장 자주 주고받은 이메일을 주고받은 연락처를 버젓이 노출시키는 기본 설정 탓에, 구글은 집단 소송을 당하게 되었고, 향후 20년동안 프라이버시 감사를 받아야 한다는 미국연방거래위원회의 조정으로 이어진 것이다.

이같은 사건사고를 겪고 난뒤 구글이 내놓은 것이 바로 구글 플러스다. 개인적으로는 구글버즈는 컨셉은 좋아보였지만 너무 복잡해 어떻게 써야할지 헷갈렸던 기억이 난다. 프라이버시는 둘째고 UX 자체가 대중성을 확보하기는 무리였다는 생각이다.

아무튼 몇번의 우여곡절을 거치면서 구글은 SNS 시장에서 페이스북의 공세에 무방비 상태다. 했는데도 안됐으니 구글은 이제 SNS를 포기할까? 

메신저를 포함해 SNS가 갖는 전략적 가치를 감안하면 그럴 가능성은 크지 않다. 구글 내부적으로는 지금도 분위기 반전을 위한 카드를 고민하고 또 고민하고 있을 것이다. 

지금 상황에서 구글이 자체 개발한 서비스로 페이스북과 붙은 건 승률이 높지 않아 보인다. 현실적인 방법은 페이스북을 견제할만한 대항마를 바깥에서 사들이는 것이다. 

어디가 있을까? 비커밍 페이스북의 저자는 스냅챗을 주목했다. 구글이 스냅챗을 인수하면 페이스북이 쌓은 SNS 제국을 흔들 수 있을지는 의문이지만 책에선 거의 유일한 대안으로 묘사됐다. 요즘은 조용한 구글과 SNS의 함수관계가 조만간 다시 이슈가 될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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